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일본 여행 이야기/9박 10일 홋카이도 뚜벅이 여행(2023)25 오누마 코엔, 누마노야 당고와 야마가와 소프트크림 세 번째 날의 아침이 밝았다. 전날의 여파로 원래 계획과 달리 8시 대신 10시 2분 버스를 타기로 했다. 오누마 국정공원을 느긋히 구경하려면 8시 버스를 타는 게 맞았다. 여행에서 시간은 금이니까. 하지만 피로회복제를 마신 것 치고는 몸상태가 좋지 못했다. 간밤에 발과 다리에 파스를 붙이고, 압박스타킹을 하고 잤는데도 다리의 근육통은 여전했다. 아직 여행이 일주일이나 남았기 때문에 이르지만 셋째 날을 쉬엄쉬엄 다니는 날로 정했다. 구름이 적은 날엔 도야호수의 나카지마 왼편에 자리한 거대한 요테이산을 볼 수 있다. 어제는 전혀 산이 보이지 않았는데 셋째 날에는 요테이산이 보였던 모양이다. 한국에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면서 알았다. 버스 시간이 촉박해 급히 가느라 호수 근처를 들리지 못했는데... 요테이 산.. 2023. 7. 23. 토야코, 여름 밤의 하나비를 함께 보다. 잠시 휴대폰을 내려놓고, 구글 맵의 도움 없이 그저 호수 쪽으로 걷는다. 이때 몸상태가 정말 나빴다. 지난 북규슈 여행은 나흘~닷새째에 체력이 갑자기 떨어졌지만 이번 홋카이도 여행은 이틀째가 가장 힘들었다. 도심을 많이 걷는 건 괜찮다. 대부분 평지고, 긴장하고 걸을 필요가 없으니까. 하지만 하루에 2번 산을 오르면서 평소 쓰지 않는 근육에 잔뜩 힘이 들어가고, 혹여나 뱀이나 동물을 만날까 봐 긴장해 있었다. 온몸에 스트레스가 단시간에 누적됐다. 사실 재해유구도 분화구도 더 보고 싶었다. 다음 날 체력이 된다면 우쓰산 로프웨이도 타고 싶었다. 하지만 이때 걸으면서 알았다. '아, 도야 호수에서 더 이상의 일정은 무리겠구나.'라는 걸. 호수 도보길의 시작점. 돌 앞에서 사진을 찍는 커플이 있었다. 저 멀리.. 2023. 7. 21. 토야코, 화산 활동으로 태어난 거대한 호수 노보리베츠와 도야호. 두 곳을 모두 일정에 넣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 1안은 노보리베츠 > 하코다테 > 도야호 > 아사히카와 2안은 도야호 > 하코다테 > 노보리베츠 > 아사히카와 3안은 노보리베츠 > 도야호 > 하코다테 > 아사히카와 1안과 2안은 도야호나 노보리베츠 한 곳을 당일치기로 가야 했다. 오래 기차를 타지 않고 중간에 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버스 시간을 더 치밀하게 알아봐야 했고, 도야호를 당일치기로 가면 불꽃놀이를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결국 3안으로 결정했고 노보리베츠에서 1박, 도야호에서 1박을 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여행 둘째 날은 매우 화창하여 안전하게 등산을 할 수 있었고 도야호의 불꽃놀이도 볼 수 있었다. 노보리베츠역에서 도야역까지는 호쿠토 열차로 42분이 걸린다.. 2023. 7. 21. 노보리베츠, 등산을 하러 온 건지 지옥 계곡을 보러 온 건지 노보리베츠 역에서 노보리베츠 온센은 차로 11분, 버스로 12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버스는 1시간에 1~3대 운영하고, 역 안에 있는 자판기에서 표를 구매할 수 있다. 물론, 버스를 탈 때 승차권을 뽑고 현금을 내도 된다. 뚜벅이 여행객에게 가장 중요한 건 양손을 가볍게 하는 것. 캐리어를 먼저 보관하기로 했다. 보통 일본의 역 안에 있는 코인락커의 평균 가격은 700엔(캐리어가 들어가는 사이즈)이다. 노보리베츠역은 600엔이고, 28인치 캐리어가 들어가고도 공간이 남을 정도로 충분한 크기다. IC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역에 들어오자마자 왼쪽으로 쭉 가면 구석에 버스표 자판기가 있다. 성인 기준 편도 요금 350엔. 왕복은 640엔으로 60엔 저렴하다. 티켓에 날짜가 쓰여 있는 것을 보아 당일 한정으로 .. 2023. 7. 18. 노보리베츠, 태평양의 풍경으로 여는 아침 지저귀는 새소리와 부드러운 아침 햇살에 눈이 떠졌다. 설레는 마음으로 커튼을 젖혔다. 어제 비가 왔던 게 거짓말이라는 듯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내가 여러 블로그 후기에서 읽은 바로 그 풍경이다. 곧바로 옷을 갈아입고 정원으로 나섰다. 객실 밖 창문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1층 홀에서 다시 발길이 멈췄다. 모든 것이 그림 같았다. 이날 아침은 두고두고 떠올릴 것 같다. 호텔 이즈미의 전경. 두근 두근 하... 좋다... 1시간 동안의 산책을 마치고 아침 5시, 온천을 하러 내려왔다. 빨리 노천탕에 들어가고 싶었다. 위 사진은 호텔 이즈미 공식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이다. 온천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이 사진으로 소개를 대신한다. 내부에는 대중탕처럼 생긴 실내 온천과 사우나가 있고, 바로 문을.. 2023. 7. 17. 노보리베츠, "혼토니 요캇타데스." 2023년 6월 30일. 두 번째로 떠나는 해외 혼자 여행. 작년엔 공항버스를 타기 전 걱정과 설렘으로 잠들지 못하고 버스에 몸을 실었는데, 두 번째라고 제법 편해졌다. 이번 여행은 냥코 센세 없이 혼자 떠난다. 센세를 데려갔다가 잃어버릴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나중엔 외로움을 느껴서 센세를 데려 올걸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 두고 가기 잘했다고 생각한다. 며칠 전부터 시작된 장마로 전날까지 많은 비가 왔다. 인천에서 제시간에 비행기가 뜰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빗줄기가 잦아들었다. 터미널까지 한 손에는 캐리어, 한 손엔 우산을 들고 가볍게 걸었다. 공항버스는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버스는 인천까지 2시간을 열심히 달렸다. 공항에 4시간 일찍 도착해 모든 수속을.. 2023. 7. 17. 이전 1 2 3 4 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