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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해외/5박 6일 구마모토 뚜벅이 여행(2024)

구마모토, 맛있는 맥주는 마음을 위로해준다. (2편)

by 조각찾기 2024.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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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제조 공정 견학을 마치고 고대하던 시음 시간이 되었다. 모두 들뜬 발걸음으로 입장했다.
 

 내가 참가한 투어는 야마자키 술통으로 숙성한 「더 프리미엄 몰츠 마스터즈 드림」을 마실 수 있는 투어다. 일반 무료 투어와 유료 투어의 공통점은 3가지의 맥주를 시음할 수 있다는 점.
 

 위 사진은 일반 투어(무료)의 시음 제품 구성이다. 프리미엄 몰츠, 더 프리미엄 몰츠 마스터즈 드림은 똑같고 프리미엄 몰츠 <재패니즈 에일>이 추가된 구성이다. 유료 투어는 <재패니즈 에일> 대신 <ㅇㅇ술통 숙성> 맥주를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참고로 유료 투어는 토요일과 일요일 15:15 타임만 진행하며 1달 전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유료임에도 이미 예약 마감이 된 날도 많다.  유료 투어의 구성은 연 2~3회 바뀌는 것 같다. 최근엔 <야마자키하라 술통> 대신 <시라슈하라주타라 술통>으로 바뀌었다.
 

 원하는 자리에 않으면 시음에 앞서 간단한 설명을 해주신다. 가장 먼저 기본인 프리미엄 몰츠를 시음하는데 스태프 분의 안내에 따라 순서대로 나가 맥주를 받는다.
 

참고로 산토리 천연수도 한 병씩 준다.
 

같이 주는 과자도 아주 맛있다. 시음 끝나고 가족 선물로 사옴..

크~ 영롱한 빛깔 보소. 하지만 뒤에 더 맛있는 맥주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적당히 마신다.
 

 두 번째로 받은 더 프리미엄 몰츠 마스터즈 드림. 프리미엄 몰츠보다 여과를 1회 더 거쳐 더 풍부한 향과 맛을 낸다는 맥주. 한 입 마셔보니 과연 앞에서 마신 맥주는 내 기억에서 사라졌다. 아니, 여과 1번 더 했다고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고? 난 기린 파인줄 알았는데,,, 산토리 파일지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망의 <야마자키하 술통>에서 숙성한 더 프리미엄 몰츠 마스터즈 드림!!! 매우 고가지만 수량한정으로 판매하여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야마자키는 교토 산토리 야마자키 양조장에서 만드는 싱글 몰트 위스키다. 야마자키는 일본 위스키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이 야마자키 위스키가 담겨있던 술통에 맥주를 숙성하면 위스키의 고급진 향이 배어 아주 맛있는 맥주가 된다고. "차오르는 여운과 묵직한 향기"로 이 술을 설명한다. 
 

오늘 하루 가장 설레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야마자키 맥주를 받으러 간다. 와,,, 거품 봐라.
 

 절경이다...

 

 가장 기본이 프리미엄 몰츠가 가장 밝은 노란색, 마스터즈 드림이 맑은 오렌지빛, 야마자키 마스터즈 드림은 호박빛이다.
 블로그에 쓸 만큼의 사진만 몇 장 찍고 바로 시음을 했다. 와, 눈이 번쩍 떠지는 맛이다!!! 미쳤다...  차오르는 여운과 묵직한 향기, 말 그대로의 맛이다. 주류 수집가 분들이 왜 그 큰 돈을 들여 술을 수집하고 드시는지 알 것 같았다. 스태프분들이 시음 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하시는데 술김에 구매하지 않도록 자제력을 발휘해야 했다... 참고로 가격은 1병에 7,500엔 정도로 기억한다(술을 마셔서 신뢰성이 없습니다. 아무튼 6천 엔은 넘었습니다...).
 

 맥주를 마시면서 설명을 들었는데 야마자키 마스터즈 드림과 궁합이 좋은 요리는 고기 요리, 일식, 생선 요리라고 한다.
「야마자키하라 술통 숙성의 맛에는 중후함과 섬세함이 겸비되어 있습니다. 중후한 부분으로 말하면 고기 요리와 어울리고, 섬세한 부분에서는 일식이나 생선 요리와 어울립니다. 또한 묵직한 숙성향이 향이 조금 강한 요리(예를 들면 훈제요리)를 합치면 서로의 향이 퍼져 더욱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앞서 맛본 2개의 맥주는 더 이상 내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 야마자키 드림 다시 마시고 싶네 ㅠㅠ マサニヤマザキドリーム...
 

 나가면서 산토리가 받은 상도 한 번 보고... 어떤 상인지 열심히 설명을 해주셨는데 다들 취해서 바로 나갔다ㅋㅋㅋ 시음 코너를 나가면 기념품샵이 있는데 다들 맥주와 함께 먹은 과자를 엄청 사더라. 나도 첫 맥주 공장 견학이 너무 만족스러워서 기념으로 유리잔을 하나 샀다.
 실은 맥주 공장에 오기 전까지 중요한 물건을 분실해서 나츠메 소세키 집과 나가사키지로 카페에서도 울적한 상태로 돌아다녔다. 하지만 우연히 만난 맛있는 맥주가 속상한 마음을 정말 많이 달래줬다. 구마모토에 왔으니 호기심으로 예약했던 투어가 신의 한 수가 된 것이다. 그래서 이 순간을 기억할 수 있는 물건을 사 오고 싶었다.
 

구마모토 사쿠라마치터미널로 돌아가는 버스. 돌아가는 길은 50분 정도 걸렸다.
 

 사쿠라마치 터미널에 온 김에 쇼핑몰을 둘러봤다. 저번 여행의 추억을 따라 토호 시네마에 들렀는데, 세상에 골든 카무이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개봉 소식을 알았다면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 보고 갔을 텐데, 너무 아쉬웠다. 다행히 한국 넷플릭스에 일찍 공개되긴 했는데 영화평이 좋아서 극장에서 보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후회되더라.
 

옥상 정원에서 쿠마몬 찾다가
 

バイバイ くま モン!

못 찾아서 내려와서 찍었다. 
 

구마모토 역으로 돌아와
 

아뮤플라자에서 저녁을 먹기로.
 

 원피스 팬으로서 다음에 구마모토에 오면 꼭 들리리...

 

 식당가를 돌아다녔는데 마음에 드는 곳은 웨이팅이 너무 길고, 영업시간 종료된 곳도 많아 텐진 호르몬에서 먹었다. 후쿠오카에서 그렇게 자주 보던 텐진인데 구마모토에서 처음 먹게 됐다. 맛은... 음... 내 스타일은 아니다. 짜고 호르몬은 너무 질겨서 먹기가 힘들었다. 점바점이 심하다고 들었는데 맛있는 곳에서 먹으면 다를지...
 

 이렇게 우여곡절 많았던 구마모토 여행이 끝났다. 내일부터는 3일 동안 혼자 오이타현의 히타시를 여행한다. 히타에서의 3일이 일본 혼여 중 가장 즐거웠던 추억이었기에 이 설렘과 추억을 하루빨리 여러분에게도 전하고 싶다. 히타 편, 많이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
 
+ 나츠메 순례기를 포함하여 구마모토 여행기 반응이 좋아서 놀랐습니다. 구마모토 편을 즐겁게 봐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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