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박물관 본관 정문은 휴게소 건물(道の駅 水辺の郷おおやま) 왼쪽에 있는 나무 데크를 따라가면 나온다.
민트색 불투명 유리창부터 맨 끝에 있는 모자 쓴 모양의 건물까지가 박물관 규모다. 딱 봐도 규모가 그리 크진 않다.
이곳이 바로 박물관 입구다.
내부로 들어가면 기념 스탬프 찍는 곳이 있다. 연, 월, 일을 쓸 수 있는데 셀프로 기입하는 게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다. 날짜가 인쇄된 종이였다면 더 기념적이었을 텐데.
참고로 이곳 박물관 본관은 88 Japanese Animation Spots 2023 중 한 곳이다. 2018년부터 매년 투표를 받아 애니메이션 성지 88곳을 선정하는데 인기작품답게 진격의 거인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히타 역에도 있는 리바이 병장 님께서 박물관을 지키고 계신다. 참고로 2023년 8월 10일부터 입장료가 생겼다. 19세 이상은 500엔을 지불해야 한다. 박물관의 관리와 유지 비용을 생각하면 500엔은 그리 비싸지 않은 금액이라 생각한다. 자판기도 신식인 데다 신용 카드 결제도 돼서 외국인 관광객을 많이 고려한 게 느껴졌다.
진격의 히타 앱으로 오야마 박물관 큐알 코드도 찍어주고... 쉽게 올 수 없는 장소에서 방문 인증을 하는 느낌이라 뿌듯했다. 근데 큐알에 정신이 팔려서 가운데 있는 종이가 박물관까지 오는 방법이 적힌 종이인 것 같은데 찍는 걸 깜박했다. 오른쪽에는 오야마 댐까지 가는 길을 소개하는 지도와 택시 번호가 있었다.
기네스북 기록도 있는데 가장 큰 만화책으로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확실히 초대형 거인, 무지성 거인은 큰 종이로 보면 공포감이 배가 될 것 같다.
심지어 컬러 인쇄다. 책 앞에는 초대형 거인의 모형이 있어서 책의 의도가 더욱 잘 느껴진다.
후쿠오카시에 있는 규슈 디자이너 학원(이사야마 하지메 작가가 다닌 학원)에도 비슷한 초대형 거인 모형이 있다. 사진은 2022년 11월에 학원에 방문해 찍은 초대형 거인 모형이다. 그 당시 박물관 본관에 가지 못했던 게 아쉬워서 대체제로 방문했었다.
진격의 거인에 관한 잡지나 인터뷰를 모아놓은 코너도 있다.
일본어를 읽을 수 없거니와 글씨도 너무 작아서 번역기를 돌리기로 했다.
「아오모리현 고쇼가와라시에서 20m를 넘는 '타치네부타'를 90년 만에 부활시킨 랜턴 아티스트: 미카미 마키 선생님의 지도 하에 오이타현 히타시에서 랜턴 제작에 의한 지역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시민 단체, 효탄 공방 히타가 제작했습니다.
'관의 거인 랜턴'은 2015년에 4개월 정도 걸쳐 높이 6m를 넘는 전신상으로서 제작되었습니다. 이 머리 부분은 애착이 많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본관에 기증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진격의 거인 in HITA 뮤지엄'의 입구에서, '진격의 거인' 팬 여러분을 맞이하는 상징적인 존재로 계속 사랑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아오모리현의 네부타 축제는 일본의 3대 축제로 뽑히는 거대한 행사로 축제 시즌이 되면 아오모리현과 인근 현의 숙소가 씨가 마를 정도다. 나도 가보려 했지만 도호쿠라 교통 접근성이 나빴고, 축제 시즌에 여행 시기를 맞추는 게 쉽지 않아 포기했었다.
이사야마 작가에게 가장 오래된 어린 시절의 기억은 '창문에서 보이는 경치가 녹색의 벽과 같았던 것'이라고 한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작가의 심도 있는 인터뷰 잡지도 있다. 내가 가장 읽고 싶은 건 이런 건데... 글씨가 너무 작아 번역기로 보기엔 불편하고, 눈도 아파서 사진만 찍어두고 넘어갔다. 다행히 오후에 방문한 별관에서 1시간이 넘는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었는데, 완결 후의 인터뷰이긴 했지만 작가에 대해 여러모로 알 수 있어 매우 행복했다.
개인적으로 에렌의 '진격의 거인' 디자인을 매우 좋아한다. 9 거인 모두 정말 잘 뽑혀서 우열을 가리기 어렵지만...
이 트로피는 2023년에 이사야마 하지메 작가가 프랑스 앙굴렘 국제 만화제에서 수상한 트로피다. 이사마야 하지메 작가는 50주년 기념의 '특별상'을 수상했다.
프랑스 앙굴렘 국제 만화제는 영화로 비유하면 '칸' 격의 행사라 이곳에서 수상하는 것은 만화가로서 엄청난 영예다.
2023년 제50회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제에서는 진격의 거인의 원화가 150장 이상 전시되었고, 거의 2시간에 가까운 단독 토크쇼도 개최되었다고. 토크쇼 영상은 박물관 별관에 방문하면 보실 수 있다.
연재 극초반... 하지메 작가의 그림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그 시절 아이들의 모습이다... 하지메 작가의 그림이 서툴게 보이는 이유는 선의 거친 면도 한몫한다고 본다. 하지만 그게 작가의 매력이고, 하지메 작가의 러프한 선이 아니었다면 이 작품의 스토리를 이 정도로 살릴 수 없었으리라. 진격의 거인은 오직 그만이 그릴 수 있는 작품이다.
앙굴렘 만화제의 특별 포스터. 검은색과 빨간색을 잘 활용한 멋진 포스터다.
하지만 포스터보다 탐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위에 있는 작은 종이 하나. 바로 진격의 거인의 시놉시스다. 자필로 쓴 시놉시스라니... 내가 박물관에서 본 것 중에 가장 값진 작품이었다.
2022년에는 미국에서 큰 이벤트도 있었다고. 역시 양덕이 많은 진격의 거인답다.
차례대로 에렌, 미카사, 아르민, 엘빈, 리바이, 한지. 여러분의 최애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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