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은 먹고 까먹느라(?) 바빴다면 이번 편은 돌아다니느라 바쁘다!
이날은 외관이나 풍경 위주로 구경했기 때문에 내부 관람에 대한 정보는 많이 실지 못했다.
하코다테 해안. 부두가 있어 하코다테에서 가장 많은 배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해양 자위대를 지나면 '미도리노시마'라는 이름의 공원이 있다. 이 공원은 지도에서 보면 사각형에 가까운 오각형이다. 공원으로 건너갈 수 있는 다리 부분이 살짝 튀어나와 있어 다소 애매한 오각형 모양이라 옆에서 보면 그냥 사각형 같다. 하지만 하코다테야마에 올라가 야경 사진을 찍으면 방향과 각도 때문에 완전한 오각형처럼 보인다.(이따 사진에서 확인해 보자!)공원을 지나 쭉 가면 조선소가 있다.
스에히로초 역 앞에는 하코다테 북방민족자료관이 있는데 삿포로 아이누 교류센터(삿포로 피리칸 코탄), 시라오이 국립 아이누 박물관만큼 크진 않지만 홋카이도의 아이누 박물관 중엔 3번째 규모다. 구 은행 건물을 쓰고 있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언덕을 올라간다. 길 끝에서 만난 수국이 탐스럽다.
하교하는 아이들과 구 영국 영사관을 구경하는 꼬마 친구들이 바쁘게 걸어간다. 발걸음이 씩씩하다.
「하코다테, 역사의 흔적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1)」편에서 하코다테는 4번의 화재가 있었다는 걸 기억하실 거다. 1859년에 세워진 영사관은 화재로 소실됐었다가 1913년에 영국 정부가 재설계했다. 실제로 사용된 건 1934년까지며 1979년에 하코다테시 유형 문화재로 등록되었다. 1992년부터 일반에 개방하여 역사 기념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관내에서 영국 홍차를 마실 수 있는 티타임 공간, '빅토리안 로즈'가 유명하다.
영사관이 있는 언덕길에서 찍은 바다. 사진으로 본 하치만자카보다 더 멋진데 왜 하치만자카가 유독 유명할까 궁금했다. 그 이유는 잠시 후에 나온다!
도보 1분 거리의 하코다테 봉행소 터. 이 건물 왼쪽에 있는 계단을 오르면 구 하코다테 공회당이다.
구 하코다테 공회당. 당관권 입장료 300엔. 공통 입관권은 종류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입장료가 꽤 있으니 참고하자.
1910년(메이지 43년)에 지어진 공회당은 시민 집회장, 상업 회의소의 사무소로 시작했다. 이후 상업 회의소 사무소가 이전하면서 시민들의 연회장이 되었다. 1927년에는 일본의 유명한 문호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강연을 하기도 했다. 전후에는 1945년부터 약 10년 동안 군 사령부와 군 병원으로 쓰였고, 해난 심판소로 쓰인 적도 있다. 1957년(쇼와 32년)부터 다시 시민 집회장으로 돌아와 지금도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계단 옆의 민들레와 토끼풀이 풋풋하다.
날씨가 더워 땀이 주룩주룩. 시원한 음료가 마시고 싶은 찰나, 메론빵 집을 발견했다. 가게 앞에서 아이스크림과 빵을 먹는 사람들을 보니 이미 내 발은 가게 안으로 향하고 있었다. 빵이 더 맛있어 보였지만 너무 더워서 빵이 당기지 않았다. 대신 메론맛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맛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메로나 맛ㅋㅋㅋ 야마가와처럼 눈이 번쩍 뜨일까 기대했는데 너무 인공적인 맛이 나서 놀랐다. 이 집은 메론빵을 추천한다! 아이스크림은 아니다...
하치만자카에 도착했다. 추측하건대 이곳이 유명한 사진 스팟이 된 이유는 2가지다. 첫째는 지평선에 바다가 보인다는 것. 둘째는 바다를 향해서 사진을 찍으면 등 뒤가 벽이라 뒤에서 달려오는 차량이 없기 때문이다. 삼거리라고 생각하시면 편하다. 뒤에서 차가 안 오니 다른 도로보다 안전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이고, 사진을 찍다 보니 유명한 사진 스팟이 된 것이 아닐까 한다. 현지인들도 15~20명씩 가이드와 함께 다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곳 하지만자카에서 재미있는 일화가 2개 있었다. 삼각대를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내고 있었는데 사진 촬영을 부탁하시는 여성 분이 계셔서 흔쾌히 수락했다. 사진을 많이 안 찍어본 분인지 낯설어하시는 것 같아 "앉아서 찍는 쪽이 훨씬 잘 나와요!"라고 하니 부끄러워하면서도 앉아서 포즈를 취하셨다. 휴대폰을 돌려드리니 나도 찍어주냐고 먼저 물어보시길래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앉아서 해맑게 v를 취하니 "나와는 포즈부터가 달라! 귀여워!"라고 하시는데 역시 일본의 "카와이!"는 대단하다고 느꼈다. 나중에 한국인이라 하니 그제야 내가 일본인이 아닌 걸 알고 깜박 놀라셨던... 하치만자카에서 삼각대로 혼자 찍으려면 10분은 걸렸을 텐데 좋은 분을 만나 행운이었고, 감사했다.
두 번째 일화는 꼬마친구들과의 만남이다. 당찬 여자아이가 "센세! 공회당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처음엔 "센세!"라는 말에 다른 사람인가 했는데 아무리 봐도 나를 부르는 게 맞았다. 센세라고 불린 것도 처음인 데다, 외국인에게 길을 묻다니 어떻게 알려줘야 하나 몸과 머리가 삐걱댔다. 외국인인걸 알았는지 한 아이는 "칸코쿠?"라고 말했다. 어떻게든 길을 알려주고 싶어 구글 맵을 키니 아이들이 내 휴대폰 화면에 모여 조그마한 머리를 옹기종기 내미는데 얼마나 귀여웠는지. 공회당까지 잘 찾아갔는지 궁금하다.
하치만자카와 다른 점이 느껴지는가? 지평선에 바다가 아니라 건물이 보인다. 다이산길은 바다가 보이진 않지만 거리에 모토마치 성당이 있어 하치만자카보다 이국적인 분위기다.
모토마치 성당. 구 영국 영사관부터 하코다테쿠 공회당, 하리스토스 성당, 하코다테성 요한 교회, 모토마치 성당, 그리고 하코다테야마 로프웨이 타는 곳까지 주요 관광지가 모여있는 이곳을 모토마치 구역이라고 한다. 그리고 모토마치 성당은 이 모토마치 구역의 랜드마크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교회 중 하나로 33m 높이의 커다란 팔각탑이 상징이며 팔각탑 위의 수탉은 수호신이다. 모토마치 성당도 화재로 여러 번 재건한 건물이며 지금의 건물은 1923년에 재건한 것이다. 팔각탑은 증축한 것이라고 한다.
내부의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와 제단은 로마의 교황 베네딕트 15세가 화재를 위로하고자 보낸 것이며 내부 관람은 개방되어 있으나 사진 촬영은 불가하다. 밤에는 교회 주변에 불이 켜져 낭만적인 야경이 일품이라고 한다. 로프웨이 타는 곳에서 매우 가까우니 야경을 보고 내려와 교회 주변의 야경을 둘러보고 가는 것도 좋겠다.
자전거 주차한 곳으로 돌아오니 오후 3시 10분. 호텔에 자전거를 반납하기로 한 시간은 오후 4시. 50분이 남았다. 시간이 애매했다.
야치가시라 방면으로 달리다 언덕을 오르면 절경을 볼 수 있는 명승지가 있다. 바로 '다치마치곶'. 하코다테산의 좌단에 위치한 입대곶이 바다로 돌출되어 있어 산의 뒤쪽 절벽을 고스란히 볼 수 있다. 자전거로 금방가지만 시간도 촉박하고 언덕길이라 갈지 고민이 되던 찰나, 도전을 좋아하는 내 기질이 가보자고 외쳤다.
노면전차길을 쭉 따라가면 된다는 생각에 너무 맘 편히 달렸더니 주지가이에서 야치가시라가 아닌 하코다테역 쪽으로 가고 있었다. 안 그래도 시간이 아슬아슬한데 길을 다시 돌아가게 됐다. 호라이조에서 아오야기초까지 가는 길이 상당한 오르막이라 고생했다. 다행히 다음 구간인 아오야기초에서 야치가시라는 완만한 언덕이라 쉽게 오를 수 있었다.
야치가시라에서 왼쪽으로 빠지니 금방 바다가 나왔다.
다치마치곶 가는 길에 있는 공원묘지 묘지의 규모가 생각보다 컸다. 점점 경사가 급해지길래 이쯤에서 자전거를 세워두고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오르막이 끝나고 푸른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푸르고 웅장한 바다가 내 앞에 펼쳐졌다. 오른쪽 구름 아래에 희미한 산이 보이는가? 바로 혼슈의 아오모리현이다. 맑은 날에는 혼슈가 선명하게 보인다고 한다. 이날 육안으로 봤을 때는 잘 보이지 않았다.
하코다테는 오징어 마을로 알려져 있다. 홋카이도와 혼슈 사이에 있는 바다인 쓰가루 해협이 오징어의 명산지이기 때문이다.
유노카와 온천 뒤에 높은 산들이 줄 지어 있다.
주차장의 위로 올라와 하나마스 공원으로 들어오면 비석이 하나 있다. 비석 뒤로 보이는 절벽이 다치마치곶이다.
비석에 쓰여 있는 '임대곶'은 아이누어로 '요코우시(사람들이 물고기를 잡기 위해 서서 기다리는 곳)'를 뜻한다. 홋카이도는 지역명이나 명승지의 이름이 대부분 아이누어에서 유래하였다.
실제로 다치마치곶을 보니 유명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날씨가 맑다면 다치마치곶은 꼭 와보시길 추천한다.
곶을 바라보다가 문뜩 한 가지가 궁금해졌다. 신정부가 하코다테의 구막부군을 몰아내기 위해 하코다테 산 뒤편 절벽을 타고 올라와 대포로 공격을 했다고 했는데... 저런 절벽을 올랐단 말인가? 집념이 정말 대단하다...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데 커다란 토리이가 하나 보였다. 하코다테 하치만궁의 토리이다. 하치만궁은 시간이 없어 포기했는데 우연히 토리이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호텔로 자전거를 반납하러 돌아가는 길. 내리막길은 오르막길로, 오르막길은 내리막길로 변했다. 일몰시간에 맞추어 하코다테야마를 오르기까지 3시간이 남았다. 숙소에서 조금 쉬고, 저녁을 먹고 야경을 보러 가면 시간이 딱 맞을 것 같았다.
숙소에서 잠깐 쉰다는 게 잠깐 눈을 붙였더니 5시가 되어버렸다. 미리 알아본 스시집에 갈지, 유명한 하세가와 스토어에 갈지 고민하다 초밥집을 가기로 했다. 가게 이름은 '다이몬 후쿠 스시'. 호텔에서 도보 5분 거리, 마쓰카제초(노면전차역)에서 도보 1분 거리다.
부지런히 걸어 가게 앞에 도착했다. 오, 현지인 맛집의 분위기가 물씬 난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은 느낌도... 들어가도 괜찮을까 10초 고민하다 용기 내서 문을 열었다.
나 : "혼자입니다. 예약을 안 했는데 괜찮을까요?"
점원 : "한 분이시죠? 괜찮습니다(웃음). 이쪽으로 앉으시면 됩니다!"
바 형태 좌석은 7명이 앉을 수 있고, 1층 안쪽 홀과 2층은 단체 손님 객실인 것 같았다. 바 좌석 안쪽의 두 자리엔 선객이 있었다. 바로 옆에 빈자리가 하나 있었고, 오른쪽부터 끝까지 나머지 자리는 예약석이었다. 딱 한 자리 남아있었던 것이다. 정말 운이 좋았다!
메뉴는 스시, 롤 스시, 스시 가이세키, 돈부리, 로스팅(튀김, 구이)이 있었고, 가격은 2000~6000엔대로 메뉴와 구성에 따라 다양했다. 바로 야경을 보러 가야했기에 스시 세트만 하나 시켰다. 내 선택은 '토쿠조 스시'. 참치, 방어, 가자미, 동죽, 대게, 새우, 우니, 연어알, 참치 스시롤 구성이다.
한꺼번에 나오지 않고 메뉴판에서 가장 위에 쓰여 있는 것부터 하나씩 나온다. 가장 맛있었던 건 참치, 동죽, 참치 스시롤. 그렇다고 다른 메뉴가 결코 맛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른 초밥도 천상계 맛이다!
얼마나 맛있었냐면 여기를 위해 하코다테를 다시 오고 싶을 정도다. 잠깐 들렀다 가는 곳이 아닌 저녁에 누군가와 함께 와서 술 한잔 걸치며 느긋하게 먹고 싶은 가게였다. 너무 맛있어서 초밥 하나하나 먹을 때마다 눈을 감고 황홀한 표정으로 음미했더니 마스터가 나중에 "프레젠토"라며 연어와 오징어 초밥을 추셨다. 연어와 오징어도 천상계 맛이었다... 최고다...
어제 양고기를 먹었다면 차이니즈 버거를 먹지 않았을 테고, 그렇다면 이틀째 저녁을 럭키 피에로에서 해결했을 거다. 양고기 집에서 거절당한 덕분에 오늘 다이몬 후쿠스시에 오게 됐다고 생각하니 어제의 아쉬움이 최고의 행운이라고 여겨졌다. 때론 당시의 아쉬움이 나중에 행운으로 변하기도 하더라. 새로운 배움을 얻었다.
내가 나설 때는 1층, 2층 모두 만석이었다! 내 왼쪽에 앉은 손님이 "우와! 역시 ㅇㅇ상! 대단해! 평일 이 시간에 만석이라니!"를 연신 외쳤다. 야경만 아니었다면 다른 메뉴도 시키고, 술도 한 잔 했을 텐데 너무 아쉽다. 그래도 야경은 봐야 하니 다음에 또 오기로!
7시 정각. 마쓰카제초에서 노면 전차를 기다리니 서쪽 바다에서 해가 지고 있다. 어제도 노을이 아름다웠는데 날씨가 맑아서 그런지 노을이 더 강렬했다. 일몰 시간에 맞추어 야경을 보러 가는 것도 좋지만 부두에 자리를 잡고 바다의 석양을 보는 것도 참 좋았을 것 같다.
사람들을 나침반 삼아 걸어간다.
하코다테야마 로프웨이에 도착했다. 도로 건너편에는 커다란 주차장이 있어 로프웨이를 타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커다란 관광버스로 가득 찬 주차장. 마침 버스에서 우르르 내린 중국인 패키지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었다. 단체 관광객이 결제를 끝내기 전에 로프웨이를 타기 위해 오르막을 급하게 뛰었다!
7월 2일과 7월 3일 중 언제 야경을 보는 게 좋을까. 여행 계획을 짤 때 고민이 많았다. 날씨 예보는 7월 3일이 더 맑다고 했지만 오후 3시까지만 해도 날씨가 많이 흐렸다. 다행히 오후가 되니 날씨가 빠르게 개어 맑은 날씨에 산을 오를 수 있었다.
로프웨이를 타고 있으니 작년의 기억이 떠오른다. 이나사야마 로프웨이도 올라가는 동안 풍경이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난다. 작년에 나가사키를 다녀오고 내가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야경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로 일본 3대 야경 도장 깨기를 하고 싶었고, 1월에 제주제어 찜특가 티켓팅을 성공했을 때,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다음 3대 야경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이 설렜다. (아마 다음 여행은 고베가 있는 간사이로 가게 될 것 같다.)
옥상 전망대는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편하게 보려면 1층과 실내도 괜찮다. 여기도 충분히 전망이 좋다.
옥상 전망대에서 모래시계 야경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은 폭 1m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 있고,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아직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서 왼쪽의 항구 풍경을 감상했다.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 모래시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쪽에 자리를 잡고 어둠이 찾아오길 기다렸다. 바로 오른쪽에는 유료로 기념사진을 찍어 주는 공간이 있는데 난간의 대부분 폭을 사용한다. 그래서 다른 관람객들이 모래시계 야경을 구경하기에 불편한 환경이었다. 쾌적한 관람과 안전을 위해서 모래시계가 보이는 쪽은 더 넓게 전망대를 지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완전히 어두워진 하늘. 하코다테의 인구가 줄면서 야경 빛이 전만 하지 못하다고 들었는데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이나사야마 야경만큼 규모가 크지 않고 중앙에 빛이 집약되어 있기 때문에 대도시나 넓은 지형의 항구 도시 야경에 익숙한 분이라면 실망하실지도 모른다. 하지만 톰볼로에서 바라보는 모래시계 지형이 독특해서 왜 유명한지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나가사키의 이나사야마가 더 멋있었다. 이나사야마는 운량 50%인 날에 가도 엄청난 감동이 있었다. 하코다테야마는 날씨가 조금이라도 흐리면 풍경 차이가 많이 날 것 같더라. 일기 예보 확인은 필수다!
옥상에서 1시간을 머물렀다. 이제 만족할 만큼 충분히 구경했으니 돌아가자.
로프웨이를 타고 내려왔다. 로프웨이 탑승 시간이 엄청 짧다. 10분도 타지 않는데 인당 1800엔이라니 비싸긴 하다. 사실 하코다테만 그런 건 아니고 이나사야먀, 마야야마, 모이와야마도 모두 1200엔이 넘는다. 이나사야마가 왕복 1250엔, 마야야마가 1560엔, 모이와야마가 1700엔. 야경을 보는 날엔 당일 여행 경비가 확 늘어난다.
주지가이로 돌아가는 길. 체력이 남아서 커피라도 한 잔 할까 했는데 주변 카페는 죄다 문을 닫았다. 하코다테는 저녁 장사를 하는 집이나 술집이 아니고선 일찍 닫는 가게가 대부분이다.
주지가이역에서 노면 전차를 기다린다. 갈라진 노면이 세월을 말해주는 것 같다.
하코다테의 마지막 전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간다.
카페에 못 간 게 아쉬워 마쓰카제초 앞 세이코마트에 들러 딸기 우유와 요구르트를 샀다.
하코다테는 여러 모로 아쉬운 여행지였다. 오누마 코엔에서 짧게 머문 것, 고료카쿠 주변을 많이 둘러보지 못한 것, 다음을 기약한 하치만궁과 카페까지. 다시 한번 와야 아쉬움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엔 겨울에 오고 싶다.
내일은 기차로 6시간을 이동해 아사히카와로 향한다. 홋카이도 제2의 도시에서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 주시라!
'일본 여행 이야기 > 9박 10일 홋카이도 뚜벅이 여행(2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사히카와, 홋카이도 제2의 도시에 도착하다.(2) (5) | 2023.08.10 |
---|---|
아사히카와, 홋카이도 제2의 도시에 도착하다.(1) (0) | 2023.08.04 |
하코다테, 역사의 흔적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2) (1) | 2023.07.28 |
하코다테, 여행이란 그 도시의 거리를 걷는 것 (0) | 2023.07.28 |
하코다테, 역사의 흔적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1) (0) | 2023.07.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