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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이야기83

한국, 집으로 돌아오다. 2022년 11월 29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새벽에 비가 왔는지 공기가 제법 쌀쌀하다. 첫날은 웃풍이 세지 않았는데 둘째 날은 창을 모두 닫았음에도 웃풍이 제법 강했다. 겨울을 제외하면 이만한 호텔이 없을 듯하다. 평일 아침이지만 출근길 시간이 지나 여유롭다. 비에 젖은 도로가 촉촉하다. 후쿠오카 공항은 일본의 국제공항 중 최고의 접근성을 자랑한다. 하카타 역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 공항선으로 6분. 이런 이유 때문에 후쿠오카는 쇼핑하기 좋은 도시, 일본을 처음 오는 여행객이 오기 좋은 도시이기도 하다. 나도 이 점 덕분에 마지막 날 아침 잠시 쇼핑을 할 수 있었다. 하카타역 아뮤플라자 6층에 있는 포폰뎃타와 서점에 들러 아동용 기차 양말과 책 한 권을 구입했다. 포폰뎃타는 기차 디자인의 여러 상.. 2022. 12. 25.
하카타, 후쿠오카 교통의 중심지를 걷다. 2022년 11월 28일. 여행의 시작지, 후쿠오카로 돌아왔다. 처음 이틀은 근교로 놀러 가 낮의 후쿠오카를 보지 못했다. 오늘은 낮의 후쿠오카를 돌아보려 한다. 후쿠오카 시내는 너무 많은 분들이 찾는 여행지다. 관광지, 음식점, 쇼핑. 이미 정보가 충분한 장소들.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이지만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아침은 닛신 씨푸드 컵라멘.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방을 나선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규슈 디자이너 학원. 하카타 역에서 도보 5분 거리다. 이 학원은 아다치 학원 그룹이 운영하는 기관으로 진격의 거인의 작가 이사야마 하지메 센세가 다녔던 학원이다. 이곳에 초대형 거인이 있다고 해서 방문했다. 외부인은 1층만 들어갈 수 있고, 2층부터는 관계자만 들어갈 수 있다. 거인 사진 촬영은 가능하다.. 2022. 12. 24.
나가사키, 빛은 모일수록 아릅답다. 2022년 11월 27일. 여행의 여섯 번째 날. 기차가 선로를 지나가는 덜컹덜컹 소리에 눈을 떴다. 5일간의 피로가 쌓여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쉬어가는 날이 왔음을 직감했다. 근교 여행을 갈지, 후쿠오카 시내를 돌아다닐지는 낮의 몸 상태를 보고 하카타로 돌아가는 특급 열차 유후에서 정하기로 했다. 호텔 루트 인 히타 에키마에가 역에서 도보 1분 거리라 다행이었다. 덕분에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 역 앞에 있는 리바이 동상을 보며 언젠가 다시 오겠다고 다짐했다. 오전 9시 30분. 히타 역 앞은 마켓 준비로 분주하다. 기차 시간이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마켓을 둘러보다 갔을 텐데 10시 기차라 사진만 찍었다. 이번 여행에서 방문한 소도시의 역사 앞에는 모두 광장이 있었다. 다케오, 우레시노, 히타 모두... 2022. 12. 17.
물의 도시 히타, 이야기가 흐르다. 2022년 11월 26일. 여행의 다섯 번째 날. 오늘은 오이타현의 작은 도시, 히타로 떠난다. 히타는 최근 북규슈를 여행하는 한국인 사이에서 조금씩 입소문을 타는 소도시다. 옛 거리인 '마메다마치'와 장어덮밥, 삿포로 맥주공장을 많이 간다. 하지만 내가 이 고장을 찾은 이유는 조금 특별하다. 나는 일본의 만화,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한 작품을 다 감상하고 나면 그 작품의 제작진과 원작자를 꼭 찾아본다. 이건 만화,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경력을 밟아왔는지, 어떤 계기로 작품을 만들었는지 열심히 알아보다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세계적인 작품을 만든 창작자의 면모를 들여다보는 일은 매우 즐겁다. 오늘 여행은 그 호기심의 연장선이다.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걷었다. 오늘도.. 2022. 12. 15.
구마모토현 우토시, 바다를 만나러 가다. (2편) 2022년 11월 25일. 오후 4시 6분에 출발하는 미스미선을 타기 위해 재래선에 들어왔다. 신칸센을 타지 않는 분이라면 2개의 개찰구를 따로 파악해 둘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JR패스를 구매해 신칸센과 JR 재래선을 모두 이용하시는 분이라면 미리 각각의 개찰구 위치를 파악해두는 게 좋다. 재래선으로 들어오니 밀짚모자 일당이 반겨준다.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는 원피스 원작 만화의 작가, 오다 에이치로 선생님의 고향이다. 재래선 곳곳을 원피스로 꾸며놓았으니 원피스 팬들은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계단 위에 있는 원피스 지도는 밀짚모자 일당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장소를 나타낸 것이다. 2016년의 구마모토 지진의 피해지 부흥을 돕기위해 오다 에이치로 작가와 슈에이샤가 「ONE PIECE 구마모토 부.. 2022. 12. 6.
구마모토현 우토시, 바다를 만나러 가다. (1편) 2022년 11월 25일. 작렬하는 태양빛이 뜨거웠다. 와타야 벳소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10시 즈음 체크아웃을 했다. 원래 계획은 아침 9시 전에 기차를 타 11시에 구마모토 역에 도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날 버스에서 넘어져 다리는 시퍼렇게 멍이 들었고, 여독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앞으로 다치지 않고 무사히 귀국하는 일이 가장 중요했기에 구마모토를 많이 둘러보지 못하더라도 기차 시간을 늦추기로 했다. 어제 와타야 벳소까지 버스로 이동했기 때문에 오늘은 역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캐리어를 끌고 가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도중에 한 은행나무를 만났는데 은행 잎이 햇살을 받고 노란 자태를 뽐냈다. 이런 여유를 즐길 수 있다니. 기차 시간을 늦추길 참 .. 202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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