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뚜벅이 여행기92 노보리베츠, 태평양의 풍경으로 여는 아침 지저귀는 새소리와 부드러운 아침 햇살에 눈이 떠졌다. 설레는 마음으로 커튼을 젖혔다. 어제 비가 왔던 게 거짓말이라는 듯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내가 여러 블로그 후기에서 읽은 바로 그 풍경이다. 곧바로 옷을 갈아입고 정원으로 나섰다. 객실 밖 창문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1층 홀에서 다시 발길이 멈췄다. 모든 것이 그림 같았다. 이날 아침은 두고두고 떠올릴 것 같다. 호텔 이즈미의 전경. 두근 두근 하... 좋다... 1시간 동안의 산책을 마치고 아침 5시, 온천을 하러 내려왔다. 빨리 노천탕에 들어가고 싶었다. 위 사진은 호텔 이즈미 공식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이다. 온천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이 사진으로 소개를 대신한다. 내부에는 대중탕처럼 생긴 실내 온천과 사우나가 있고, 바로 문을.. 2023. 7. 17. 노보리베츠, "혼토니 요캇타데스." 2023년 6월 30일. 두 번째로 떠나는 해외 혼자 여행. 작년엔 공항버스를 타기 전 걱정과 설렘으로 잠들지 못하고 버스에 몸을 실었는데, 두 번째라고 제법 편해졌다. 이번 여행은 냥코 센세 없이 혼자 떠난다. 센세를 데려갔다가 잃어버릴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나중엔 외로움을 느껴서 센세를 데려 올걸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 두고 가기 잘했다고 생각한다. 며칠 전부터 시작된 장마로 전날까지 많은 비가 왔다. 인천에서 제시간에 비행기가 뜰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빗줄기가 잦아들었다. 터미널까지 한 손에는 캐리어, 한 손엔 우산을 들고 가볍게 걸었다. 공항버스는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버스는 인천까지 2시간을 열심히 달렸다. 공항에 4시간 일찍 도착해 모든 수속을.. 2023. 7. 17. [프롤로그] 홋카이도 레일패스로 떠나는 9박 10일 기차여행 2023년 6월의 마지막 날. 7개월 만에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은 일본의 최북단 홋카이도로 떠난다.'지난번에 일본을 가놓고 왜 굳이 또 일본을 가느냐?'라고 하는 분도 계실 거다. 하지만 규슈는 같은 일본이어도 2000km 떨어져 있어 매우 멀다. 지역성이 강한 일본에서 2000km는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북쪽의 홋카이도. 그 땅의 사람들의 삶과 문화, 대자연을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떠났다. 이번 여행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JR 패스를 이용한다. 홋카이도의 JR 패스는 '홋카이도 레일 패스'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연속 5일권과 연속 7일권, 단 두 종류만을 판매하고 있다. 성인 기준, 5일권은 19000엔이고 7일권은 25000엔이다.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1000~20.. 2023. 7. 12. 한국, 집으로 돌아오다. 2022년 11월 29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새벽에 비가 왔는지 공기가 제법 쌀쌀하다. 첫날은 웃풍이 세지 않았는데 둘째 날은 창을 모두 닫았음에도 웃풍이 제법 강했다. 겨울을 제외하면 이만한 호텔이 없을 듯하다. 평일 아침이지만 출근길 시간이 지나 여유롭다. 비에 젖은 도로가 촉촉하다. 후쿠오카 공항은 일본의 국제공항 중 최고의 접근성을 자랑한다. 하카타 역에서 후쿠오카 공항까지 공항선으로 6분. 이런 이유 때문에 후쿠오카는 쇼핑하기 좋은 도시, 일본을 처음 오는 여행객이 오기 좋은 도시이기도 하다. 나도 이 점 덕분에 마지막 날 아침 잠시 쇼핑을 할 수 있었다. 하카타역 아뮤플라자 6층에 있는 포폰뎃타와 서점에 들러 아동용 기차 양말과 책 한 권을 구입했다. 포폰뎃타는 기차 디자인의 여러 상.. 2022. 12. 25. 하카타, 후쿠오카 교통의 중심지를 걷다. 2022년 11월 28일. 여행의 시작지, 후쿠오카로 돌아왔다. 처음 이틀은 근교로 놀러 가 낮의 후쿠오카를 보지 못했다. 오늘은 낮의 후쿠오카를 돌아보려 한다. 후쿠오카 시내는 너무 많은 분들이 찾는 여행지다. 관광지, 음식점, 쇼핑. 이미 정보가 충분한 장소들.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이지만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아침은 닛신 씨푸드 컵라멘.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방을 나선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규슈 디자이너 학원. 하카타 역에서 도보 5분 거리다. 이 학원은 아다치 학원 그룹이 운영하는 기관으로 진격의 거인의 작가 이사야마 하지메 센세가 다녔던 학원이다. 이곳에 초대형 거인이 있다고 해서 방문했다. 외부인은 1층만 들어갈 수 있고, 2층부터는 관계자만 들어갈 수 있다. 거인 사진 촬영은 가능하다.. 2022. 12. 24. 나가사키, 빛은 모일수록 아릅답다. 2022년 11월 27일. 여행의 여섯 번째 날. 기차가 선로를 지나가는 덜컹덜컹 소리에 눈을 떴다. 5일간의 피로가 쌓여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쉬어가는 날이 왔음을 직감했다. 근교 여행을 갈지, 후쿠오카 시내를 돌아다닐지는 낮의 몸 상태를 보고 하카타로 돌아가는 특급 열차 유후에서 정하기로 했다. 호텔 루트 인 히타 에키마에가 역에서 도보 1분 거리라 다행이었다. 덕분에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 역 앞에 있는 리바이 동상을 보며 언젠가 다시 오겠다고 다짐했다. 오전 9시 30분. 히타 역 앞은 마켓 준비로 분주하다. 기차 시간이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마켓을 둘러보다 갔을 텐데 10시 기차라 사진만 찍었다. 이번 여행에서 방문한 소도시의 역사 앞에는 모두 광장이 있었다. 다케오, 우레시노, 히타 모두... 2022. 12. 17. 이전 1 ··· 11 12 13 14 15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