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박물관 내부를 소개하기 앞서 박물관까지 가는 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인터넷에서 진격의 거인 박물관 가는 법 찾는 분들을 꽤 많이 보았는데 상세하게 소개된 글이 거의 없었다. 특히 나처럼 자전거를 타고 온 분은 1~2분 정도밖에 없어서 제대로 다루어보고 싶었다.
진격의 거인 박물관은 오이타현 히타시 오야마쵸 니시오야마에 위치해 있다. 진격의 거인 박물관은 총 2곳이 있는데 오야마에 있는 박물관이 본관이고, 삿포로 맥주 공장 옆에 있는 박물관이 새로 생긴 별관이다. 본관과 별관은 성격이 다르다. 본관은 이사야마 작가가 연재 초기부터 진격의 거인을 그리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 느낄 수 있고, 연재 시 실제로 사용한 책상이나 물품을 만져볼 수 있다. 진격의 거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더 초점을 맞춘 박물관이라는 느낌이다.
본관은 원래 입장료 무료였으나 작가가 프랑스 앙굴렘 국제 만화제에서 상을 받은 이후로 박물관 전시가 리뉴얼되면서 입장료 500엔이 생겼다(2023년 8월 10일부터 입장료 발생). 접근성이 나빠 교통비가 꽤 들기 때문에 새로 생긴 입장료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팬이라면 500엔이 결코 아깝지 않을 것이다.
진격의 거인 박물관 본관은 히타 역에서 9.5km 떨어져 있다. 박물관까지 가는 법은 총 4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렌터카로 가는 법.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이다. 히타 역 앞(니코니코)과 시내의 유메 마트 옆(도요타)에 렌터카 업체가 있다. 렌터카를 빌렸다면 오야마뿐만 아니라 다른 교외 지역까지 묶어 둘러보면 좋다.
두 번째는 택시를 타는 방법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생각보다 이 방법을 많이 이용하는데 세 번째에 소개할 버스의 이용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다. 추천하는 방법은 박물관 별관(맥주 공장)에서 박물관 본관까지 버스를 타는 것이다. 히타 역에서 맥주 공장까지 가는 100엔 버스가 있는데 이 버스를 이용해 박물관 별관을 먼저 관람하고 택시를 불러 본관으로 넘어가면 된다. 별관에서 본관까지는 택시비가 약 3,000엔 나온다. 돌아올 때도 같은 방법을 이용하면 된다. (맥주 공장 견학까지 추가하면 좋다)
세 번째는 버스만으로 가는 방법이다. 히타 버스 터미널에서 20분(23개 정류장) 소요되며 박물관에 가는 손님은 IC 카드 사용은 불가하고 히타 버스 터미널에서 표를 발급해야 한다. 요금은 편도 560엔이다. 단, 박물관 본관까지 가는 버스 편이 많지 않아서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하는데 박물관만 관람한다면 괜찮지만 4km 떨어져 있는 오야마 댐까지 방문하고자 한다면 상당히 난이도가 올라간다.
버스 시간표는 다음과 같다. 하루 기본 세타임이 있으며 주말, 공휴일의 경우 괄호 안의 시간대까지 포함하여 총 네 번 운영된다. 히타버스센터에서 출발해 박물관 본관 바로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물가의 고향 오오야마 앞)까지 한 번에 올 수 있다.
박물관에서 오야마 댐까지 가는 경우, 돌아갈 때 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는 택시도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박물관에서 오쿠히다 온센, 오야마댐, 히타역에 가는 손님을 대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번호는 위의 사진과 같다.
그렇다면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버스 시간표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상행 버스 시간표 | ||||
[출발] 히타버스터미널 | 9:40 | (10:45) | 14:05 | 16:45 |
[도착] 물가의 고향 오야마 앞 | 10:11 | (11:18) | 14:36 | 17:05 |
하행 버스 시간표 | ||||
[출발] 물가의 고향 오야마 앞 | 11:05 | (12:21) | 15:45 | 18:00 |
[도착] 히타버스터미널 | 11:28 | (12:46) | 16:08 | 18:23 |
*()는 주말, 공휴일만 운영
상행 시간표와 하행 시간표를 비교해 보면 박물관에서 관람 시간 1시간을 두고 버스가 배정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이 박물관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서 1시간이면 충분히 다 둘러볼 수 있다. 한국어 설명이 없는 건 아쉽지만 영어 설명이 있고 진격의 거인 팬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물관만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오야마 댐까지 갈 생각이라면 1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만약 평일이라면 히타 버스 터미널에서 아침 9:40분 버스(상행)를 타고 박물관 본관에 간다. 그리고 오후 3:45(하행) 버스로 돌아온다. 박물관이 9:30부터 운영하니 첫차를 타고 가도 바로 관람이 가능하다. 박물관을 10시 10분부터 11시까지 약 1시간을 보고, 박물관 옆의 소푸렌 오야마텐(작가가 아르바이트를 한 야키소바 맛집)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소푸렌은 오전 11시부터 영업하며 정기휴무일은 수요일이다. 점심식사를 마치면 12시. 12시부터 오야마댐까지 천천히 3.8km를 걸어간다.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걸어가는 게 불가능은 아니지만 솔직히 쉬운 일정은 아니다. 그래서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체력이 좋고, 등산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1시간을 천천히 걸어가 오야마 댐을 둘러보고, 댐 견학을 신청해 댐 내부도 구경해 본다. 30~40분이면 충분히 구경한다. 다시 천천히 내려와 버스 정류장(中川原)까지 오면 2시 반이 안 될 것이다. 버스 정류장(中川原)에서 버스 시간까지는 1시간 반 정도 여유가 있으니 정류장 옆 세븐일레븐에서 시간을 때우도록 하자. 크게 둘러볼 건 없지만 마을 구경을 해도 좋다. 3:50분 버스(하행)를 타고 박물관 별관까지는 12~13분 소요된다. 요금은 320엔. 별관은 오후 7시까지 운영하니 시간이 넉넉하다. 오후 6시에 100엔 버스를 타고 히타 버스 터미널로 돌아오면 된다.
만약 주말이라면 히타 버스 터미널에서 아침 10시 45분 버스(상행)를 타고 박물관 본관에 간다. 그리고 오후 3:45(하행) 버스로 돌아온다. 박물관을 먼저 가도 좋고 소푸렌을 먼저 가도 좋다. 관람과 식사시간에 약 2시간을 잡으면 오후 1시쯤. 이제 천천히 오야마 댐까지 걸어간다. 주말엔 관리사무소가 열지 않으니 주차장 쪽 말고 에렌 동상이 있는 곳으로 목적지를 잡아야 한다. 동상을 보고, 초대형 거인 AR까지 찍으면 2시 반쯤. 이제 천천히 걸어 내려와 버스를 기다리면 된다. 시간이 남으면 세븐 일레븐에서 시간을 보내자.
어떤가? 듣기만 해도 버스만 이용해서 돌아다니기엔 고려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갈 때든 올 때든 한 번은 택시를 타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나도 이런 점 때문에 버스는 과감하게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선택했으니, 바로 '전동 자전거' 다.
네 번째 방법인 전동 자전거는 히타 시내에서 대여한다. 하루 안에 오야마댐, 박물관 본관, 박물관 별관을 모두 들릴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돈이 적게 드는 방법이다. 나는 COGICOGI 자전거를 12시간 플랜(2,500엔)에 빌렸다. 자전거 대여 및 사용 방법은 아래 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2024.08.29 - [일본 여행 이야기/일본에서 뚜벅이의 교통수단] - 일본의 소도시를 공략한 일본의 공유 자전거 "COGICOGI"
자전거를 잘 빌렸다면 이제 열심히 페달을 밟아 산을 올라가야 한다. 전동 자전거이긴 하지만 전동만으로 오를 만큼 성능이 뛰어나진 않다. 배터리는 무조건 만충이 된 자전거를 사용해야 한다. 나는 히타 시내 -> 오야마 댐 전망대 -> 오야마 댐 에렌 동상 -> 오야마 댐 전망대 -> 소푸렌 오야마텐 -> 박물관 본관 -> 박물관 별관 -> 히타 시내 순서로 이동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들을 참고.
2024.10.13 - [일본 여행 이야기/2박 3일 히타 뚜벅이 여행(2024)] - 진격의 거인 성지순례, 진격의 거인이 태어난 오야마를 오르다(1편)
2024.10.28 - [일본 여행 이야기/2박 3일 히타 뚜벅이 여행(2024)] - 진격의 거인 성지순례, 진격의 거인이 태어난 오야마를 오르다(2편)
2024.11.11 - [일본 여행 이야기/2박 3일 히타 뚜벅이 여행(2024)] - 진격의 거인 성지순례, 진격의 거인이 태어난 오야마를 오르다(3편)
이렇게 자전거를 이용해 9시 30분 출발(히타 관광안내소), 10시 40분 오야마댐 도착, 12시 소푸렌에서 점심식사, 12시 30분부터 14시 30분까지 박물관 본관 관람 및 굿즈 구경, 15시에 박물관 별관 도착, 15시부터 16시 40분까지 박물관 별관 관람 및 굿즈 구경, 자전거를 타고 히타 관광안내소에 17시 30분에 돌아왔다.
가장 편리한 건 택시이지만 나처럼 홀로 여행객이라면 자전거가 매우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자전거로 성지순례를 계획하는 분께 참고가 되길 바란다.
그럼 다음 편부터는 본격적으로 박물관 내부를 함께 둘러보도록 하겠다. 에렌의 안내에 따라 박물관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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