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의 마지막 날. 7개월 만에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은 일본의 최북단 홋카이도로 떠난다.'지난번에 일본을 가놓고 왜 굳이 또 일본을 가느냐?'라고 하는 분도 계실 거다.
하지만 규슈는 같은 일본이어도 2000km 떨어져 있어 매우 멀다. 지역성이 강한 일본에서 2000km는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북쪽의 홋카이도. 그 땅의 사람들의 삶과 문화, 대자연을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떠났다.
이번 여행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JR 패스를 이용한다. 홋카이도의 JR 패스는 '홋카이도 레일 패스'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연속 5일권과 연속 7일권, 단 두 종류만을 판매하고 있다. 성인 기준, 5일권은 19000엔이고 7일권은 25000엔이다.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1000~2000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내가 여행을 준비하던 당시에 엔저였기 때문에 패스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나는 930엔일 때 구매하여 23만원에 구매하였다.
홋카이도 JR에서 판매하는 패스는 총 3가지가 있다. 삿포로-노보리베쓰 에리어 패스, 삿포로-후라노 에리어 패스, 홋카이도 레일 패스.
각 패스에 따라 사용 범위와 좌석 종류에 차이가 있으니 꼼꼼히 확인하시길 바란다. 내가 이용한 홋카이도 레일 패스는 3개의 패스 중 가장 비싼 교통 패스로 7일 동안 일반 열차, 특급 열차를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다. 특급 열차의 경우 지정석도 무제한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단, 온라인(에키넷)을 통해 예약할 경우 지정석 사용 당일 전날 오후 9시까지 종이 티켓을 무조건 발권해야 유효하다. 나는 온라인 예약은 따로 하지 않고 2~3일 전 미리 매표기를 이용해 표를 발권했다. 하코다테, 삿포로, 아사히카와가 종착역인 경우엔 현지인과 외국인 이용객이 많기 때문에 지정석을 미리 예약하는 게 좋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https://www.jrhokkaido.co.jp/global/korean/ticket/railpass/index.html
패스 교환 장소에 방법에 관해서는 네이버에 정보가 많이 있다. 자세히 쓰지 못한 점 양해 바란다.
이번 글도 지난 북규슈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타임라인을 준비했다.
뚜벅이로 일주일 이상 북해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여행 기간은 2023년 6월 30일부터 7월 9일까지로 총 9박 10일이다.
패스를 사용한 기간은 6월 30일부터 7월 6일까지로 총 7일이다.
*추가 : 2023년 10월 1일부터 JR 홋카이도의 교통 패스 가격이 인상되며 홋카이도 레일패스 10일권이 생긴다.
성인, 국외발매(한국에서 구입) 기준
인상 전(2023. 09. 30. 까지) | 인상 후(2023. 10~) | |
삿포로-노보리패스 에리어 패스 | 8,000엔 (자유석만 이용 가능) |
9,000엔 (지정석, 자유석 모두 이용 가능) |
삿포로-후라노 에리어 패스 | 9,000엔 (자유석만 이용 가능) |
10,000엔 (지정석, 자유석 모두 이용 가능) |
홋카이도 레일 패스 | 5일권 19,000엔 7일권 25,000엔 |
5일권 20,000엔 7일권 26,000엔 10일권 32,000엔(신발매) |
#1. 2023년 6월 30일(패스 개시)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 제1 터미널로 이동, 인천공항에서 오후 12시 20분 제주에어 1902편을 타고 신치토세 공항으로 향한다. 12시 20분 비행기였으나 지연으로 12시 50분에 이륙, 신치토세 공항에 15시 30분에 도착하여 15시 45분부터 내렸다. 입국 수속 10분 소요. 공항에서 JR을 타고 미나미치토세에서 환승하여 노보리베츠 온천역으로 이동. 송영버스를 타고 호텔에서 푹 쉬었다. 첫날 메인은 노천탕에서 느긋하게 여행 즐기기.
1. 국내선 JR로 이동해 개찰구 오른쪽에 있는 교환처에서 패스를 교환하니 16시 04분. 신치토세 공항역에서 16시 18분 쾌속 에어포트를 타고 한 정거장 이동해 미나미치토세역에서 내렸다.
2. 미나미치토세역에서 16시 38분 스즈란 8 열차를 타고 노보리베츠역까지 42분을 이동했다. 노보리베츠역에 17시 20분 도착.
3. 노보리베츠역에 내려 호텔 송영 버스를 기다렸다. 고조하마~노보리베츠 해안에 있는 호텔 여러 개가 함께 송영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20분에 1대씩이라 사전에 호텔에 연락하여 몇시 버스를 탈지 알려줘야 한다. 나는 17시 20분 버스를 예약했다. 이날 하늘에 구멍이 뚫렸나 싶을 정도로 비가 많이 왔다. 송영 버스가 없었다면 어땠을지 정말 아찔했다.
#2. 2023년 7월 1일(패스 2일째)
둘째 날은 노보리베츠 온센과 도야 호수를 둘러봤다. 노보리베츠 온센을 보고, 노보리베츠 역에서 도야 역으로 이동, 도야역에서 도야 온센으로 이동, 도야 호수 주변을 도보로 구경하는 일정이다.
1. 호텔에서 송영 버스로 타고 노보리베츠역으로 이동. 역 코인락커에 캐리어를 보관했다. 당일 왕복 버스(성인 650엔)를 자판기에서 구매하고, 10시 3분 버스를 타고 노보리베츠 온센으로 이동했다.
2. 정류소에 내려 도보로 3시간 동안 지옥계곡과 오유누마 연못, 오유누마 천연족탕을 모두 다녀왔다. 산책이 아니라 등산을 생각해야 한다. 2시간은 빠듯하니 3시간 이상 잡는 걸 추천한다. 노보리베츠 온센 정류소에서 12시 52분 버스를 타고 노보리베츠역으로 돌아왔다.
3. 짐을 찾고 13시 26분, 노보리베츠 역에서 호쿠토 12 열차를 타고 도야 역으로 이동했다. 42분 소요. 호쿠토 열차에서 편의점에서 산 김밥과 샌드위치를 먹었다. 14시 8분 도착.
4. 도야 역에서 역 2층에 있는 통로를 이용해 아부타 초등학교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役場前)까지 도보로 7분 이동. 14시 23분 버스를 타고 도야 온센 터미널에서 하차. 캐리어를 든 외국인 관광객으로 꽉꽉 찬 버스였다.
5. 도야 온센 터미널에서 도보로 게스트 하우스 판코탄으로 이동. 도착하니 15시라 바로 체크인을 했다. Toyako visitor center에서 30분 머물고 Yu-kun crater를 보러 왕복 1시간 등산을 했다. 하산해서 호수 주변을 일직선으로 쭉 걸으며 구경했다. 게스트 하우스 주변 수프커리 모그모그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세이코 마트에서 물건을 산 후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왔다.
6. 게스트 하우스 사람들과 거의 4시간을 이야기했다. 중간에는 도야코 불꽃놀이도 함께 보러 가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3. 2023년 7월 2일(패스 3일째)
도야에서 하코다테로 가는 길에 오누마 국정공원에 들렀다. 2시간을 머물고 하코다테로 이동해 호텔 체크인 후 고료가쿠에 다녀왔다. 하코다테 시내나 야경은 다음 날로 미뤘다.
1. 도야 온센 버스 터미널에서 도야역으로 이동. 버스 340엔.
2. 도야 역에서 10시 39분 특급 열차 호쿠토를 타고 오누마 국정 공원까지 1시간 28분 소요. Numa No Ya에서 팥 당고를 사 먹고 나서 12시 50분에 자전거를 대여했다. 1시간 대여로 야마가와 목장 플랜트에 가서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우유를 사 먹었다. 시간이 조금 남아서 오누마 호수 쪽으로 달렸다. 사진만 찍고 자전거 대여 업체로 돌아왔다.
3. 14시 17분 열차를 타고 오누마 국정 공원역에서 하코다테역으로 이동. 도보로 15분 걸어 호텔 하코다테 로열 도착. 체크인을 하고 객실에서 조금 쉬고 고료가쿠 전망대로 향했다. 고료가쿠 정원까지 걷고, 바로 앞에 있는 아지사이 라멘 본점에서 식사 후 노면전차를 타고 징기즈칸을 먹으러 갔다.
4. 도착한 징기즈칸 가게가 예약이 full로 차 있어 근처의 럭키 삐에로에 갔다. 차이니즈 치킨 버거 세트를 먹고 소화할 겸 하코다테의 바다를 따라 쭉 걸어 호텔로 돌아왔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난 현지인 분들 말씀으로는 삿포로 아래에서 고기를 먹는 게 상상이 잘 안 된다고 한다. 하코다테에 가면 해산물을 많이 먹지, 고기는 삿포로나 다른 도시에서 충분히 먹을 수 있다는 이미지. 하코다테만 여행한다면 한 끼 정도 징기즈칸을 먹는 것도 괜찮겠지만 역시 신선한 해산물이 제일이다.)
#4. 2023년 7월 3일(패스 4일째)
넷째 날은 하코다테 시내를 돌아봤다. 신선한 해산물을 먹고, 옛 건물과 일본 3대 야경인 하코다테 야마를 보는 일정이다. 주 이동수단은 자전거. 호텔에서 무료 자전거 렌탈 서비스를 하고 있어서 6시간 동안 이용했다.
1. 오전 10시에 호텔에서 자전거를 빌렸다. 하코다테 수산 시장 쪽으로 이동, 'Tabiji'에서 미니 카이센동을 먹었다.
2. 식사 후 히지카타 토시조오 최후의 땅으로 이동해 잠시 구경하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디저트집 '레몬 노 하나'에 갔다. 10분 줄을 서 타르트 2개를 구매한 후 이카 광장으로 가서 타르트를 먹었다. 광장 옆 박물관은 관람하지 못했다. 시간이 촉박했던 것도 있고, 타르트 먹느라 들어가는 걸 잊었다... 파인애플 타르트 미쳤다...
3. 카네모리 아카렌가 창고에서 구경하고 쇼핑하니 1시간이 훅 갔다.
4. 적당한 곳에 자전거를 세워둔 후 도보로 걸어 다녔다. 하코다테시 구 영국 공사관, 구 하코다테구 공화당, 모토마치 성당, 하코다테 하리스토스 성당, 하코다테성 요한 교회, 하치만자카를 방문했다. 도중에 만난 일본 꼬마 친구들이 나를 "센세"라고 부르며 공화당까지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냐고 물었다. 혼자 여행하다 보니 현지인이라 생각하는 분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아이들이 말을 건 적은 처음이라 놀랐다. 길을 알려주긴 했는데 각자 생각하는 장소가 다른 듯했다. 잘 찾아갔을까?
5. 자전거를 타고 다치마치곶으로 향했다. 오르막이라 힘들었지만 다녀오길 잘했다. 다시 가기 쉽지 않은 장소이기에... 돌아오는 길에 하코다테 신궁의 토리이도 볼 수 있었다.
6. 호텔로 돌아와 자전거를 반납하고 1시간 휴식했다.
7. 도보 5분 거리의 다이몬 후쿠 스시에 가서 저녁 식사를 했다. 바로 앞에 전차 정류장이 있어서 노면 전차를 타고 하코다테 야마로 향했다. 일몰 시간에 맞추어 온 패키지 관광객이 엄청 많았다.
8. 하코다테 야마에서 1시간 정도 머문 후 노면 전차를 타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5. 2023년 7월 4일(패스 5일째)
다섯째 날은 여행 중간에 쉬는 날. 기차에서 6시간을 보내며 여행 중간에 체력을 충전하는 날이다. 하코다테에서 삿포로까지 3시간 48분. 삿포로에서 아사히키와까지 1시간 25분. 아사히카와에 도착하여 자전거 렌탈샵에서 일반 자전거를 3시간 대여했다. 카와무라 키네토 아이누 기념관, 북진기념관, 홋카이도 호국 신사를 들렸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호텔 체크인 후 쉬다가 아사히카와 시내를 도보로 돌아다녔다.
1. 호텔 하코다테 로열에서 도보 10분 이동해 하코다테 역에 도착. 5시 45분에 여는 역 세븐일레븐에서 아침으로 먹을 것을 샀다.
2. 6시 2분 호쿠토를 타고 3시간 48분을 달려 삿포로 역에 도착하니 9시 50분. 바로 10시에 있는 라일락 기차를 타고 아사히카와로 1시간 25분을 이동했다. 아사히카와역에 도착하니 11시 25분.
3. 호텔로 가서 짐을 맡기려고 보니 여기는 체크인 시간에만 카운터에 사람이 있는 호텔이었다. 당연히 짐을 맡길 직원이 없었다. 다행히 퇴근하는 스태프에게 부탁하여 짐을 맡길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
4. 자전거샵 'FUJI SHOUKAI'에서 일반 자전거를 3시간 대여했다. 카와무라 키네토 아이누 기념관, 북진기념관, 홋카이도 호국 신사를 방문했다. 3시간이 딱 맞았다.
5. 자전거를 반납한 후 호텔로 돌아와 체크인 후 1시간을 휴식했다.
6. 징기즈칸 다이코쿠야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지유켄에 가서 고로 세트를 먹었다. 소화할 겸 아사히카와역으로 걸어와 이온몰과 마트를 구경했다. 9시에 다이코쿠야로 다시 향했다. 늦은 시간이라 웨이팅이 별로 없었다. 10분 정도 기다려 앉을 수 있었다. 징기즈칸과 기린 맥주를 즐기고 숙소로 돌아왔다.
#6. 2023년 7월 5일(패스 6일째)
여섯째 날은 이번 여행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비에이, 후라노 지역이다. 삿포로에 머물면서 당일치기 투어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난 사람 많은 걸 별로 좋아하지 않고, 시간이 제한되어 있는 점이 싫어서 기차와 자전거를 이용했다. 기차는 기존의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이용해 후라노선과 여름 한정 노롯코 열차를 탑승했고, 자전거는 비바우시역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자전거 렌탈샵에서 전동 자전거를 빌렸다. 4시간에 2200엔. 자전거를 반납하고 후라노선을 타고 아사히카와로 돌아왔다.
1. 아사히카와 역에서 9시 38분 후라노선을 타고 1시간 14분을 달려 나카후라노역에 도착했다. 도보로 15분 걸어 팜토미타로 향했다. 팜토미타 전에 멜론 하우스를 들려서 멜론 소프트콘을 사 먹었다. 팜토미타는 가장 높은 언덕의 라벤더 밭을 제외하면 활짝 만개한 모습이었다.
2. 팜토미타에서 도보로 5분 걸어 라벤더바타케역에 도착했다. 노롯코 열차는 하루 왕복 4-5회 운행하는 특급 열차로 여름 시즌에만 한정 운영한다. 유료이고, 자유석과 지정석이 있다. 나는 홋카이도 레일 패스로 탑승했다. 창이 뻥 뚫려 있어 바람을 맞으며 보는 풍경이 끝내준다. 팜토미타보다 노롯코 열차가 훨씬 좋았다.
(팜토미타는 다시 가고 싶은 정도는 아니어서 다음엔 카미후라노의 히노데 공원에 가보고 싶다. 아, 라벤더 아이스크림은 맛있었다.)
3. 19분을 달려 비바우시역에 내렸다. 원래는 카미후라노역에 내려 미슐랭 1스타 소바집에서 점심을 먹으려 했으나 노롯코 열차를 일직 내리기가 아쉬워 곧장 비바우시역으로 가기로 했다. 비바우시역에서 도보로 10분 걸어 자전거 렌탈샵에 갔다. 바로 옆에 리카로카 카페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했다. 비에이 우유 라떼가 먹을만했다. 빵은 웨이팅 할 정도는 아니었다. 최근 인스타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 현지인 웨이팅이 길다.
4. 오후 2시경 자전거 렌탈샵에서 자전거를 빌렸다. 여권 스캔 하므로 여권 가져가자. 나는 A type 4시간(half plan)을 선택했다. 요금은 2200엔.
5. 세부 타임라인 4번째 사진을 보면 부메랑 모양의 동선이 보일 것이다. 나는 자전거 샵에서 출발해 사계채의 언덕→타쿠신칸 갤러리→신영의 언덕 전망공원→크리스마스 나무를 찍고 다시 자전거 샵으로 돌아왔다. 소요시간 4시간. 그림 같은 풍경에 자전거를 세우고 풍경을 감상하거나 사진을 찍어도 충분한 시간이다.
(같은 부메랑 모양으로 달리되 크리스마스 나무를 먼저 가는 방법도 있지만 사계채의 언덕을 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야 살인적인 언덕길을 오르지 않고 완만한 언덕길과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릴 수 있다. 여름에 홋카이도를 짧게 간다면? 삿포로, 오타루 다 버리고 난 비에이다. 무조건 비에이. 다음엔 아사히카와가 아닌 카미후라노에 2박 이상 숙박하면서 이틀 내내 자전거만 타고 싶다.)
6. 비바우시 역에서 18시 29분 아사히카와행 열차를 타고 돌아갔다. 저녁은 가케 소바와 게소동. 서서 먹는 가게였는데 손님이 계속 들어오더라. 역에 돌아가 삿포로행 오호츠크 열차를 예약하고 숙소로 돌아가 쉬었다.
#7. 2023년 7월 6일(패스 7일째)
아사히카와 역에서 오호츠크 2 열차를 타고 삿포로로 향했다. 11시 16분에 도착해 점심을 먹고, 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텐투텐 삿포로 스테이션으로 걸어갔다. 짐을 맡기고, 삿포로역에서 14시 13분 쾌속 에어포트를 타고 33분을 달려 오타루에 도착했다. 15시부터 17시 30분까지는 골든 카무이 투어(니신고텐, 오타루 영빈관)를 하고, 17시 30분부터 18시까지는 유리공방, 오르골당, 르타오를 방문했다. 18시부터 20시까진 시내 골든 카무이 투어와 운하 구경을 하고 삿포로로 돌아왔다.
1. 아사히카와 플라자 호텔에서 체크아웃 후 아사히카와까지 15분을 걸었다. 시간이 없어 에키벤 사기는 포기. 바로 오호츠크 2 열차를 탔다. 라일락의 소요시간이 20분 더 짧지만 다양한 열차를 타보기 위해 9시 44분 기차를 선택했다.
2. 삿포로 역에 도착하니 11시 16분. 스텔라 플레이스 6층 식당가에 있는 잇핀에서 부타동을 먹었다. 앞에 2-3팀 대기 있었고, 10분 기다려 입장했다. 먹고 나오니 줄이 엄청 길었다. 11시에 가시는 걸 추천한다.
3. 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맡기고, 1층 홀에서 오타루 동선을 짰다. 갑자기 골든 카무이 투어를 하고 싶어서... 니신고텐을 갔다가 오르골당과 르타오 영업 종료 전까지 버스로 돌아올 수 있는지 계산하고, 할 수 있다는 각이 서자마자 출발했다.
4. 14시 13분 쾌속 에어포트를 타고 오타루까지 33분을 달렸다. 창밖은 비가 와서 푸르른 바다는커녕 희뿌연 해무뿐.
5. 오타루 역에 도착해 버스 정류장으로 바로 갔다. 아쿠아리움 가는 버스를 타면 니신고텐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에서 내릴 수 있다. 내리자마자 엄청 짠 바다 냄새가 코를 직격했다. 관람 시간이 16시까지라 발걸음을 서둘렀다. 다행히 여름엔 오후 5시까지 영업이었다.
6. 30분 구경 후 15분 거리의 오타루 영빈관 외부 사진만 찍고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왔다. 1시간에 1-2대라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한다. 거짓말처럼 시간이 딱딱 맞아서 갈 수 있었다.
7. 버스에서 내려 15분을 걸었다. 오르골당과 르타오가 닫기 전에 서둘러야 했다. 하늘은 맑은데 비는 제법 오고. 이게 무슨 날씨인지(?) 참 이상한 날씨였다. 하지만 우산을 들어 잠시 하늘을 바라보았을 때 아름다운 무지개가 펼쳐져 있었다. 모두가 오르골당 쪽에서 올 때 나만 반대로 갔는데... 무지개를 보기 위해서였구나 싶었다. 그때 그 방향으로 걷길 참 잘했다.
8. 르타오에서 멜론 치즈 케이크를 먹고, 오르골당의 시계 울림까지 듣고, 시내 골든 카무이 투어를 시작했다. 운하 구경까지 다 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알아본 가게가 다 당일 영업을 안 해서 다른 가게를 몇 개 더 가봤지만 모두 허탕이었다. 차라리 삿포로까지 빨리 돌아가는 게 낫겠다 싶어 로컬 라인을 타고 삿포로로 돌아갔다. 이번 레일패스의 마지막 기차였다.
9.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니 9시 50분. 화상통화로 체크인을 하고 객실로 올라가 바로 씻고 잠들었다.
#8. 2023년 7월 7일
이날 일정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홋카이도 대학 산책과 홋카이도 닛혼햄 파이터즈의 돔구장 투어. 홋카이도 대학을 오전에 가고, 삿포로 시내에서 수프 커리를 먹고, 오후 3시부터 7시까지는 야구장에 투자했다. 참고로 필자는 야구 골수팬이다. 여행 기간 동안 팀이 8연승을 했는데 일본 유심은 네이버 스포츠 중계를 볼 수 없어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1. 홋카이도 대학의 남문이 게스트 하우스에서 도보 5분 거리라 아침 일정으로 정했다. 대학 내 세이코마트에서 핫쉐프 치킨을 사 먹고, 은행나무 가로수길, 헤이세이 포플러 가로수길, 홋카이도 대학 종합 박물관을 갔다. 가장 좋았던 곳은 세이코마트와 종합 박물관. '내가 다니는 캠퍼스에도 이런 세이코마트가 있다면 학교 다닐 맛 날 텐데...' 싶은 편의점이었다.
2. 종합 박물관은 3층 규모로 꼼꼼히 보려면 넉넉히 2시간을 잡아야 한다. 입장료는 무료, 1층에는 100엔 코인 락커가 있다. 이런 수준의 박물관이 무료라니... 박물관, 미술관 둘러보는 걸 좋아하시는 분은 꼭 오시길. 에어컨의 시원함은 덤이다. 1층에는 카페와 기념품 가게도 있다! 그리고 3층이 1,2층에 비해 가장 규모가 작지만 꼭 보시길 추천한다.
3. 2시에 지하철을 타고 오도리 공원 역에서 내려 수프 커리 킹으로 향했다. 메뉴는 치킨 야채 카레. 맵기는 3단계. 밥은 보통. 가라쿠나 스아게 플러스는 줄이 있을 것 같아 킹을 간 건데... 내 입맛엔 안 맞았다. 너무 느끼했다. 나중엔 야채랑 닭고기도 겨우 먹었다. 오히려 도야 호수의 수프커리 모그모그가 훨씬 맛있었다.
4. 3시에 지하철 도자이선을 타고 오도리 공원 역에서 신삿포로 역으로 이동. 종점이라 쭉 타고 있으면 된다. 신삿포로에서 JR로 갈아타 기타 히로시마 역으로 갔다. 이때 반대 방향으로 가서 1시간 여유를 두고 출발한 건데 투어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그래, 열흘 여행을 다니는데 한 번은 이럴 줄 알았다...' 하면서 침착히 시간을 계산했다...
5. 기타 히로시마 역 앞에서 F VILLAGE 가는 셔틀버스가 있다. 표지판 안내가 잘 되어있다. 성인 편도 요금 200엔. IC카드 안되므로 현금 필수. 버스로 5분이면 도착한다. 1시간에 2대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한다. 17시 아슬아슬 투어에 입장했다. (전날 미리 예약하고 결제까지 완료해 두어서 QR코드로 바로 입장이 가능했다.)
6. 일반 투어는 50분으로 평일 기준 성인 1800엔, 주말은 2300엔이다. 프리미엄 투어는 예약이 꽉 차서 일반 투어로 했는데 충분히 만족했다. 내부 촬영은 가능하나 SNS 업로드는 금지되어 있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구장이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구장 의자에 자유롭게 앉을 수 있다. 안에 식당가도 있다. 경기 없는 날에는 레스토랑만 여는 것 같다. 굿즈를 파는 플래그쉽 스토어는 경기 없는 날에도 19시까지 운영한다.
7. 이날부터 SUMMER FESTIVAL을 개최해서 잠시 구경을 하고, 17시 30분 셔틀버스를 타고 신삿포로역으로 돌아와 JR을 타고 바로 삿포로 역으로 갔다. 교자를 먹고, 오도리 공원까지 쭉 걸으면서 시내를 구경했다. 삿포로 TV 타워도 찍고. 벤치에 자리 잡고 타워 멍을 하려는데 지갑 분실물이 있어서 근처 파출소에 갖다 줬다. 경관님 세분과 20분 정도 이야기했다. 자세한 내용은 여행기 시리즈에서!
8. 숙소로 돌아와 쓰러지다시피 잤다.
#9. 2023년 7월 8일
JR로 신린 코엔까지 간 후, 신린 코엔에서 20분을 걸어 북해도 박물관에 도착했다. 2시간 관람 후 10분 거리의 북해도 개척촌에서 3시간을 머물렀다. 삿포로 시내에서 저녁으로 로스 돈가스를 먹고 키노토야를 방문했다. 시계탑과 홋카이도청을 찍고, 도청 바로 앞에 짐빔 페스티벌이 하고 있어 공연을 봤다. 전망대에 갔다가, 지하철로 스스키노까지 이동. 니카상 사진을 찍고, 고죠겐에서 미소라멘과 차슈 오니기리를 먹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오도리 공원에 가서 맥주와 함께 타워 멍을 하고, 삿포로의 마지막 밤을 걸어 숙소로 돌아왔다.
1. 9시 30분 기상해 늦잠으로 시작한 날. 오픈 시간에 맞추어 간다는 걸 오픈 시간에 일어나 버렸다... 서둘러 준비한 덕에 JR을 타고 신린 코엔에 10시 40분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천천히 걸어 11시 10분 북해도 박물관에 도착했다.
2. 들어가자마자 있는 카페에서 북해도산 요구르트와 크로아상을 사 먹었다. 여기 요구르트 최고다. 꼭 드시길.
3. 박물관에서 2시간을 관람했다. 1층이 박물관의 진수고, 2층은 설명을 읽지 못해도 가볍게 볼 수 있다. 유료 오디오 설명 서비스를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
4.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북해도 개척촌으로 가서 무작정 관람을 시작했다. 3시에 레스토랑에 갔더니 식사류는 3시 마감이랜다. 3시까지라고 쓰여 있는데 딱 3시에 시켰는데도 안된다고 했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실 분은 2시 30분까지 레스토랑에 가시길 바란다. 간단히 감자떡(이모모찌)을 먹었는데 이게 정말 맛있어서 용서가 되긴 했다만... (나중에 찾아보니 이모모찌는 이 집의 간판 메뉴라고 한다. 어쩐지 맛있더라...) 니신소바는 다음에 먹기로.
5. 북해도 개척촌은 매우 넓다. 자원봉사로 일하시는 할아버지의 말씀에 따르면 개척촌의 면적이 야구장의 수십 배라 한다. 자전거 유료 대여도 없기 때문에 다 걸어 다녀야 하는데, 신발을 벗고 관람해야 하는 건물이 많아서 꼼꼼히 보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여유 있게 보시려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박물관, 개척촌에 투자하는 게 좋다. 여기서 만난 할아버지와 2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많은 공부가 되었다.
6. 5시 5분에 개척촌 앞에서 버스를 타고 신삿포로역 앞에서 내렸다. 210엔. 도자이선을 타고 버스센터마에 역까지 이동했다. 하지만 역 근처에 가려던 음식점은 재고소진으로 저녁 장사를 아예 안 한다고 쓰여 있었고, 15분을 걸어 다른 양식점에 갔지만 여기는 당일 저녁은 예약만 받고... 결국 건너편의 돈가스 집에서 제대로 된 첫끼를 먹었다.
7. 키노토야에서 후식으로 과일 오믈렛과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오믈렛은 먹을만했다. 아이스크림은 야마가와 목장(오누마)의 소프트콘이 너무 맛있어서 너무 평범하게 느껴졌다.
8. 시계탑과 홋카이도청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도청 앞에서 짐빔 페스티벌에 발이 묶였다. 20분 동안 공연을 즐기고, 삿포로 JR 38 전망대로. 입장하니 21시. 30분을 구경하고 내려왔다. 삿포로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스스키노로 이동했다.
9. 스스키노의 인파는 굉장했다. 잠이 없는 거리. 그 말이 딱 맞았다. 니카상 사진을 찍고 미소라멘을 먹으러 갔다. 신겐은 줄이 길어 엄두고 못 냈고, 이치겐과 고죠겐 중 고민하다 고죠겐을 갔다. 하지만 너무 짜고 기름져서 반밖에 먹지 못했다. 사장님, 죄송합니다.
10. 돌아가는 길, 맥주 한 캔을 사서 오도리 공원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0시가 되니 TV타워의 빛이 꺼졌다. 마치 내 여행의 마지막을 알리는 듯이... 만족할 만큼 타워도 봤겠다. 숙소로 느긋히 돌아갔다.
#10. 2023년 7월 9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9박 10일이지만 마지막 날은 일어나서 바로 신치토세 공항에 갔으므로 사실 9일 여행이다. 삿포로는 멀어서 IN(이른 아침), OUT(늦은 오후)이 아니면 하루는 이동에 쓰게 된다. 우리 집에서 인천이 먼 것도 한몫 하지만... (빨리 청주 공항 국제선이 늘어나길 바란다.)
1. 게스트 하우스에서 삿포로 역까지 도보 10분, 삿포로 역에서 쾌속 에어포트 자유석(1150엔)을 구매했다. 쾌속 에어포트는 거의 15분에 하나씩 있지만 너무 여유부리기보다 기차 출발 10분 전에 플랫폼에 가는 편이 좋다. 그래야 자유석 자리가 많아서 앉아 갈 수 있다. (혹시 자리가 꽉 찼다면 기차를 보내고 다음 기차의 자유석에 앉아 가는 것이 좋다. 기타 히로시마에서 꽤 내리긴 하지만 신치토세 공항까지 가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2. 11시 30분 제주에어 1903편을 타고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 오른쪽 창가자리에 앉았더니 시코쓰 호수와 도야 호수를 구름 위에서 볼 수 있었다. 얼마나 웅장하던지... 도야 호수보다 시코쓰 호수의 둘레가 험난해서 더 멋있었다. 다음에는 시코쓰 호수를 가보고 싶다. 날씨가 좋다면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꼭 창가자리에 앉는 것을 추천한다!
3. 인천 공항에 30분 늦게 도착하여 일정이 밀렸다. 다행히 10분 전 공항버스를 탈 수 있었다. 그렇게 세종에 돌아왔다.
열흘간의 타임라인, 철저한 사전 조사 덕분에 길에서 버리는 시간 없이 돌아다녔다. 자전거를 3일이나 탄 덕분에 뚜벅이임에도 넓은 홋카이도를 알차게 돌아볼 수 있었다. 후쿠오카, 간사이, 도쿄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고, 언제든지 쉽게 갈 수 있으니 장기로 가는 분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홋카이도는 찾아보면 길게 자유 여행을 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 물리적으로 멀고, 홋카이도가 워낙 커서 단기 여행으로 여러 장소를 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홋카이도의 면적은 남한 면적의 80% 정도다. 삿포로-오타루-노보리베츠가 특별한 거지 대부분은 이동하려면 N시간이 기본이다.
난이도가 높고, 알아봐야 하는 교통 정보와 날씨 정보가 많다 보니 (조용히 가시는 분들이 계서도)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찾으려면 찾을 수 있지만 그건 참고용일 뿐이다. 내가 원하는 도시, 원하는 가게에 가기 위해서는 결국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계획을 짜야한다. 나 역시 여행 계획을 세우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중 1/3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즉흥적으로 바꾸었다. 그래도 지침이 될만한 글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 상세히 적었으니 홋카이도 레일패스와 버스, 자전거를 이용해 자유 여행을 하고 싶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는 여행을 자세히 푸는 이야기를 올릴 예정이다. 총 50편이 넘는 여행, 음식, 숙소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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