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북규슈 여행을 다녀온 지도 벌써 11개월이 흘렀습니다.
실은 규슈 지방을 다녀온 한국인 분들이 많아 더 이상 규슈 글을 쓰지 않으려 했어요. 네이버와 유튜브에 많은 콘텐츠가 있으니까요. 시간도 많이 지났고, 제 나름대로 북규슈 이야기는 마무리를 했고요. 하지만 일일 조회수를 보니 여전히 많은 분들이 북규슈 여행기를 찾아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북규슈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규슈는 홋카이도와 달리 기차 여행 난이도가 쉬운 편이라 지역 간 이동을 더 자유롭게 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그래서 '어느 지역을 가는 게 좋을까요?'라는 질문에는 '어디를 먼저 가도 좋다! 본인의 취향에 맞는 곳을 자유로히 가면 된다!'라고 못 박아놓고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어떤 교통수단을 타고 이동했는지는 프롤로그와 여행기에 나와있으니 에필로그는 '왜 이 지역을 선택했는지', '어떤 점이 좋았는지', '어느 장소가 가장 좋았는지'를 다루어 보겠습니다. 그럼, 북규슈 여행기의 에필로그 시작합니다!
① 1일 차 : 다자이후 당일치기
후쿠오카에 11시에 도착했으나 입국 소요시간이 1시간 걸렸습니다. 지금도 입국 소속 시간이 극악인 후쿠오카 공항이지만 비자가 풀린 지 2달이 안 된 이때도 상황이 좋진 않았습니다.
호텔에 짐을 맡기고 본격적인 일정을 2시에 시작했습니다. 다자이후로는 니시테츠선을 타고 이동했어요. 다자이후는 신사와 스타벅스를 위해 가는 인근 여행지죠. 신사만 보면 1-2시간이면 충분히 봅니다. 주변 음식점을 가더라도 하루종일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에요. 하지만 제 목적은 규슈 국립박물관이었습니다. 마침 폼페이 특별전을 하고 있었는데 이 전시를 꼭 보고 싶었습니다. 마감 1시간 반 전에 도착하여 특별전 1시간, 상설전시실을 30분 관람했습니다. 폼페이 특별전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특별전에 한국어 설명이 모두 되어 있는 점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국립'이 붙는 일본의 4개 박물관은 다른 것 같습니다. 대학생 할인이 끝나기 전에 교토와 도쿄 국립박물관도 가고 싶네요...
후쿠오카로 돌아와서는 체크인을 하고 신신라멘 본점에 갔습니다. 고된 일정을 소화하고 먹는 라멘은 최고였습니다. 이날 먹은 음식이 매화떡 1개가 전부라 더 맛있었습니다. 식사를 하니 힘이 났습니다. 여행에서는 밥을 제대로 챙겨 먹어야 한다는 큰 배움을 얻었네요. 덕분에 홋카이도 여행에서는 잘 챙겨 먹었습니다. 남은 힘을 끌어내 하카타역에서 패스 교환까지 하고, 나카스 구경까지 한 후 숙소로 돌아와 쉬었습니다. 첫날 가장 좋았던 건 소중하고 맛있는 첫끼였네요.
2022.11.30 - [여행 이야기(해외)/7박 8일 북규슈 뚜벅이 여행(2022)] - 북규슈 최대의 도시, 후쿠오카에 도착하다.
② 2일 차 : 고쿠라, 모지코 당일치기
둘째 날은 비가 왔습니다. 원래는 당일치기로 나가사키를 다녀올 계획이었지만 이대로는 이나사야마의 또렷한 야경을 보기 힘들 것 같았지요. 그래서 선택한 지역이 모지코와 고쿠라입니다. 주말의 가라토시장을 포기하는 대신 나가사키에 한 번 더 찬스를 남기기로 했어요.
전날 미리 패스를 교환한 덕분에 빠르게 일정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카타역 패스 교환 줄은 이른 아침에도 길었습니다. 전날 교환하길 다행이었지요. 모지코에 도착하여 역사를 느긋히 구경하고 코가네무시로 가서 모지코 명물 야끼카레를 먹었습니다. 친절한 여사장님과 사진도 찍고요. 비가 와서 나가사키 야경 대신 이곳을 왔는데, 오길 참 잘했다는 말에 기뻐해주시는 아주머니. 저도 덩달아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둘째 날 가장 좋았던 건 좋은 만남이었네요.
모지항 레트로와 철도기념관까지 구경하고 고쿠라로 이동, 아루아루 시티를 구경하고 하카타 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날 일본 공휴일이라 원래 가려던 스시 집이 임시 휴무였어요. 그래서 봄바치킨을 찾았습니다. 미소 시루가 참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숙소에 돌아가 일본 vs 독일 월드컵 예선전을 보며 맥주 한 잔. 이렇게 둘째 날을 마쳤습니다.
레트로한 모지코와 적당한 활기의 고쿠라, 두 도시의 조합이 좋아서 부담 없는 후쿠오카 근교 여행지로 기타큐슈를 가장 추천하고 싶습니다.
2022.12.01 - [여행 이야기(해외)/7박 8일 북규슈 뚜벅이 여행(2022)] - 모지코와 고쿠라, 규슈와 혼슈의 경계에 머물다.
③ 3일 차 : 다케오, 우레시노
3~5일 차는 우레시노, 구마모토, 히타에 1박씩 머물며 매일 숙소를 바꾸는 하드한 일정이었습니다. 이날은 사가현의 다케오, 우레시노를 다녀왔습니다. 5일 패스라 최대한 많은 지역을 다니고 싶은 욕심이 무리한 일정을 만들었죠. 우레시노와 나가사키를 묶었으면 좋았을텐데 계획을 짤 때는 나가시키가 얼마나 매력적인 도시인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여행의 처음이나 마지막에 당일치기로 뺄 생각으로 우레시노에서 구마모토로 바로 가는 일정을 짰네요. 다시 돌아가면 사가와 나가사키를 묶을 것 같습니다.
먼저 하우스 텐보스 특급열차를 타고 다케오 시에 도착했습니다. 코인락커에 캐리어를 넣어두고, 다케오를 방문한 이유인 3000년 녹나무(다케오 신사)와 다케오 도서관을 보고 왔습니다. 단풍철이라 녹나무까지 가는 길이 단풍 이불에 쌓여 정말 아름다웠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첫 여행이 특별함과 행복의 순간으로 가득했던 건 아름다운 계절과 활동하기 좋은 기온 덕분이 컸습니다.
역으로 돌아와 캐리어를 찾고, 우레시노 시로 가는 버스를 탔어요. 우레시노는 료칸 체험과 맛있는 함박스테이크 집이 목적이었습니다. 료칸에 짐을 맡기니 2시. 자전거 유료 대여 서비스를 이용한 덕분에 크레용 함박스테이크까지 손쉽게 갈 수 있었습니다. 토도로키 폭포와 차 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체크인을 하고 주변 식당에서 두부 정식을 먹었습니다. 이 두부 정식이 점심에 먹은 함박스테이크에 견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우레시노에서는 좋은 기억뿐이네요.
첫 여행이라 더 많은 것을 보고 싶은 욕심이 더 큰 탓에 료캉스를 즐기진 못했으나 5성급 료칸에서 묵은 경험은 추후 제가 숙소를 선택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홋카이도에서 여행 첫날 체크인 후 료칸에서 쉬기만 하는 일정을 계획할 수 있었으니 쓸모없는 경험은 없네요.
2022.12.02 - [여행 이야기(해외)/7박 8일 북규슈 뚜벅이 여행(2022)] - 다케오와 우레시노, 한적한 온천마을로 떠나다. (1편)
2022.12.03 - [여행 이야기(해외)/7박 8일 북규슈 뚜벅이 여행(2022)] - 다케오와 우레시노, 한적한 온천마을로 떠나다. (2편)
④ 4일 차 : 구마모토
4일 차는 구마모토를 여행했습니다. 구마모토는 북규슈 레일패스를 구매하신 분들이 당일치기로 많이 가는 지역입니다. 한국 사람도 적고 시내 관광지가 적어 당일치기로 부담이 없는 지역이죠. 저도 그런 이유로 구마모토를 일정에 넣었습니다. 트램권 하나면 스이젠지, 구마모토성, 나가사키지로서점을 모두 갈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보다 더 가고 싶은 곳이 있었으니 바로 구마모토의 우토시였습니다.
구마모토역 안내소에서 트램권을 구매한 저는 호텔로 이동해 짐을 놓고, 시청 전망대에서 성을 보고, 나카사키로서점까지 20분을 걸어 서점을 구경했습니다. 시간이 오후 3시라 시내에선 이것저것 더 보고도 남을 시간이었지만 바로 노면 전차를 타면 구마모토 역에서 출발하는 4시 6분 미스미선을 탈 수 있었습니다. 결국 도박에 성공했고, 우토시로 가는 재래선(미스미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오코시키 해안 전망대에서 본 풍경이 북규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풍경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느긋한 시내 관광대신 해안을 보러 간 건 절호의 선택이었습니다. 이곳에서의 기억이 너무 좋아 다가오는 1월에 구마모토 여행에 오코시키 해안을 한 번 더 들리려고 합니다. 오코시키 해안과 나가베타 해상로는 다음 기회에 제대로 다루어보겠습니다.
돌아와서 저녁으로 스시를 먹고, 사쿠라마치버스터미널에서 스즈메의 문단속을 관람했습니다. 11월이었으니 한국에서 개봉하기 전이었죠. 한국에서 개봉하기 전에 먼저 보는 쾌감도 있었고, 무엇보다 자막 없이 영상과 음향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일본 영화값이 사악하지만 주머니 두둑한 어른이 된다면 앞으로 현지에서 먼저 보고 오는 방법을 즐기고 싶네요.
구마모토에 대한 제 의견을 덧붙이자면 구마모토는 매력이 저평가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마모토는 시내보다 교외 지역이 훨씬 볼 것이 많습니다. 아소산이 대표적이죠. 근데 아소산 말고 남부의 히토요시, 서부의 아마쿠사시도 볼만합니다. 제대로 보려면 차가 꼭 필요하고, 물리적 거리도 상당한지라 여행기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2022.12.05 - [여행 이야기(해외)/7박 8일 북규슈 뚜벅이 여행(2022)] - 구마모토현 우토시, 바다를 만나러 가다. (1편)
2022.12.06 - [여행 이야기(해외)/7박 8일 북규슈 뚜벅이 여행(2022)] - 구마모토현 우토시, 바다를 만나러 가다. (2편)
⑤ 5일 차 : 히타
5일 차의 목적지는 히타. 보통 히타도 당일치기를 많이 하시죠. 하지만 저는 고민 없이 숙박을 했습니다. 히타를 알게 된 계기는 여행 카페에서 우연히 본 글이었습니다. 무비자 여행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글이 많지는 않았지만 일본 여행 애호가 사이에서는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었어요. 그래서 검색해 보니 마침 이사야마 하지메 작가의 고향이었죠. 진격의 거인 팬으로서 히타를 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패스 4일째에 히타를 넣었습니다.
히타에 도착해서 호텔에 짐을 맡기고 마메다마치까지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마메다마치까지 가는 거리가 다 어찌나 예쁘던지, 아무것도 안 하고 이틀 동안 마을 산책만 해도 좋을 것 같은 동네였습니다. 양조장을 구경하고 우동 타카무라에 가서 진격의 치즈 우동을 먹었습니다. 여기서 진격의 거인 팬인 사장님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이후에 진격의 거인 관련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니 해가 져서 쇼핑을 하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날 저녁부터 제 발바닥이 엉망이 됐습니다. 5일 동안의 피로가 누적된 탓에 제대로 걷는 것도 힘들어 내일 일정이 불투명해졌어요. 고쿠라와 모지코, 다케오와 우레시노, 구마모토, 히타만 해도 북규슈 패스는 뽑고도 남지만 아직 나가사키를 가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솔직히 후쿠오카 시내를 돌아다닐 자신도 없었죠. 그래서 앞으로 남은 3일은 많이 보고, 많이 먹는 것보다 다치지 않고 볼 수 있는 만큼만 보기로 정했습니다.
2022.12.15 - [여행 이야기(해외)/7박 8일 북규슈 뚜벅이 여행(2022)] - 물의 도시 히타, 이야기가 흐르다.
⑥ 6일 차 : 나가사키 당일치기
밤에 휴족시간을 붙이고 잤는데도 피로가 줄지 않았습니다. 어디를 여행할진 모르겠지만 일단 하카타행 유후 열차 안에서 상태를 보기로 했죠. 다행히 기차를 타고 30분 정도 지나니 몸상태가 조금 나아졌습니다. 후쿠오카 시내와 나가사키 중 고민하다 일요일이라 관광객이 많은 후쿠오카보다 나가사키를 가기로 했어요. 첫날, 도심 여행이 편해 보여도 훨씬 많이 걷는다는 것을 몸소 체감한 것도 컸죠.
카모메 신칸센을 타고 도착한 나가사키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근사한 도시였습니다.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 운치 있는 도시. 도착하자마자 도시의 매력이 느껴졌죠. 점심은 나가사키짬뽕(시카이로)과 돈가스(분지로)에서 고민하다 분지로를 선택했습니다. 여기서 먹은 돈가스는 제 인생 돈가스가 되었습니다. 담백한 음식을 좋아하는 제 입맛에 딱 맞았거든요. 분지로 앞에서는 한자도 모르는데 무턱대고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갔어요. 적당히 아무 데나 내려서 메가네바시까지 걸어갔습니다. 메가네바시에서 냥코센세의 더듬이를 잃어버린 사건은 지금도 생생하네요.ㅋㅋㅋ 쇼오켄 본점이 휴점 중이었던 것도 기억에 남고요.
시내 구경을 좀 하다가 일몰 시간에 맞추어 이나사야마 로프웨이를 탔습니다. 그리고 이나사야마에서 인생 야경을 봤죠. 올해 또 다른 일본 3대 야경인 하코다테 야경을 보고 왔는데 제 기준 이나사야마를 이기진 못했습니다. 이나사야마는 꼭 다시 가고 싶어요. 놓쳤던 겁쟁이 페달 마키시마 맨홀도 보고 싶고요. 쇼오켄 본점을 못 간 건 아쉽지만 나중의 즐거움을 늘려두었다 생각하면 부족함 하나 없었던 나가사키 여행이었습니다.
나가사키는 호불호가 거의 갈리지 않는 여행지인 것 같아요. 지옥 온천이 있는 운젠부터 클래식한 시내 풍경과 아름다운 야경까지. 음식도 맛있고, 거리 풍경도 멋있습니다. 지금은 인기가 많이 줄었지만 사세보시에 하우스텐보스도 있고,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나가사키시 서쪽에 있는 고토섬도 참 좋아요.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나가사키 이곳저곳 갈 곳이 너무 많고요.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나가사키에만 보름 머물고 싶네요.
2022.12.17 - [여행 이야기(해외)/7박 8일 북규슈 뚜벅이 여행(2022)] - 나가사키, 빛은 모일수록 아릅답다.
⑦ 7일 차 : 후쿠오카 시내
며칠 동안 여행을 하며 교통편 일정에 쫓기지 않는 첫날. 7일 차가 돼서야 여유를 맞이했습니다. 후쿠오카 시내는 인터넷에 넘칠 정도로 정보가 많으니 간략히 쓰겠습니다.
하카타역 주변의 정원과 신사, 디자이너 학교를 구경하고 캐널시티에서 식사와 쇼핑을 했습니다. 여기까진 무난합니다. 쇼핑을 끝내고 간 곳은 노래방. 해외까지 가서 노래방이라니, 참 특이한 사람이죠. 사실 제가 J-POP을 즐겨 듣습니다. 제 플레이리스트의 9할을 차지할 정도로 즐겨 들어서 한국 노래방에서도 일본 노래를 즐겨 부르는데 한국 노래방에는 인기 많은 곡만 등록되어 있어서 부르지 못하던 곡이 너무 많았거든요. 그래서 한국에는 없는 노래들을 부르려고 일본 노래방을 찾았습니다. 2시간을 불렀는데 리모컨 가타카나로 조작하랴, 가사 보면서 노래 부르랴 눈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ㅋㅋㅋ 빠른 곡은 가타카나 따라가는 게 힘들더라고요. 피곤했지만 나름 재밌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이후엔 하카타역 지하 1층 식당가 리큐(우설 전문점)에서 우설을 먹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이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노래방이네요. 저는 도심 관광보다는 지방 도시 관광과 산책이 훨씬 재밌는 것 같아요.
2022.12.24 - [여행 이야기(해외)/7박 8일 북규슈 뚜벅이 여행(2022)] - 하카타, 후쿠오카 교통의 중심지를 걷다.
⑧ 8일 차 : 일정 없음. 후쿠오카 공항 > 비행 > 인천공항 > 집
돌아갈 날이 기어코 찾아왔습니다. 경비와 체력이 더 있었더라면 며칠 더 있고 싶지만 둘 다 여건이 안 되네요.ㅋㅋㅋ 다음 여행을 기약하기로 하고 공항으로 향합니다.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다가 일본에 계신 한국인 분과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정말 즐거웠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첫 여행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2022.12.25 - [여행 이야기(해외)/7박 8일 북규슈 뚜벅이 여행(2022)] - 한국, 집으로 돌아오다.
이렇게 여행을 다시 돌아보니 참 무지막지한 일정이었네요.ㅋㅋㅋ 어떻게 다녔는지 모르겠습니다. 헬스로 다져진 몸에, 1살 젊었던 과거의 저만 알고 있겠죠.ㅋㅋㅋ 유후인과 아소산을 제외하면 북규슈에서 많이 가는 지역은 대부분 가봤는데요. 가장 좋았던 곳을 꼽기 힘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간사이, 주부, 시코쿠, 주코쿠... 갈 곳이 정말 많지만 규슈는 첫 여행지라 언제 다시 가도 좋을 것 같아요.
에필로그를 쓰다 보니 만약 이 여행지들을 다시 간다면 2번째엔 어떻게 일정을 짤지도 문뜩 궁금해졌습니다. 북규슈 5일 패스를 쓴다고 가정하고 일정을 짜볼까요? 대신 7박 8일이 아닌 8박 9일 일정이고 IN은 오전 도착 비행기, OUT은 점심 출발 비행기라고 해볼게요. 3일에 1번씩 피로회복제를 마시면서 소화해 보죠.
화(후쿠오카 숙박) : 후쿠오카 IN, 패스 교환(개시일 지정), 후쿠오카 시내 여행(오호리 공원, 텐진, 해안가)
수(후쿠오카 숙박) : 다자이후 당일치기(오전), 후쿠오카 페이페이돔 야구관람(오후)
목(후쿠오카 숙박) : (패스 개시) 구마모토 노면전차 1 DAY PASS, 구마모토 당일치기
금(나가사키 숙박) : 다케오 온센역 하차, 점심식사, 다케오신사와 도서관, 신칸센 타고 나가사키 도착, 이나사야마 야경
토(나가사키 숙박) : 나가사키 노면전차 1 DAY PASS로 나가사키 관광, 후쿠노유 온천
일(기타큐슈숙박) : 나가사키에서 첫 기차로 우레시노 방문, 우레시노 관광, 우레시노에서 기타큐슈로 이동, 모지코와 시모노세키 관광
월(히타 숙박) : 고쿠라 관광, 고쿠라에서 히타로 이동(패스 종료), 마메다마치
화(히타 숙박) :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자전거 대여, 진격의 거인 투어, 유메산스이, 삿포로 맥주공장
수 : 히타에서 공항버스 타고 후쿠오카 공항으로 이동, 출국
이것도 빡센 일정이지만 연박이 많아서 제가 다녀온 일정보다는 할만해 보입니다. 물론, 초심자에겐 모든 일정이 도전이지만... 사실 첫 여행만큼 신선하고 특별한 여행은 없으니까요. 빡세고, 힘들더라도 다 너무 좋더라고요. 나중에 다시 갔을 때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혼자 일본 여행을 처음 도전하시는 분께 규슈만큼 쉬운 지역은 많지 않다고 자부합니다. 첫 일본 여행, 규슈로 떠나보심은 어떨까요?
'일본 여행 이야기 > 7박 8일 북규슈 뚜벅이 여행(2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규슈 여행 이야기 모든 글 모음 (0) | 2023.09.10 |
---|---|
한국, 집으로 돌아오다. (4) | 2022.12.25 |
하카타, 후쿠오카 교통의 중심지를 걷다. (2) | 2022.12.24 |
나가사키, 빛은 모일수록 아릅답다. (4) | 2022.12.17 |
물의 도시 히타, 이야기가 흐르다. (4) | 2022.12.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