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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9

물의 도시 히타, 이야기가 흐르다. 2022년 11월 26일. 여행의 다섯 번째 날. 오늘은 오이타현의 작은 도시, 히타로 떠난다. 히타는 최근 북규슈를 여행하는 한국인 사이에서 조금씩 입소문을 타는 소도시다. 옛 거리인 '마메다마치'와 장어덮밥, 삿포로 맥주공장을 많이 간다. 하지만 내가 이 고장을 찾은 이유는 조금 특별하다. 나는 일본의 만화,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한 작품을 다 감상하고 나면 그 작품의 제작진과 원작자를 꼭 찾아본다. 이건 만화,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경력을 밟아왔는지, 어떤 계기로 작품을 만들었는지 열심히 알아보다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세계적인 작품을 만든 창작자의 면모를 들여다보는 일은 매우 즐겁다. 오늘 여행은 그 호기심의 연장선이다.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걷었다. 오늘도.. 2022. 12. 15.
다케오와 우레시노, 한적한 온천마을로 떠나다. (1편) 2022년 11월 24일. 미도리 하우스 텐보스를 타고 본격적인 기차여행을 시작한다. 규슈는 독특한 디자인의 특급 열차와 신칸센이 많아서 기차 여행을 하기 좋은 지방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규슈를 찾는 이유는 아마 온천 여행의 성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은 크게 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중 3번째로 큰 섬인 규슈는 일본에서 '불의 나라'라 불린다. 규슈의 3대 온천하면 유후인, 벳푸, 구로카와를 말하지만 사실 그 외에도 좋은 온천 마을이 많다. 일본 3대 미인 온천 우레시노(사가), 지옥으로 유명한 운젠(나가사키), 가고시마의 기리시마와 이부스키 온천. 오늘은 이 중에서도 다케오 온센과 우레시노 온센으로 떠난다. 다케오시 인구는 약 47,000명(2020년 1월 기준), 우레시노시 인구는 약 .. 2022. 12. 2.
북규슈 최대의 도시, 후쿠오카에 도착하다. 2022년 11월 22일 새벽, 처음으로 홀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길. 4시 55분에 출발하는 공항 리무진을 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인도의 보도블록에 부딪히는 캐리어 바퀴 소리가 요란했다. 마치 이 새벽의 고요함을 깰 것만 같은 소리. 모두가 자고 있는 시간, 속잠의 불청객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밤이었다. 터미널에 도착해 버스를 기다리니 차고지에서 나오는 시내버스들이 보였다. 새벽 5시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첫차가 시작했다. 이르지만 누군가의 하루가 이미 시작한 시간. 대전 서남부발 공항 리무진이 세종터미널에 도착하여 세종청사를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달린다. 공항은 전날 개막한 월드컵으로 활기찬 분위기였다. 무비자가 풀린 지 얼마 안 되어 모두 해외여행에 대한 열망이 컸던 덕분일까. 탑승수속은 지연 없..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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