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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이야기/9박 10일 홋카이도 뚜벅이 여행(2023)

오타루, 하늘을 수놓은 무지개와 딸랑딸랑 유리종 소리

by 조각찾기 2023.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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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오타루 시내로 가는 길.
하늘은 맑은데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했다.


 17분을 달려 이로나이시카이모에서 내렸다. 오후 5시, 오르골당까지는 1.8km(23분) 떨어져 있다. 오르골당과 르타오는 오후 6시에 영업이 끝나니 서둘러 걸어가야 볼 수 있었다.
 

 이로나이카와시모에서 방향만 맞게 걷다가 만난 선로. 테미야 라인이다. 지금은 폐선되었지만 상당히 의미 있는 선로다.

 테미야선은 홋카이도에서 최초로 깔린 선로중 하나다. 1880년 11월 28일에 개통해 이와미자와역과 테미야역을 잇는 선로로(지난 편에서 나온 JR 환승역인 이와미자와역) 삿포로를 통과하며 오타루의 시내 중심에 깔린 알짜배기 노선이었다. 1906년 정부에 인수된 이후, 철도국유법에 의해 오타루 시내의 일부 노선만 제외한 나머지 선로가 오늘날의 하코다테 본선으로 편입되며 테미야 선은 오타루 시내에만 남게 되었다. 1962년 시내 교통선으로써 마지막 운행을 기록, 1985년엔 화물 선로로도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테미야 선의 역사는 마침표를 찍었다.
 

 테미야 선로를 뒤로 하고 열심히 걸었지만 1.8km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멀었다. 걷고, 걸어도 보이는 건 사람 뿐이었다. 오르골당 쪽에서 오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피하면서 피로가 조금씩 쌓였다. 관광지에 왔음이 실감 났다.

 르타오 치즈 케이크를 먹을 수 있을까? 오르골당 구경은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난무한 가운데, 추적거리는 비는 날 지치게 만들고, 들고 있는 우산은 손을 무겁게 만든다. 아, 무겁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발걸음이 무거워.

 지친 마음에 잠시 우산을 뒤로 젖혀 하늘을 바라봤다. 그리고 눈이 번쩍 뜨였다. 하늘엔 커다랗고 아름다운 무지개가 호를 그리고 있었다. 멈추었기에 볼 수 있는 무지개였다. 남들 다 구경하고 오르골당을 나올 때,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기에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이 방향으로 걷길 정말 잘했다. 무거웠던 것, 조급했던 것들이 시원한 바람을 타고 사라졌다.

 

오타루에서 무지개를 봐서 정말 좋았다!
 

 무지개를 보고 가벼워진 발걸음. 금세 유리공방에 도착했다. 저렴한 컵부터 비싼 조명까지 다양한 유리 공예품이 있었다. 깨질까 봐 사기가 겁나 쇼핑은 다음에 하기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타루의 유리 공예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으로 도착한 르타오 본점. 2층 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아니지만 포장은 가능할 것 같아 들어갔다.
 

 기념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제과류가 많아 선물용 과자를 구입하기 좋아 보였다. 하지만 선물은 내 관심사가 아니다. 지금 당장 먹을 수 있는 쇼트케이크가 중요했다! 쇼케이스 앞에 서 어떤 케이크를 먹을지 신중히 고민했다. 왼쪽부터 멜론, 초코, 치즈. 초코가 가장 무난해보였고, 메론은 2개만 남아있어 구매욕구를 자극했다.

 치즈 더블 프로마쥬는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들어서 현지에서만 파는 메뉴를 먹어보기로 결정했다. 직원 분께 메론 쇼트 케이크를 부탁드렸는데 너무 친절히 응대해 주셔서 감사했다. 홋카이도에서 경험한 서비스 중에 가장 친절하고 좋았다.

 

 케이크를 포장하고 오르골당에 들어왔다. 15분밖에 남지 않아 2, 3층은 꼼꼼하게 둘러보지 못했지만 영업 종료 전에 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스러웠다. 상자 모양의 오르골이 가장 예뻤는데 다음에는 하나 사 볼까 한다. 도보 1분 거리에 별관이 있다니 다음에는 일찍 방문해 별관까지 둘러봐야겠다.
 

영업시간이 끝나 오르골당을 나오니 마침 시계가 증기를 내뿜으며 울고 있었다. 오르골당 앞의 증기시계는 높이 5.5m, 폭 1m, 무게 1.5톤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증기시계다. 청동으로 만들어졌으며 보일러로 발생시킨 증기를 이용해 멜로디를 연주한다. 15분마다 증기가 나오니 시간을 맞춰 영상을 찍어보자. 영업 시간이 끝나도 증기 연주를 볼 수 있으니 연주를 놓쳤다면 잠시 기다려봐도 좋다.

 

 오르골당과 르타오 사이에 자리를 잡고 멜론 케이크를 먹었다. 어떤 맛일지, 첫입 직전은 항상 두근거린다. 비닐을 떼내고, 포크로 더블 프로마쥬를 사르르 가른다. 그리고 입에 넣는다. 음! 메론과 치즈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니! 정말 고심해서 골랐는데 훌륭한 선택이었다. 다음에 가면 또 먹을 것 같다. 한정품을 먹어서 그런지 더 만족스럽다.
 

 이제 시내 골든 카무이 투어를 하러 가보자!
 

(우) 당시 오타루 거리에는 꽁꽁 얼어붙은 도로나 지붕 위의 눈을 긁어내 돌담처럼 높다랗게 쌓아올린 풍경을 많은 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골든 카무이 33화에서 시라이시가 우시야마를 피해 달아나는 장면

 

Otaruarihorocho Tsukigimechushajo · 2-2番地 Arihorocho, Otaru, Hokkaido 047-0006 일본

일본 월정액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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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골당 옆 골목으로 빠져 스이텐구 신사로 간다.
 

오르골당 거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조용한 주택 지대가 나온다.
(좌) 우연히 만난 고양이 + 계단이 가파라서 무서웠다...

 스이텐구 신사에 도착했다. 하늘이 많이 흐려져 스산한 느낌도 든다.
 

 신사에서 바라본 오타루 시내와 해안의 풍경. 가지가 무성해 탁 트인 풍경은 볼 수 없었다.
 

 골든 카무이 16화에서 츠루미 중위에게 잡힌 스기모토를 찾기 위해 나선 아시리파(아이누 소녀)와 레타라(에조 늑대). 오른쪽 그림에 나오는 사카이 마치 거리는 오르골당이 있는 거리다. 하지만 그림에서는 바다가 아닌 산이 보이고 있다. 앞뒤를 반전시켜 그렸기 때문이다. 스이텐구 신사에서 내려다 보아도, 현재는 나무와 주택에 가려 옛날의 사카이마치 거리를 볼 수 없을 뿐더러, 거리도 세월이 지나 옛 모습을 거의 잃었기 때문에 만화와의 싱크로율은 낮다. 

 

Suitengu Shrine · 3-1 Aioicho, Otaru, Hokkaido 047-0028 일본

★★★★☆ ·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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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올 때 계단이 너무 가파르고 풀때문에 모기가 있어 다른 길을 찾던 중, 반대편에 차도가 있어 쭉 따라 걸었다.

 하코다테 본선을 지나 하나조노로 간다.
 

하나조노 하나긴 거리(아래의 이자카야 근처에서 사진 각도를 찾아보자.)

 

Mangetsu · 일본 〒047-0024 Hokkaido, Otaru, Hanazono, 1 Chome−11−3 11番3号

★★★★☆ · 이자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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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이쿠라야 본점. 16화에서 츠루미 중위가 스기모토에게 주는 미타라시 당고가 이집의 당고다. 영업시간은 9:30~18:00.

 

 

니이쿠라야 본점 · 1 Chome-3-1 Hanazono, Otaru, Hokkaido 047-0024 일본

★★★★☆ · 일본식 제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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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시야도리 거리를 지나...
 

 구 일본은행 오타루 점. 입장료 무료, 영업시간 9:30~17:00. 

 

 코너를 돌아 구 113 은행으로 가는 길. 시원한 바람과 유리종 소리가 기분 좋다.
 

구 113 은행 오타루 지점. 지금은 기념품 가게(오타루 낭만관)로 쓰이고 있다. 만화에서 히지카타 토시조가 급습해 애검인 이즈미노카미 카네사다를 훔쳐간 곳이다. 건물 건너편에서 찍어야 만화의 각도가 나온다.(+건물에 붙어있는 덩굴때문에 헤맸는데 건너편에서 걸어왔다면 쉽게 찾을 수 있었을 것 같다. 애초에 건너편에서 걸어오길 추천한다.)

 

히지카타 : 저놈이 츠루미라 하는 군인이로군? 각오가 선 아주 좋은 얼굴을 했군 그래.

츠루미 : 내가 타고 온 말까지 훔쳐 가다니... 막부말의 망령, 아니... 이승에 원한을 남긴 악령인가.

- 골든 카무이 34화 중에서

 

Former OTARU BRANCH of HYAKUJUSAN BANK · 1-20 Sakaimachi, Otaru, Hokkaido 047-0027 일본

★★★★☆ · 역사적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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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나토리 가타나부로 상점(현재는 오타루 다이쇼 유리관). 16화에서 츠루미 중위와 스기모토가 만나는 장소다. 츠루미 중위의 뒤에 있는 기둥은 '우다츠'라고 하는데 방화벽 역할을 한다. 우다츠는 올리는 데 제법 비용이 드는데, 옛날 오타루 거리에는 우다츠가 있는 건물이 많이 있었다고 하니 오타루의 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오타루 타이쇼 유리관 · 1 Chome-1-8 Ironai, Otaru, Hokkaido 047-0031 일본

★★★★☆ · ガラス工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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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미쓰이 은행 오타루 지점. 영업시간 9:30~17:00.

 

 2시간 전에도 보였던 인력거 아저씨가 아직도 열일하고 계셨다.
 

현재는 이로나이도리 거리

 옛날에 시노다 양물점과 이부치 빌딩이 있던 거리. 지금은 사라져 가라오케점과 주유소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만화의 풍경을 직접 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많은 것들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건물들이 남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위에서 나온 구 은행 역시 그러하다. 오타루가 인구 12만 명의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관광업으로나마 생계를 이어오고 있는 것도 이런 노력 덕분일 것이다.

 운하 플라자와 오타루시 종합 박물관 운하관.

 

오타루시 종합박물관 운하관 · 2 Chome-1-20 Ironai, Otaru, Hokkaido 047-0031 일본

★★★★☆ · 지역사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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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하 플라자를 끝으로 골카 투어를 마쳤다. 이외에도 골든 카무이의 배경으로 쓰인 장소가 많지만 시간상 여기까지 둘러보기로 했다. 만화와 똑같은 구도로 사진을 찍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지만 오타루 자체가 골든 카무이 배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나처럼 사진을 찍기 위해 강박적으로 돌아다닐 필요는 없다. 주요 장소 몇 군데만 가보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오타루의 거리를 거닐며 온전히 분위기를 느끼는 것을 추천한다.

 너무 배가 고파서 얼른 관광을 끝내고 식사를 하고 싶던 와중, 운하 플라자 옆에 분위기 좋은 코메다 커피를 발견했다. 하지만 해 지기 전에 운하를 보러 발걸음을 돌렸다.
 

운하가 바다와 이어져 있어 갈매기들이 많다.

 운하 입구 반대에서 시작해 걷는다. 아직까진 사람이 많지 않다.
 

 본격적인 사진 스팟에 도착했는지 사람이 많아졌다. 그래도 평일에 와서 그런지 생각보다 여유 있는 모습이다.
 

 사진보다 실제로 보는 편이 훨씬 아름답다. 일본 관광청 사이트에는 야경이 아름답다는데 우리나라 여행 카페나 블로그에는 낮의 모습이 더 아름답다는 후기가 많았다. 다음에는 겨울에 낮부터 밤까지의 모습을 보고 싶다.

 오타루는 이번 홋카이도 여행에서 가장 내 취향과 먼 여행지였다. 명성만큼 임팩트가 없어서 조금 실망한 지역이기도 하다. 여행에서 돌아와 삿포로에서 한달 살이를 했던 친구에게 이야기하니 겨울의 오타루 사진을 보여주었다. 이게 같은 지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역시 오타루는 겨울이 아름답다. 그렇다고 여름이 나쁜 건 아니지만, 만화 골든카무이나 영화 러브레터의 감수성을 느끼려면 겨울이 제격이었다.

 운하가 흔치 않은 구조물이고,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것도 홋카이도에서 오타루가 유일하지만, 여름에 홋카이도 여행을 한다면 오타루보다 비에이와 후라노 지역을 추천한다. 첫 홋카이도라 방문했지만 만약 돌아간다면 오타루 대신 비에이에서 하루 더 여행하고 싶다.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오타루 데누키코지로 들어왔다. 8시가 다 됐는데도 한적하다. 영업을 하고 있는 가게는 대부분 꽉 차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꼬치와 함께 맥주 한 잔 하려고 알아봤던 야키토리 타니얀. 정기 휴무일이 아닌데 문이 닫혀 있었다. 배가 매우 고팠기에 절망스러웠다.

 

 구 일본은행 건너편에 분위기 좋은 양식집이 있었던 것이 기억나 구글맵을 찾아보니 영업종료까지 1시간 반 정도 남아있었다. 서둘러 걸음을 옮겼지만 오늘은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아케이드 상가도 벌써 문을 닫았다. 오타루는 늦게까지 영업하는 집이 많지 않다. 숙박을 하지 않고 당일치기 여행이라 괜찮을 줄 알고 잘 알아보지 않았던 내 실책이었다. 배는 고픈데 바람은 우산이 날아갈 듯 불고, 뜨문뜨문 오던 비는 자주 내 우산을 두드렸다.
 

 오타루 역까지 가는 길에 영업 중인 가게를 찾다가 괜찮은 가격의 야키토리 집을 발견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는데... 아뿔싸.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이 네다섯 명 있었다. 당장 식사는 무리였다. 오늘은 못 먹는 날인가 보다...
 

 게스트하우스 체크인 시간도 있어서 일단 삿포로로 돌아가기로 했다. 하코다테 본선이 막 출발해서 다음 기차를 기다렸다. 삿포로까지 30분이면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올 때 타고 왔던 쾌속 에어포트는 저녁 7시 27분이 막차였다. 생각보다 막차가 일렀다. 미리 알아봤어야 했는데 사전 조사가 부족했다. 하코다테 본선으로 삿포로 역까지 45분이 걸리니 도착하자마자 게하로 직행해야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홋카이도 레일패스로 타는 마지막 기차. 레일패스 마지막 날에, 마지막 기차를 탈 때면 늘 묘한 기분이 든다.

 하코다테 본선은 생각보다 객차 내 분위기가 어둡고 음침(?)했다. 열차도 연식이 있어 보였고, 오래된 냄새도 났다. 
 

 삿포로 역에 도착했다. 9시 30분. 편의점에 들러 간단한 저녁거리를 사고 가기로 했다.
 

 데스크 앞에 잔뜩 세워져 있었던 캐리어들은 주인을 찾아 온데간데 없고, 2개의 캐리어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하나는 내 것이었다. 체크인은 데스크에 있는 태블릿으로 할 수 있었는데 헤드폰을 끼고 화상통화로 이름, 숙박일 수를 확인한 후 주의사항을 전달하는 식이었다. 화상통화로 하는 체크인은 처음이라 조금 애를 먹었다. 호텔에 익숙해서 게하의 많은 것들이 낯설었다. 내가 규슈 여행을 얼마나 호강하며 다녔는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세이코 마트에서 사 온 닛신 유부 우동과 핫셰프 오니기리. 오니기리의 크기가 마음에 든다. 닛신 유부 우동은 한국인 사이에서 인기라고 들었는데 먹어보니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시푸드 컵라멘도 그렇고, 닛신이 라멘을 참 잘 만드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농심 같은 느낌이랄까.

 아사히카와에서 출발이 늦은 탓에 오타루에서 급하게 돌아다닌 하루였지만 여행기를 다 쓰고 나니 오타루의 이곳저곳을 정말 열심히, 알차게 돌아봤음을 느낀다. 부타동부터 골카 성지순례까지 꽉 찬 하루였다.

 홋카이도 여행의 마지막은 삿포로에서 3박. 여행기를 언제 다 쓰나 싶었는데 이제 삿포로 편만 남았다. 홋카이도 여행기도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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