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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이야기/2박 3일 히타 뚜벅이 여행(2024)

[프롤로그] 뚜벅이로 떠나는 2박 3일 히타 여행

by 조각찾기 2024.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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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각찾기입니다.

5박 6일 구마모토 여행기 프롤로그에 이어 이번 편은 2박 3일 히타 여행 프롤로그입니다.

최근 히타에 가는 한국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목적으로 히타를 방문하는 분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죠.

바로 "진격의 거인"입니다.

 

규슈 오이타현 히타시는 "진격의 거인"의 작가인 "이사야마 하지메"의 고향입니다. 정확히는 히타시의 오야마초가 고향이죠.저는 2년 전에 히타에서 1박을 한 경험이 있지만 체력도 떨어지고, 머문 시간도 짧아 오야마초에는 가지 못했습니다. 원래는 이번 여행도 히타에 1박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여행 일정이 하루 미루어지게 되면서 히타에서 1박을 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신 히토요시에서 1박이 줄었지만... 이번 히타 여행이 너무 즐거웠기에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다닌 여행 중에 가장 즐거웠거든요.

 

히타는 월요일에 휴무인 곳이 많아서 일월화 3일을 머물면서 일요일과 화요일엔 음식점, 카페를 가고 월요일은 진격의 거인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오야마초는 경사가 높고 길이 험한 국도가 지나는 곳이라 뚜벅이로 가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는 관람 시간이 긴 편이라 버스를 이용하긴 어려울 것 같았고, 자전거로 다녀오고 싶다는 도전의식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오야마산을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진격의 거인 투어를 위해 히타시에서 만든 "진격의 히타" 앱이 있는데 이 앱을 설치하고 이용하는 방법까지 소개해보겠습니다. 진격의 히타 관련 글은 따로 작성할 예정입니다.

 

프롤로그는 여행의 동선과 이동 방법을 담았습니다. 동선 내용은 편의상 일기처럼 작성하니 양해 바랍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여행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프롤로그 시작합니다!

 


 

#1. 2024년 1월 21일

 구마모토에서의 5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아침 일찍 기차를 탔다. 가고시마 본선은 1~2시간에 1대 꼴로 있지만 오전 10시 이후엔 몇 시간 동안 배차가 없어서 오전 9시 50분 기차를 타야만 했다. 구루메에서 출발하는 규다이선 역시 배차가 나빠서 9시 50분 기차를 타야만 절묘하게 환승을 할 수 있었다. 9시 50분 가고시마 본선으로 1시간 30분을 이동, 10분 후 출발하는 규다이선을 타고 50분을 달려 히타에 도착했다. 히타 역 도보 2분 거리의 소시아 호텔에 짐을 맡기고, 마메다마치를 따라 쭉 걸었다. 타카무라 우동에서 2년 만에 버터 치즈 우동을 먹고, 가게 마감 시간을 기다려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후엔 동네 산책을 하며 숙소로 돌아와 쉬고... 토리센 와카미야에서 가라아게 도시락을 포장해 왔다. 저녁엔 숙소에서 계속 쉬면서 진격의 히타 앱을 다운받았다.

1. 오전 9시 30분, 더뉴호텔 구마모토에서 체크아웃. 기차로 2시간 반을 이동해야 해서 아침을 먹어야 했지만 입맛도 없고 가볍게 이동하고 싶어 바로 역으로 갔다.

2. 9시 50분, 구마모토 역에서 가고시마 본선을 타고 구루메 역까지 1시간 30분을 이동했다. 한국에서 미리 이날 11시에 출발하는 SL 히토요시를 예약할 수 있었지만 일정에 얽매여 있는 게 싫어서 가고시마 본선을 타기로 했다. 가고시마 본선은 아주 깔끔하고 쾌적했다.

3. 11시 30분, 구루메 역에서 출발하는 규다이선(종점 히타)을 탔다. 규다이선 탑승은 2번째.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았다. 중간에 히타역은 IC 카드 지원이 안 된다는 걸 깨달았지만 마지막 날 어떻게든 처리하면 되겠지 하고 마음을 내려놨다.

4. 히타 역에 도착하자마자 호텔에 짐을 맡기고 마메다마치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2년 전엔 생각보다 멀어서 놀랐는데 이번엔 아는 길이라 그런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내 목표는 마메다마치 너머의 타카무라 우동. 이전을 해서 3분 정도 더 걸어가야 했다. SLOW cafe에서 매우 가까운 곳으로 이전했다.

5. 타카무라에 1시 반 도착. 주말이라 손님이 많아 20분 정도 기다렸다. 주방에서 가장 가까운 2인용 테이블에 앉아 우동을 주문하고, 직원 분께 2년 전의 사진을 보여드리니 나중에 손님이 빠지고 사장님께서 직접 나오셨다. 사장님과 2년 만에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내일 오야마 댐과 박물관에 갈 예정이라고 하니 새로 간 별관도 꼭 가보라며 추천해 주셨다. 또한 비가 올 수 있으니 실드(레인코트)를 꼭 가져가라고,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하셨다. 화요일에 다시 오겠다고 말씀드렸다.

6. 마메다마치에서 구경을 하려 했는데 오후 3시 반이 지나니 닫은 가게가 많아 바로 호텔로 가기로 했다. 체크인을 하고, 숙소에서 쉬었다. 이날 날씨가 흐렸지만 생각보다 하늘이 보여서 강의 일몰을 찍어보기로 했다. 일몰 시간에 맞춰 나가 사진을 찍고, 돌아오는 길에 토리센 와카미야에서 가라아게 도시락을 포장해 왔다. 호텔에서 밥을 먹고, 진격의 히타 앱을 깔고, 이온 몰 할인시간에 맞추어 내일 아침거리를 사 왔다. 우비는 2층에 있었는데 2층은 마감했다길래... 드럭스토어 모리에 가서 우비를 사왔다. 

 

#2. 2024년 1월 22일

 원래는 오전 8시에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안개가 심상치 않아서 일정을 늦췄다. 다행히 9시가 되니 안개가 많이 갰다. 전날 사온 아침거리를 먹고, 체크아웃 후 캐리어를 맡겼다. 히타역 관광안내소 앞에 있는 COGICOGI 자전거를 앱으로 빌리고, 구글 맵 경로 안내를 시작했다. 거리 뷰로 꼼꼼히 공부한 덕에 오야마를 헤매지 않고 올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았고, 산으로 들어갈수록 안개가 심해지고, 비까지 떨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오야마 댐 1.6km 아래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걸어 올라갔다. 댐 관람 후엔 오야마텐 소푸렌(작가가 아르바이트를 한 야키소바집)으로 이동했다.

 오야마텐 소푸렌에 도착, 히타 야키소바를 먹고 바로 옆의 진격의 거인 박물관으로 가서 1시간 반동안 관람했다. 관람을 마치니 오후 2시. 삿포로 맥주 공장 옆의 별관까지 자전거로 30분을 달리고, 배터리가 30%라 500m 아래에 세워두고 걸어 올라갔다. 별관 관람은 2시간 걸렸다. 역으로 돌아가 자전거를 반납하고, 드럭스토어에서 쇼핑을 한 후, 소시아에서 짐을 찾아 Taki로 이동했다. 저녁은 주변의 교자집과 이자카야에서 해결했다. 숙소의 가족탕에서 씻고, 푹 쉬며 한국으로 돌아갈 짐을 챙겼다.

1. COGICOGI 요금12시간 플랜이 2500엔. 자전거 차체도 가볍고, 상태도 좋다. 하지만 배터리가 문제였다. 배터리가 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닳았고, 오야마에 들어가니 경사도 점점 심해져 배터리 닳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이대론 도중에 배터리가 방전될 것 같아 오야마 댐 1.6km 아래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댐에서 댐 견학을 하는 분들을 만나 운 좋게 댐 견학도 하고, 엘리베이터도 이용할 수 있었다. 아니었으면 엄청 위험한 계단을 부들거리며 내려가거나 2km를 다시 걸어야 했을 거다. 아저씨들이 자전거 있는 곳까지 차로 태워주시기까지... 너무 감사했다. 이때부터 비가 좀 내려서 우비를 쓸지 고민했는데 박물관까지 15분이면 갈 것 같아서 등산복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자전거를 탔다.

2. 오야마텐 소푸렌에서 야키소바를 먹고 바로 옆의 박물관 본관으로 이동. 주차는 바이크 전용 주차장에 했다. 이사야마 하지메 작가가 프랑스 앙굴렘 국제 만화제에서 트로피를 수상하여 박물관을 리뉴얼했다고 한다. 이전보다 규모도 커지고 전시물도 늘었다고. 처음이 아닌 손님들은 "뭔가 늘은 것 같은데? 달라졌어."라며 말하더라. 난 타카무라 상에게 미리 들어 알고 있었다.

3. 오후 2시, 다행히 비가 많이 그쳤다. 배터리를 조절해 가며 박물관 별관까지 달렸다. 근데 맥주 공장도 높은 지대에 있어서... 생각보다 배터리를 소모해야 했다. 이번엔 500m 아래의 삼거리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걸어 올라갔다. 별관 관람엔 2시간 소요. 4분짜리 영상, 작가의 유년 시절 사진, 총 66개의 코멘트, 앙굴렘 국제 만화제 인터뷰 영상까지. 제법 시간이 걸리더라. 인터뷰 영상은 1시간짜리라 다 보고 싶었으나 오늘 힘든 일정을 소화했더니 피곤해서 다음에 다시 보러 오기로 했다.

4. 출발한 지 얼마 안 되어 남은 배터리가 30에서 20%로 줄어들었다. 시내까지 달리며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역에 도착하니 14%. 무사히 돌아왔다는 사실에 긴장이 풀렸다.

5. 자전거를 반납하고, 드럭스토어에서 쇼핑을 하고, 소시아 호텔에서 짐을 찾아 Taki로 갔다.

6. 저녁은 주변 음식점에서 해결했다. 8시에 돌아와 숙소에서 푹 쉬면서 다음 날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3. 2024년 1월 23일

 오전 9시 반, Taki 체크아웃을 하고 패트리아 홀 락커에 캐리어를 보관했다. 마메다마치까지 걸어가는데 날도 춥고 눈 탓에 시야도 좋지 않았다. 마메다마치에서 진격의 거인 스탬프를 모으고, 타카무라에 가서 점심 식사를 했다. 타카무라 상에게 어제 댐과 박물관에 잘 다녀왔다고 말씀드리고... 나중에 반드시 우동 다시 먹으러 오겠다고 말씀드리고 가게를 나섰다. 패트리아 홀로 돌아가 진격의 거인 카페에서 딸기 젤라또를 먹으며 음악을 즐겼다. 오후 1시 50분, 락커에서 캐리어를 찾고 히타 역으로 와 역 주변 스탬프를 모았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경품을 찾고, 2시 30분 규다이선 기차에 몸을 실었다. 환승역인 구루메에서 하카타역으로 가는 고쿠라행 재래선으로 환승, 하카타역에 내렸다. 하카타 터미널에서 국제선 터미널로 바로 이동, 비행기도 지연 없이 이륙하여 한국에 도착하니 8시 20분이었다. BRT를 타고 세종 터미널 종점에 도착,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1. Taki 체크아웃 후, 패트리아 홀에 캐리어를 보관했다. 카페는 11시부터라 점심을 먹고 오면 딱 맞았다. 익숙한 마메다마치를 걸어 타카무라 우동에 도착, 인기 2위인 요쿠바리 우동을 먹었다. 타카무라 상과 이야기를 나누고 반드시 다시 오겠다고 말씀드렸다. 문까지 배웅해 주셨다. 이번 여행에서 최고의 추억과 시간을 만들고 왔다.

2. 타카무라에서 패트리아 홀로 돌아왔다. 2층의 진격의 거인 카페에서 50분 동안 시간을 보냈다. 진격의 거인 노래만 나와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컵 홀더가 3종류 있었는데 3개 먹기는 좀 그래서 이번엔 하나로 만족하고 2종류는 다음의 즐거움으로 미뤄뒀다.

3. 홀에서 히타 역으로 이동. 길이 평탄해서 캐리어를 끌기 좋았다. 역 주변의 스탬프를 모았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상품을 교환하고, 히타역에서 출발하는 규다이선을 탔다.

4. 구루메까지 50분을 이동, 눈이 펑펑 내려 창밖 풍경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구루메 역에서 IC카드 취소 처리를 하고 고쿠라행 재래선을 탔다. 하카타까지 30분 이동.

5. 7시 비행기라 저녁 먹기가 애매해서 하카타 버스 터미널 편의점에서 저녁거리를 샀다. 터미널에서 국제선 터미널로 직행하는 공항버스를 탔다. 요금 310엔.

6. 청주-후쿠오카 티웨이는 지연으로 악명이 높은데 이날은 지연되지 않았다. 지연되면 면세점에서 쇼핑하려 했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최소한의 쇼핑만 하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청주공항엔 8시 20분에 도착했으나 입국 수속과 수하물 나오는 시간이 지연돼서 8시 50분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다음 차인 9시 10분 B3를 타고 세종 터미널에 내리니... 바람과 눈이 엄청났다. 규슈에 일주일간 있다가 한국에 오니 너무 춥더라ㅋㅋㅋ 세종 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했다. 

 


 

다음 편은 히타 경비에 대해 다룹니다. 이후엔 여행기가 차례대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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