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 성급 : ★★★
- 구글 지도 주소 : 312-1 Kojohama, Shiraoi, Shiraoi District, Hokkaido 059-0641 일본
- 뚜벅이 접근성 : 료칸 송영 버스로 5분(추천). 노보리베츠 역에서 도보 1.6km(25분)
- 객실 정보 : 싱글룸(금연)
- 숙박비 : 79,981원
- 숙박일 : 2023년 6월 30일~2023년 7월 1일(1박)
- 체크인 및 체크아웃 : 체크인 14시~18시, 체크아웃 10시까지
- 예약 사이트 : 부킹닷컴
- 조식 포함 여부 : Y
- 석식 포함 여부 : Y
- 공식 사이트 주소 : http://www.izumi-kojohama.jp/
위치
호텔 이즈미는 노보리베츠 역에서 1.6km 떨어져 있다. 도보로 갈 수 있지만 20분 넘게 걸어야 하고 도로 옆이 수풀로 무성한 시골길이라 처음 방문한다면 '이 길이 맞나?' 싶을 것이다. 숙소에 미리 연락하면 송영 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니 꼭 이용하길 바란다.
송영 버스
송영버스는 20~25분에 1대씩 있다. 자신이 노보리베츠역에 도착하는 시간(버스나 기차의 도착 시간)을 확인하고, 가장 빨리 오는 버스나 그다음 버스를 예약하면 좋다. 료칸 내에 편의점이나 마트가 없기 때문에 노보리베츠 역 근처 편의점에서 먹거리를 사면 좋은데 편의점에 들르려면 가장 빠른 버스는 시간이 촉박하다. 나는 석식을 이용하기로 했고, 식사를 위해서는 18시까지 체크인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아서 17시 40분 버스를 이용했다. 이날 비가 엄청 많이 온 데다 기차에 탑승했다고 연락하지 못해서 예약한 시간에 버스가 오지 않을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버스가 왔다. 기사님도 무척 친절하셨다. 체크아웃 때 송영버스는 다른 기사님이셨는데 이분도 친절하셨다.
다음날 체크아웃할 때는 9시 35분 버스를 타고 노보리베츠역에 9시 40분 도착, 코인락커에 캐리어를 보관하고, 버스표를 구매하고, 10시 5분 버스를 타고 노보리베츠 온천으로 이동했다. 체크아웃에 이용하는 송영버스는 체크인 시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노보리베츠 해안에 있는 온천을 도라지마하마 온천이라고 하는데 이곳에 있는 온천 숙소 여러 곳이 함께 셔틀버스(유타라 호)를 운영하고 있다.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공휴일 전날에만 운영한다고 한다. 총 8명 탑승할 수 있으며 노보리베츠역에서 출발한다. 이즈미는 가장 가까운 5분 거리다.
료칸 소개
http://www.atraveltalk.com/bbs/board.php?bo_table=theme&wr_id=417
고조하마 온천(노보리베츠 해안의 온천)은 해안가의 온천 마을이다. 1959년 온천 개발을 시도하여 지하 670m에서 원천이 솟아났다고. 이곳의 온천수는 노보리베츠 온천의 온천수와는 다르다. 노보리베츠의 온천은 유황천이고, 고조하마 온천은 지하수라 성분이 완전 다르다. 직원분께 여쭈어보니 해수 온천은 아니라고 하셨다.
참고 : http://www.atraveltalk.com/bbs/board.php?bo_table=theme&wr_id=417
염화 나트륨 온천으로 원천 흘려보내기 방식을 사용한다. 바다를 바라보며 온천을 만끽할 수 있는 노천탕이 일품이다. 날씨가 맑은 날엔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대규모 료칸이 아니기에 붐빌 걱정은 없다.
관광객에게 덜 알려진 곳이고, 투숙객이 아니면 접근성이 애매해서 당일 온천이 저렴하지만 찾아오는 여행객은 많지 않을 것 같다. 현지인 이용객이 대부분이었고 단골손님도 있어 보였다. 노보리베츠 온천의 유황천은 민감한 피부(아토피 등)를 가진 분이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끌미끌하고 순한 온천을 좋아하는 분께 강력 추천한다. 아직 많은 온천을 다녀보진 못했지만 그런 내가 느끼기에도 최상급의 수질이었다. 게다가 숙박비도 3성급 호텔에 견줄 정도로 저렴하다.
료칸 외부
골프장이 있어서 그런지 단체 버스도 꽤 보인다. 전날은 비가 와서 노천탕에서 바다도, 밤하늘의 별도 보이지 않았는데 다음날 거짓말처럼 날씨가 갰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산책을 나섰다. 아침잠이 많은 내가 알아서 일어날 정도의 풍경이었다.
여행 첫날부터 너무 과분하고 감사한 풍경을 보았다. 이러다 남은 여행에서 감동이 덜 하면 어쩌지 싶을 정도로...
료칸 내부
건물 안에 들어오자마자 신발 벗는 곳이 있다. 신발을 한 곳에 모아 보관해 두었다가 모든 투숙객이 체크인하면 호실과 이름이 적힌 종이와 함께 신발을 가지런히 놓아주신다. 바로 왼쪽에는 체크인 카운터가 있고, 앞에는 소파가 6개 놓여있다. 체크인 카운터 오른쪽에는 식당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지역 특산품(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노천탕에서 보는 풍경도 멋지지만 이 료칸에서 가장 멋진 곳은 바로 여기! 홀에서 이어지는 쉼 공간이다. 날씨, 시간대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다. 비 오는 날은 비 오는 대로, 맑은 날은 맑은 대로 운치 있다.
1~3층에 객실이 있으며 계단 앞에는 화장실이 따로 있다. 나는 복도의 시작하자마자 보이는 방(215실)을 배정받았다. 마운틴뷰로 신청했는데 2층에서 가장 바다가 잘 보이는 객실을 주셔서 감사했다.
객실
넓고 쾌적한 객실. 3명까지도 여유 있을 것 같다. 에어컨은 따로 없어 더위를 많이 타면 애로사항이 있을 듯. 나는 더위를 많이 타지 않는 체질인 데다 비가 오는 날이라 딱 좋았다.
객실 내에 화장실만 있고 욕실은 없다. 샤워는 지하 1층의 온천에서 할 수 있다.
웰컴 드링크티와 쿠키가 하나 있었는데 쿠키가 엄청 맛있었다. 날씨가 흐려서 바다가 잘 보이지 않았다. 저녁 식사 전 온천을 하러 내려갔는데 흐린 날의 노천탕도 매력 있더라. 시원한 바람과 손바닥 위로 떨어지는 잔잔한 빗줄기. 여름의 노천탕은 더워서 힘들다는데 비요정의 축복 덕에 여름에 시원한 노천탕을 경험했다.
아침 4시 30분에 찍은 객실의 창문 모습. 어제와 같은 곳이 맞나 싶을 정도다.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다. 행복하다.
식사
석식은 1층의 안쪽 레스토랑에서 할 수 있다. 객실 넘버가 쓰여 있어 헷갈릴 일이 없다. 객실 키를 보여주면 자리로 안내해 주신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리뷰로는 저녁이 생각보다 그냥 그랬다는 평이 많았는데 먹어보니 확실히 "와!" 하는 맛은 아니지만 8천 엔에 숙박, 조석식이 모두 포함된 가격이고, 단순한 도시락이 아닌 가이세키 요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훌륭하다.
가장 맛있었던 건 사시미였고, 그다음으로는 스키야키. 아쉬운 점은 고기가 4점 정도밖에 없어서 금세 사라졌다. 고기는 꼭 노른자에 듬뿍 찍어서 먹을 것! 주류도 주문할 수 있지만 당기는 녀석이 없어서 패스했다.
다음 날 조식은 석식 레스토랑 오른쪽에 있는 공간으로 안내받았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테이블에 객실 넘버가 쓰인 종이가 세워져 있었다. 내 자리는 볕이 잘 드는 창가 자리였다. 아침에 노천을 하면서, 골프장 산책을 하면서 보았던 풍경을 눈앞에 두고 먹는 아침은 맛없을 수가 없다. 심플한 구성이었지만 기본기에 충실한 맛. 담백하고 속이 따뜻해지는 맛이다. 오차즈케로 먹으라고 하셨는데 반찬과 명란이 정말 잘 어울렸다. 개인적으로 오차즈케를 매우 좋아해서 입에 더 잘 맞았다. 마지막에 디저트로 먹은 요구르트 푸딩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 중 하나다.
온천
지하 1층에 있는 온천은 남녀 구분하여 탕이 마련되어 있다. 료칸마다 온천탕 운영방식이 다른데 이곳은 시간에 따라 남녀 탕이 바뀌는 방식이 아닌 위치를 그대로 사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온천은 실내탕 하나와 사우나 하나, 노천탕 하나의 구성으로 남탕은 바다가 더 잘 보이는 뷰이고, 여탕은 바다와 숲이 함께 보이는 뷰다.
바다를 바라보며 하는 온천은 정말 최고다. 게다가 객실도 서른 개가 되지 않아 같은 시간에 사람이 몰리지 않는다. 시간만 잘 맞는다면 혼자 전세를 낼 수 있다. 아침 6시에 혼자 했던 노천탕은 정말 최고였다! 다음엔 밤에 별을 보면서 온천을 하고 싶다.
편의시설
근처에 편의점이 없어서 미리 사 오면 좋지만 우유, 페트병 음료수, 캔맥주는 료칸 내부의 자판기에서 구매할 수 있으므로 빈손으로 와도 괜찮다. 병우유 가격이 160엔이라 료칸에서 파는 걸 감안해도 괜찮은 가격이다. 딸기우유 강추한다. 이번엔 흰+딸기 조합이었는데 다음엔 커피+딸기 조합으로 간다!
이즈미에서 온천을 총 3번 했는데 2번째 온천(저녁 식사 후)을 하고 1층에서 안마기를 사용했다. 15분에 100엔. 목 주변부터 발가락까지 세심하게 주물러줬다. 이래서 집에 안마기를 두는구나 싶었다.
소감
노보리베츠 온천이 일본에서 손에 꼽는 천연 온천임은 분명하다. 내탕과 노천탕의 개수, 종류도 훨씬 많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이 비싸다. 게다가 유황 온천이라 나처럼 피부가 예민한 분은 유황천에 들어갔다가 며칠간 고생할 수 있다. 노보리베츠의 유황천이 정말 궁금했지만 피부가 좋아지기 위해서 온천을 하는 거지 아프려고 하는 것이 아니기에 유황천은 포기했다. 대신 다른 온천은 없을까 찾아보다 발견한 것이 고조하마의 온천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온천을 할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후루카와 호텔이다. 하지만 후루카와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대가 아니었기에 주머니 사정과 교통 접근성을 고려해 이즈미를 예약했다.
비가 퍼부어 소방차가 출동할 정도의 날씨, 버스를 탈 수 있을지, 유심이 안돼 연락도 못 하는데 어쩌나 발을 동동 굴렀다. 다행히 버스가 왔고, 기사님께서 손수 우산을 씌워 주셨다. 걱정했다며 잘 도착해서 다행이라고 몇 번을 되뇌신 송영버스 기사님께 감사드린다. 누군가 나를 위해 준비해 놓은 깨끗한 객실과 정성스러운 저녁.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는 야외의 온천, 파아란 태평양과 새소리가 울려 퍼지는 싱그러운 아침까지. 열흘 여행의 첫날. 아무 곳도 관광하지 않고, 그 편한 편의점도 들리지 않았는데 너무나 행복했던 15시간이었다.
앞으로 일본의 3대 온천에 가볼 일도 있을 것이요, 더 근사한 료칸에 머물 일도 있겠지만... 2023년의 여름, 혼자서 만끽한 고조하마의 온천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노보리베츠의 온천은 노보리베츠 온천 주변의 온천만 있는 게 아니다. 관광보다 힐링이 메인이라면 고조하마의 온천 마을을 가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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