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2일부터 29일까지 일본의 북규슈로 여행을 떠났다. 이 글은 그 여행기의 프롤로그다.
일본은 지역별로 다양한 교통패스가 있다.
일본의 교통 요금은 매우 비싸지만 관광 목적의 외국인 한정으로 저렴한 교통 패스권을 판매하고 있다. 이 교통패스를 잘 이용하면 렌터카 부럽지 않게 다양한 지역을 여행할 수 있다.
후쿠오카 시내나 후쿠오카 근교 도시를 갈 수 있는 여러 패스가 있지만 규슈 전체 또는 북규슈, 남규슈 등 넓은 범위를 여행하는 관광객의 경우 조금 특별한 패스가 필요하다. 바로 산큐패스나 JR레일패스다. 그중 나는 JR 북규슈 레일패스를 이용해 7박 8일 동안 규슈 여행을 다녔다.
프롤로그로 어떤 내용을 쓸까 고민하다가 여행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글을 쓰기로 했다.
구글 지도의 타임라인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돌아다닌 경로를 보여드리고자 한다.
여행기를 읽기 전에 앞서, 또는 모든 글을 다 읽고 난 후 보시길 추천드린다.
JR 규슈 레일패스는 3종류가 있다. (전규슈, 북규슈, 남규슈.)
(레일패스의 요금, 사용기간, 사용가능 범위에 관해선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길.)
https://www.jrkyushu.co.jp/korean/railpass/railpass.html
JR 북규슈 레일패스는 3일권과 5일권만 판매하고 있다. 성인 기준 3일권은 10000엔, 5일권은 14000엔이다. 나는 7박 8일 일정이라 첫날과 마지막 이틀은 후쿠오카 시내에서 보내고, 중간에 5일은 기차 여행을 다녔다. 물론 이 패스는 JR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 다른 도심에선 시영 전철을 이용했다.
해당 기간 동안 JR의 자유석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지정석은 6회까지 가능하다. 주말과 이동시간이 길 때 지정석을 사용했다. 원래는 15회였으나 코로나 이후에 6회로 바뀌었다. 북규슈와 남규슈는 6회 제한이 있지만 JR 전규슈 레일패스는 무제한으로 지정석 예약이 가능하다.
+추가 : 2022년 4월 인상 후 1년 6개월만에 JR 규슈의 가격이 인상된다. (10월 1일부터 신요금 적용)
성인 1인 기준 요금
종류 | 인상 전(23년 9월까지) | 인상 후(23년 10월부터) | |
JR 큐슈 레일패스 | 북큐슈 | 3일권 10,000엔 5일권 14,000엔 | 3일권 12,000엔 5일권 15,000엔 |
남큐슈 | 3일권 8,000엔 | 3일권 10,000엔 | |
전큐슈 | 3일권 17,000엔 5일권 18,500엔 7일권 20,000엔 | 3일권 20,000엔 5일권 22,500엔 7일권 25,000엔 | |
산요, 산인, 북부큐슈 패스 (7일권) | 해외 여행사 | 23,000엔 | 26,000엔 |
JR 온라인 예약 | 24,500엔 | ||
JR 역(매표소 현장구매) | 25,000엔 |
#1. 2022년 11월 22일
인천공항에서 후쿠오카 공항으로 이동. 후쿠오카 공항선과 니시테츠 전철이용. 니시테츠 전철로 다자이후 방문. 후쿠오카 시내는 버스를 이용했다.
#2. 2022년 11월 23일(JR 북규슈 레일패스 개시. 11/23~11/27)
하카타 역에서 고쿠라 역까지 특급 열차 소닉으로 이동. 40분 소요. 고쿠라에서 모지코까지는 JR 재래선으로 이동했다. 돌아올 때도 같은 방법을 이용했다. 참고로 고쿠라에서 JR 재래선으로 시모노세키를 갈 수 있다.
#3. 2022년 11월 24일
하카타 역에서 특급 열차 하우스텐보스를 타고 다케오 온센 역에 내렸다. 다케오 시를 2시간 돌아보고, 다케오 온센 역에서 버스를 타고 우레시노 시로 이동했다. JR 패스를 이용해서 다케오 온센 역에서 우레시노 온센 역으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노선은 배차 간격이 짧으면 1시간, 길면 3시간으로 매우 길다. 버스 시간 편이 훨씬 좋았고, 숙소 근처에서 내릴 수 있어 버스를 이용했다. 다케오 온센 역에서 우레시노까지 이동하려면 정류장에 따라 버스 요금이 500~700엔 나온다.
#4. 2022년 11월 25일
우레시노 온센 역에서 구마모토 역까지 이동하려면 최소 2번의 환승이 필요하다.
우레시노 온센 역 > 다케오 온센 역(환승) > 신토스 역(환승) > 구마모토 역
구마모토에 도착한 후엔 구마모토 전철 1 DAY PASS(500엔)을 구매해 노면전차를 타고 다녔다. 오후에는 JR 패스를 이용해 미스미선을 타고 오코시키 해안을 보고 왔다. 미스미선은 종점이 아닌 역에선 맨 앞 차량에서만 탑승, 하차가 가능하다. 앞 차량에 타는 게 편하다.
구마모토에서 JR 레일패스를 이용하실 땐 주의하셔야 한다. 구마모토현은 규슈의 한가운데에 있는 위아래로 기다란 현이라 북쪽과 남쪽을 경계로 패스 사용 범위가 나누어져 있다. 구마모토에서 JR 북규슈 패스로 이용할 수 있는 건 우토시까지다. 그 아래 우키시부터의 JR은 JR 전규슈나 JR 남규슈 패스로 이용할 수 있다. 구마모토현과 오이타현을 여행할 경우엔 패스 사용 범위를 미리 확인해 두자.
#5. 2022년 11월 26일
구마모토 역에서 구루메까지 신칸센을 타고 이동한 후, JR 재래선(규다이 본선)을 타고 히타 역에 도착했다. 신칸센은 30분, 규다이 본선은 1시간 소요. 환승이 필요할 땐 중간에 시간이 붕 떠버리지 않도록 미리 기차 편을 알아두는 게 좋다.
#6. 2022년 11월 27일
히타 역에서 특급 열차 유후를 타고 하카타 역으로 이동했다.(지정석 이용, 1시간 20분 소요)
호텔에 짐을 맡기고 바로 하카타 역에서 나가사키 역으로 이동했다. 니시규슈 신칸센(나가사키행)을 이용하는 경우, 다케오 온센 역에서 반드시 환승하여 갈아타야 한다. 바로 옆에 와있는 기차를 타면 되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다. 대기시간도 3분으로 짧다. 하카타에서 다케오까지 1시간, 다케오에서 나가사키 역까지 30분 소요.
나가사키에선 버스와 노면전차를 이용해 돌아다녔다. 나가사키시는 오르막이 많은 지역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좋다. 노면전차 1 DAY PASS도 있으니 관광지를 모두 돌아볼 계획이라면 매우 경제적이다. 나는 나가사키에 있는 시간이 짧아서 시내 주요 관광지를 많이 가지 않았기 때문에 노면전차 패스가 불필요했다.
돌아올 때는 기차를 이용해 다케오 온센 역에서 환승, 하카타 역으로 돌아왔다.(지정석 이용)JR 북규슈 레일패스 사용기간 종료.
#7. 2022년 11월 28일
하카타 역에서 나카스 강 사이 지역만 도보로 걸어 다녔다. 대중교통 사용 없음.
#8. 2022년 11월 29일
하카타 역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 공항선으로 이동(260엔). 후쿠오카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JR 북규슈 레일패스를 사용한 덕분에 규슈의 7개 현 중 5개 지역을 방문할 수 있었다.
후쿠오카현(후쿠오카시, 기타큐슈시)
사가현(다케오시, 우레시노시)
구마모토현(구마모토시, 우토시)
오이타현(히타시)
나가사키현(나가사키시)
8일 동안 기차로 947km, 도보로 82km를 다녔다.
규슈 섬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다. 면적이 남한의 40% 정도. 시코쿠처럼 타원형의 섬이라면 동선이 훨씬 나은데 규슈는 나가사키가 섬에서 뻗어 나와 다소 복잡하다. 한가운데에 있는 아소산 때문에 동서를 가로지르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7일로는 북규슈를 전부 볼 수 없다. 하지만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히 즐겁게 여행할 수 있다. 규슈는 기차 여행하기 정말 좋은 섬이다. 재밌는 특급열차도 많고, 무엇보다 지역마다 특색이 다르다. 음식도 맛있고, 좋은 온천도 많다.
규슈의 특이한 지형과 북규슈의 JR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동선을 짜는데 제법 애를 먹었다. 2박~3박 여행이면 계획 짜기가 수월한데 7박이라 더 힘들었다. 특정한 시간대(일몰, 밤)에 방문해야 하는 곳도 있고, 박물관이나 음식점의 휴무일도 고려해야 했다. 어디를 먼저 가느냐에 따라 숙소도 달라지니 할 일이 2배였다. 하지만 열심히 구글 맵을 뚜드리고 동선을 짜면서 자연스럽게 공부가 됐다. 여행의 재미는 덤이다.
다음 편부터 이어지는 여행기에서 타임라인의 여정이 자세히 나와있다. 총 10편으로 길지만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
이 글이 북규슈 기차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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