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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이야기/2박 3일 히타 뚜벅이 여행(2024)

진격의 거인 성지순례, 진격의 거인이 태어난 오야마를 오르다(3편)

by 조각찾기 2024.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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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렌, 미카사, 아르민 동상을 뒤로하고 모두와 함께 댐 위로 돌아간다.

 

 

언젠가 다시 올 날을 기약하며...

 

 

아, 그리고 여기까지 오신 분은 잊지 말고 '진격의 히타' 앱으로 초대형 거인을 확인해 보길 바란다. 각도를 잘 맞춰서 초대형 거인이 댐에 손을 올린 것처럼 찍으면 된다.

 

 

아까 탔던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면 댐 견학을 신청해야 하는데 댐 견학은 오야마 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할 수 있다. 전화뿐만 아니라 이메일로도 신청이 가능하니 외국인이라도 걱정하지 말고 댐 견학 신청을 해보자!

 

 

 주차장에 오자마자 같이 댐 견학을 했던 선생님들께서 내 자전거가 어디에 있냐며 찾으셨다. 배터리가 닳을까봐 1.8km 아래에 두고 왔다고 하니 자전거가 있는 곳까지 차로 데려다주신다고. 덕분에 시간과 체력을 얼마나 아꼈는지 모른다. 오늘 처음 만난 여행객에게 호의를 베풀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일본에서 택시가 아닌 승용차를 타보는 건 처음이다. 뭔가 생소한 기분.

 

 

견학을 도와주신 직원 분의 배웅 속에 오야마 댐을 떠난다.

 

 

 차로 내려가며 함께 자전거를 찾다가 마침내 내 자전거가 보였다. "아레데스!"를 외치자 차가 멈추었다. 무사히 잘 돌아가라는 인사와 함께 짧은 인연을 매듭지었다. 다시 볼 수도, 연락을 드릴 수도 없지만 이날의 인연과 친절함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나고야까지, 부디 무탈하게 돌아가시길!

 

 

자, 그럼 다시 가볼까?

 

 

그나저나 'COGICOGI' 자전거를 잠금 해제하는 건 처음이라 잠시 애를 먹었다. 이때 반납 버튼을 누를까 봐 엄청 졸았는데 나중에 회사에 직접 문의해 보니 반납 버튼을 눌러도 다시 대여하기가 가능하단다. 단, 배터리가 없는 상태에서는 반납도 대여도 안 되기 때문에 배터리는 항상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오야마 댐에 이은 다음 목적지는 '진격의 거인 박물관' 이다. 박물관은 총 2곳이 있는데 최근 오픈한 별관은 맥주 공장 옆에 있고, 처음 지어진 본관은 오야마초에 있다. 2년 전에는 본관까지 가기가 교통이 나빠서 가지 못했기에 박물관을 외곽 말고 히타 시내에 지어줬으면 했었다. 하지만 오야마초가 작가님이 자란 마을이고, 아르바이트를 했던 야키소바 집도 오야마초에 있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론 왜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산중에 박물관을 지었는지 납득했다. 

 

 박물관까지 가는데 비가 조금 굵게 내려서 많이 춥긴 했다. 두툼한 겨울 장갑을 낀 덕분에 살았다. 산중이라 날씨를 예상하기 더욱 어렵고, 비가 오면 더 어둡고 추워지더라. 어제 미리 산 우비를 쓸까 고민했던 순간도 있었다. 다행히 우비를 써야만 했던 순간은 없었다.

 

 

자전거로 2.5km를 달려  도착!

 비를 잘 헤쳐나가 야키소바집에 도착했다. 가게 이름은 '소푸렌 오야마텐'. 작가님이 학창 시절 아르바이트를 했던 가게다. 붉은 간판과 깃발, 거기에 붉은 글씨로 '영업 중'이라고 쓰여있는 판대. 마지막 화룡점정은 붉은 코카콜라 음료 자판기. 붉은색으로 통일한 센스가 돋보였다. 이렇게 눈에 띄면 어느 차든 서서 어떤 가게인가 볼 수밖에 없겠지.

 

 

소푸렌은 시내와 오야마초 2곳에 지점이 있는데 이곳 오야마 지점이 더 맛이 좋다고 한다. 노포 느낌만 봐도 맛있을 것 같은 기대가 든다.

 

 

메뉴판은 심플하다. 세트를 시킬까 단품을 시킬까 고민하다 단품을 시켰다. 야키소바도 탄수화물인데 여기에 밥까지 먹기엔 너무 탄수화물 폭탄이다. 일본은 이런 문화가 제법 있지만.

 

 

작가님의 사진과 싸인도 있다. 사샤가 침을 흘리며 야키소바를 먹는 그림이 웃기다.ㅋㅋ 리바이는 뒤에서 묵묵히 야키소바를 만들고 있다. 근데 제법 잘 어울린다. 실제로 만들면 제법 맛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정월에 친가의 오이타에 돌아왔을 때 옛날에 신세를 졌던 야키소바 가게에 들러 사인을 그렸습니다. 당시는 정말로 서툰 아르바이트생이었습니다. 이곳 상부 사랑의 야키소바는 독자적인 굽는 방법 덕분에 매우 맛있습니다. 매일 같이 먹고 싶어 어쩔 수 없었을 정도였어요. 이후, 다른 야키소바로는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몸이 되어버렸네요.」(의역)

 

 

얼마나 맛있으면 사샤가 눈을 떼지 못하네

 

 

 비바람을 피해 실내에 들어오니 노곤노곤, 신발을 벗고 다리는 긴장이 풀렸고, 주방에서는 맛있는 야키소바 냄새가...

 

 

비오는 날, 나 말고 다른 손님은 한 팀뿐. 오늘도 발동한 여행 행운의 법칙.

 

 

 기다리는 동안 아까 댐에서 만난 선생님께서 주신 오야마댐 카드도 확인했다. 참고로 이 카드는 오야마댐 관리사무소에 가면 받으실 수 있다. 

 

 

와, 때깔부터 다르다. 내가 2년 전에 먹은 야키소바는 진짜 심각하게 맛이 없었는데... 이 야키소바가 내 기억 속 야키소바를 제대로 교정해 줄 것 같다.

 

 

 그래, 이게 야키소바지!

 

 

와, 미쳤다. 젓가락을 못 멈추는 맛이다. 야키소바는 원래 이런 맛이구나... 생강 별로 안 좋아하는데 위에 올라간 소량의 생강이 기름짐과 짠맛을 딱 중화해 주네. 아삭거리는 숙주의 식감도 좋고... 간은 조금 짜지만 살짝 눌러 구워진 듯한 식감과 잘 어울려 균형이 좋은 야키소바다.

 

 

 다음에 박물관 본관에 오면 이번처럼 코스로 또 들려야지.

 

 

 박물관 본관은 야키소바 집 바로 옆에 있다. 아마 노려서 바로 옆에 지은 게 아닌 가 싶다. 방문객이 제법 많았고, 주차장도 제법 컸다.

 

 

그럼 본격적으로 진격의 거인 박물관 본관을 견학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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