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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이야기64

오타루, 하늘을 수놓은 무지개와 딸랑딸랑 유리종 소리 버스를 타고 오타루 시내로 가는 길. 하늘은 맑은데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했다. 17분을 달려 이로나이시카이모에서 내렸다. 오후 5시, 오르골당까지는 1.8km(23분) 떨어져 있다. 오르골당과 르타오는 오후 6시에 영업이 끝나니 서둘러 걸어가야 볼 수 있었다. 이로나이카와시모에서 방향만 맞게 걷다가 만난 선로. 테미야 라인이다. 지금은 폐선되었지만 상당히 의미 있는 선로다. 테미야선은 홋카이도에서 최초로 깔린 선로중 하나다. 1880년 11월 28일에 개통해 이와미자와역과 테미야역을 잇는 선로로(지난 편에서 나온 JR 환승역인 이와미자와역) 삿포로를 통과하며 오타루의 시내 중심에 깔린 알짜배기 노선이었다. 1906년 정부에 인수된 이후, 철도국유법에 의해 오타루 시내의 일부 노선만 제외한 나머지 선로가.. 2023. 8. 24.
오타루, 454번 국도를 따라서 바다 냄새를 맡다. 7번째 날 아침, 삿포로행 라일락 첫차시간은 5시 18분이지만 특별한 열차를 타기 위해 조금 늦게 출발하기로 했다. 아바시리에서 출발하는 오호츠크는 5시 57분이 첫차로 아사히카와에 9시 44분에 도착한다. 라일락은 삿포로까지 1시간 10분, 오호츠크는 1시간 30분이 걸리지만 20분의 차이보다 새로운 열차를 타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체크아웃을 하고 역으로 걸어간다. 25분 전에 나왔는데도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가느라 시간이 지체되었다. 서둘러야 했다. 역 앞에 도착하니 9시 36분. 아사히카와 역은 단순해서 플랫폼까지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기 때문에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서두르면 에키벤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에키벤을 골라놓고 결제하려고 보니 현금만 가능했다. 어젯밤에 가방을 정리하다가 깊숙한.. 2023. 8. 16.
여름의 비에이, 밀밭 구릉을 계속 달리고 싶다. 비바우시 역에 도착하니 12시 40분. 오늘 먹은 음식은 소프트콘 두 개뿐. 얼른 연료를 공급해야 했다. 비바우시 역은 조그마한 무인역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은 주요 도심 위주로 여행하기 때문에 개찰구가 있는 유인역을 주로 다니게 된다. 하지만 시코쿠나 홋카이도, 또는 지방에 있는 현의 산이나 해안에 있는 역은 무인역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 일본의 무인역 비율은 50%에 달한다. 그렇다면 일본의 무인역은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만약 기점역에 발권기가 있다면 출발역, 도착역을 설정하거나 해당 구간의 요금에 해당하는 티켓을 선택해서 표를 살 수 있다. 하지만 기점역에 발권기가 없다면 열차에 탈 때 승차표(정리권)를 뽑으면 된다. 승차표를 가지고 있다가 내릴 때 운전수에게 표를 보여주고 요금을 차내에서 지.. 2023. 8. 15.
여름의 후라노, 라벤더 물결과 노롯코 열차 6일째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이번 여행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비에이, 후라노 지역으로 떠난다! 여름의 비에이 하면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라벤더. 라벤더 절정은 7월 중순~말로 절정까지는 아직 2주 이르지만 올해는 기온이 높은 탓에 개화 시기가 예년보다 이르다고 한다. 풍성한 라벤더 밭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설렘과 함께, 오늘도 출발! 아사히카와 역에 도착했다. 후라노선은 로컬라인이라 레일패스를 이용해 바로 탑승했다. 후라노선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사히카와가 기점이라 매우 좋구만! 작년에 규슈 여행을 하면서 깨달은 건데 나는 철덕이 맞다. 특급 열차도 좋지만 로컬선도 매우 좋아한다. 일반 열차 특유의 그것은 특급열차와 다른 무언가가 있다. 그리고 라인마다 사용하는 기차가 다르기 때문에 '.. 2023. 8. 12.
아사히카와, 홋카이도 제2의 도시에 도착하다.(2) 햇빛이 살인적으로 뜨거워서 휴대폰이 더위를 먹었다. 구글 맵에 카메라까지 돌리려니 힘들어하는 녀석. 로터리 횡단보도를 건너다 울퉁불퉁한 도로를 타이어가 가로지르는 순간, 휴대폰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자전거로 밟았을까 봐 심장이 쿵 떨어졌는데 다행히 무사했다... 이때부터 휴대폰은 가방 뒷주머니 안쪽 깊숙이 넣어줬다. 토키와 공원에 들렀다. 규모는 작지만 인공 호수와 녹음의 조화가 좋았던 곳. 부지 안에 홋카이도립 아사히카와미술관이 있다. 마음이 가는 특별 전시회가 없어서 미술관은 다음에 들리기로. 날도 뜨거운데 이시카리강 풍경이 너무 좋아서 자전거를 세웠다. 공원 부지에 미술관뿐만 아니라 수영장도 딸려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물이 어찌나 반짝거리던지. 바쁘다 바빠! 구글 맵이 알려준 이동 시간.. 2023. 8. 10.
아사히카와, 홋카이도 제2의 도시에 도착하다.(1) 하코다테의 밤이 저문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부지런한 해님은 금방 일어나 내 잠을 깨웠다. 새벽 3시 반에 알람 소리를 들었지만 쿨쿨 자버린 탓에... 5초면 볼 수 있는 접근성 최고(?)의 창문 해돋이를 놓쳐버렸다. 그러고 보니 겨울 해돋이조차 한 번 본 적 없는 내게 여름 홋카이도의 해돋이는 너무 난도가 높았을지도 모른다. 아침 4시 30분. 충분히 환하다! 체크아웃 박스에 키를 넣어두고 떠난다. 이른 시간이라 홀에는 나뿐이었다. 어젯밤에 들린 세이코마트로! 핫셰프 코너에 당일 만든 오니기리나 가츠동이 있다면 하나 사려고 한다. 5시 30분은 너무 일렀는지 핫셰프 코너가 텅텅 비어있었다. 하코다테 역내 세븐일레븐이 아침 5시 45분부터 영업한다는 것을 미리 알아두었기 때문에 세븐에서 아침거리를 사기로.. 2023.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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