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 여행 이야기/9박 10일 홋카이도 뚜벅이 여행(2023)

삿포로, 홋카이도 대학의 녹음을 걷다.

by 조각찾기 2023. 8. 26.
반응형

전날 오타루에서 많이 걸은 탓에 피로가 상당했는지 9시에 눈이 떠졌다.
마지막 숙소에서 3연박이라 긴장이 풀어졌나 보다.
 

9시 50분에 홀에 내려왔다. 
 

홋카이도 대학에 가기 전, 어젯밤에 들린 세이코마트에 왔다. 핫셰프에 음식이 가득 있었지만 이상하게 당기는 게 없었다.
 

그러고 보니 홋카이도 대학 안에 세이코마트가 하나 있는 게 생각났다. 캠퍼스를 걷다 보면 나오겠지 하고 남문으로 들어갔다.
 

운치 있는 풍경이 눈을 사로잡는다. 멋진 고목이 넓은 그늘을 만들어주었고, 나무의 잎과 땅의 잔디는 햇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산책을 하는 어린이와 시민들, 자전거를 타고 수업을 들어가는 학생들로 캠퍼스가 활기차다.
 

홋카이도 대학의 세이코마트

쭉 걷다 보니 세이코 마트가 나왔다. 아까 갔던 세이코마트보다 훨씬 규모도 크고,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무엇보다 상품 종류가 다양했다. 이런 대학이라면 4년 동안 다닐 맛이 날 것 같다. 
 

핫셰프 가라아게와 멜론 소다를 샀다. 마트 앞 벤치에 자리를 잡고 가라아게를 먹으니 이곳 학생이 된 느낌이다.
 핫셰프에서 가장 궁금한 음식이 바로 이 가라아게였는데 여행 8일 차가 돼서야 드디어 먹어 본다. 맛은... 음, 너무 기대를 했나 보다. 핫셰프 음식은 전체적으로 간이 짠 것 같다. 오히려 멜론 크림 소다(탄산)가 대성공이었다. 한 남학생이 망설임 없이 냉장고에서 꺼내길래 따라 샀다. 세이코마트의 메론 크림소다는 드셔보길 추천한다.
 

귀엽게 뛰어노는 아이들.
 

유명한 은행나무 가로수길에 도착했다. 
 

규모가 작아서 끝까지 걸어봤다. 입구보다 안에 들어와서 걷는 게 훨씬 운치 있다.
 

이번엔 헤이세이 포플러 가로수길을 보러 간다. 도보로 15분.
 

발 상태가 좋지 않아서 끝까지 가지 않고 초입에 있는 포플러 나무들로 만족했다.
 

더운 날씨에도 즐겁게 운동하는 모습.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는 넓은 평지 캠퍼스가 부럽다.

돌아가는 길에 동위원소 과학 연구소 건물이 있었다. 
 

학생회관

부지 안에 있는 '오노이케'라는 연못. 수련이 활짝 피어 있었다.
 

캠퍼스를 계속 걸었더니 힘들다. 세이코마트 벤치에 앉아 잠시 쉬며 사람 구경을 하는데 갑자기 참새가 놀러 왔다. 사람이 무섭지 않은지 내 코앞까지 와서 쫑쫑 거린다.
 

입장료 무료, 관내에 100엔짜리 저렴한 코인락커가 있다. 

충분히 쉬었겠다. 홋카이도 대학 종합박물관을 관람하러 왔다. 1929년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박물관은 총 3층으로 1층은 대학의 역사, 건물의 역사, 홋카이도의 역사, 각 단과대학의 연구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화학 분야였다. 아까 동위원소 연구소 같은 건물이 왜 있나 했는데 여기에 그 이유가 있었다. 2010년에 홋카이도 대학의 교수인 '스즈키 아키라'씨가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2층으로 올라오자마자 불곰이... '들어가지 마시오!'의 효과가 굉장하다.
 

2층은 홋카이도의 자연을 소개한다. 동식물, 해양생물, 지질, 광석 등을 소개하는데 1층은 글을 읽어야 해서 관람 시간이 꽤 걸렸지만 2층은 눈으로만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잠시 쉬어갈 수 있었다. 외국인도 재밌게 관람할 수 있는 층이니 더위나 추위를 피해 잠시 구경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통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포스터들도 인상 깊었다. 
 

 포스터 코너 옆에 멋진 풍경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는 코너가 있었다. 마음에 드는 사진 6장을 찍었다. 모두 같은 작가의 사진이다. 차례대로 사할린 시레토코, 이르쿠츠크, 블라디보스토크, 팔라우 밸류, 대만의 해안, 레분도 카나리아 파크. 홋카이도의 별관측하면 마슈호밖에 몰랐는데 레분섬도 밤하늘이 멋지다는 걸 알게 됐다. 언젠가 왓카나이와 묶어서 가보고 싶다.
 

관람하느라 소화가 다 됐다. 힘이 부치지만 이왕 2층까지 본 거, 3층도 보기로 했다. 첫방(여기만 촬영불가)은 카데바가 있으므로 비위 약한 분들은 들어가지 마시길.... 난 관련 전공이라 흥미롭게 봤다.
 조금 더 설명을 하자면, 지금은 기술이 발달해 여러 피부 질환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할 수 있으나 옛날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카데바에 약품 처리를 하여 보관, 의료 연구에 사용했는데 이런 공정을 할 수 있는 국가가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았으며, 일본 역시 소수의 기관이나 대학에서만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홋카이도 대학이었고, 3층에 이 해부 왁스 모델을 보관해 둔 것이다.
 첫방을 제외하고 다른 방에도 흥미로운 전시품이 많으니 시간이 된다면 꼭 관람해 보길 바란다.
 

3층 관람까지 마치고 1층으로 내려왔다. 기념품 샵과 레스토랑이 있었다. 여기서 홋카이도 박물관을 본뜬 보관함을 구매했다.
 

박물관에서 나와 클라크 박사 동상을 보러 갔다. "BOYS, BE AMBITIOUS!"로 유명한 클라크 박사는 홋카이도 대학의 초대 교두다. 홋카이도 대학은 북해도 농학교로 시작했는데 농학, 식물학, 자연과학을 가르친 그는 홋카이도 개척과 낙농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홋카이도 개척의 역사에서 홋카이도 대학과 클라크 박사를 빼놓을 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홋카이도 대학은 일본의 최상위권 명문 대학이다. 그것도 국립대학. 스즈키 아키라를 포함해 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였으며 일본의 국립대학 중에 가장 많은 학부를 보유한 대학이기도 하다.
 

날이 너무 더워서 컨퍼런스 센터로 잠시 피신했다. 
 

충분히 쉬고 바로 옆의 정문으로 나왔다.
 

가장 가까운 기타주니조 역(지하철)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에서 삿포로 지하철은 처음이다.
 

기계로 IC카드 충전을 하고...

지하철을 타고 오도리 고엔역으로 간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