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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성지순례, 진격의 거인 박물관에 다녀오다(4편) 본문

일본 여행|뚜벅이 여행기/2박 3일 히타 뚜벅이 여행(2024)

진격의 거인 성지순례, 진격의 거인 박물관에 다녀오다(4편)

조각찾기 2024. 11. 1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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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팅은 진격의 거인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파라디 섬을 나가 인류와 싸우는 후반부의 원화를 다룬다. 먼저 25권의 표지인 이 원화는 에렌이 땅 아래에서 거인화 한 장면으로 에렌 거인의 공포감이 느껴진다.
 
 
 

 
[25권의 색 지정]
 

「꽤 스포일러가 담긴 표지이지만 마음에 듭니다. 초안의 초안 같은 것을 그려, 어시스턴트 분께 선 따기를 부탁드리고, 그 후에 에렌 거인의 초안을 그려 다시 펜을 넣는 식으로 작업했습니다. 이 거인은 끝까지 진격의 거인이라고는 말하지 않고, 확고히 에렌 거인이라 칭하고 싶습니다.」
 
 
 

 다음은 차력 거인의 등장 씬. 기어 다니는 거인이라 신선했고, 외모도 한눈에 마음에 들었다. 사실 차력 거인의 알맹이는 초기에 남성으로 설정되었었다고 한다. 이사야마 하지메 작가가 막판에 여성으로 바꾸었는데 개인적으론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한다.
 
 이 원화의 전투씬은 작화 퀄리티도 높을뿐더러 무기의 디자인을 구경하는 재미까지 있다. 피크 아래에서 총격을 받고 죽는 적군 역시 무자비하게 그려져서 전쟁의 잔혹함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아마 작가는 마레의 전투신을 그리기 위하여 전쟁, 무기에 관해 깊게 공부했을 것이다.
 
 
 

 

[조이드에 대한 향수]

 
「초중학생 때, 로봇 애니메이션 '조이드'를 좋아했습니다. 낙서를 하기도 하고, 프라모델로 놀기도 했어요. 30세를 넘어 어렸을 때 좋아했던 것을 자신의 만화로 승화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기본적으로 원고 작업의 모든 시간이 지루하고 힘들지만, 이 거인(차력 거인)의 디자인을 생각하는 시간은 행복했습니다.
 
 
 

 이 장면은 에렌이 홀로 마레국에 침입하여 병원 환자로 지내다가 팔코의 연결로 라이너를 만나는 장면이다. "4년 만이네, 라이너."라는 아주 짧은 말. 하지만 이 말에는 수많은 의미와 감정이 내포되어 있다.
 
 사실 진격의 거인은 연재 중에 중요한 국면에 섰었다. 작품의 무대가 파라디 섬을 벗어나 마레로 옮겨지면서 중후반의 새로운 스토리가 시작되었고, 새로운 캐릭터도 대거 등장하면서 팬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렸던 것이다. 애니메이션의 제작 여부와 상관없이 매달 만화를 챙겨보던 충성 독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고, 여기서 잘못하면 이전의 인기를 잃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에렌과 라이너가 만난 이 장면에서, 사람들은 다시 흥분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진격의 거인이 다시 움직인다며 말이다. 
 
 
 

 
[에렌과 라이너의 재회]

 
「23권부터 시작된 마레 편은, 에렌도 리바이도 나오지 않는, 거의 새로운 캐릭터로 이야기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불만이 나오는 것도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은 이 장면을 그리기 위한 계획이었습니다.
 
 
 

건물의 벽이 갈라지고 균열의 끝에는 연설을 듣는 시민들이 있다. 대지에서 솟아난 에렌 거인은 빌리 타이버를 덮친다.
 
 
 


[선전 포고 장면]

 
「이 자리에서 감탄하고 일어서 박수를 치고 열광적으로 개전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전장에 간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지만 선전 포고와 동시에 그들도 전장의 최전선에 서게 된다는 장면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에렌 거인이 전퇴의 거인의 얼음 수정을 깨는 법을 알아차리고, 갤리어드의 발톱을 이용하기로 한다. 전퇴 거인 먹방(?)을 볼 때 만화로 어찌나 소름이 돋았는지. 
 
 
 


[작품 제작 전반에 걸쳐 가장 즐겁게 그린 원고]

 
「턱의 거인이 손톱을 휘두르는 장면의 근원은, 이것 역시 어린 시절 좋아했던 애니메이션 '조이드'의 영향이 있습니다. 손톱의 궤도를 구름 모양으로 잘 당겨 그려 만족했던 게 기억나네요. 제게는 포상으로 느껴지는 유일한 2개의 장면이에요. 할 수 있다면 쭉 이런 장면만 그리고 싶었지만,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만을 우선적으로 하면 템포가 나빠졌을 것이고, 지금의 평가도 없었을 테지요.
 
 다시 말해서, 저는 장면을 제한했습니다. 인기를 얻기 위해 2페이지의 포상으로만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는 아티스트나 작가라고 불리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사업가라는 입장이 더욱 편하게 느껴져요.」
 
 
 

최후의 거인(시조이자 진격의 거인)을 마주한 사람들의 공포. 에렌은 어째서 최후의 거인이 될 수밖에 없었는가?
 
 


[진격의 거인의 의미]

 
「1권을 그렸을 무렵부터 이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거인의 습격에 의해 고향을 유린당한 소년은, 적에게 복수를 맹세하고, 그날 바라본 거인과 같은 모습의 괴물이 되는...  '거인에게 진격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거인이 되어 진격하고 있었다'는 것이 대략적인 플롯이었습니다.
 
 
 

거인에게 사랑하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빼앗긴 소년은 땅울림을 발동해 전 대지의 숨을 빼앗으려 한다. 거인의 힘 앞에서 인간의 지혜의 상징인 전함은 속절없이 뒤집히고...
 
 
 

 

[전함 vs 거인]

 
「이 장면을 그릴 때도 고집이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대포와 괴수에 고집했는지, 그것은 고질라 등의 괴수 영화의 영향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완결 후 문득 떠올린 것은, 야마시타 키요시 상의 '괴수' 그림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이 그림은 트라우마를 줄 정도로 무서워서 괴수를 대포로 공격하는 그림을 낙서하면서 표현으로 공포감을 승화하려고 했습니다. 제게 있어 이 깨달음은 '왜, 나는 이렇게 기분 나쁜 그림을 계속 그리는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그것이 '태어난 자질(그렇게 태어났기에)'라는 모호한 답일지라도요.
 
 
 

대지의 인간을 내려다보는 초대형 거인. 그는 마치 부처와 같이 느껴진다. 그의 아래에 선 인간들은 두 손을 모아 빌거나 초월적인 존재로부터 도망치려 한다.
 
 
 


[거인에게 습격당한 일본]

 
「이 2페이지는 진격의 거인의 대다수 독자인 일본인 독자들을 위해 그렸습니다. 실제로 거인에게 습격당한다면 사람들(피해자)이 느낄 감정에 공감성을 불어넣고 싶었습니다. 주인공이 시행하는 대학살과 독자가 무관하지 않게 느껴지지요. 오른쪽의 거인은 불상의 이미지를 본땄습니다.」
 
 
 

초월적 존재의 앞에서 작고 나약해지는 인류. 하지만 죽음이 닥쳤더라도, 나약한 존재더라도, 가장 힘없는 생명을 지키기 위한 마음은 꺼지지 않는다. 하지만 아기는 죽음(절벽)에서 멀어질수록 죽음(거인)에게 가까워지는데...
 
 
 


[무언가 같은 무언가가]

 
「거인에게 절벽까지 쫓겨난 인류. 서로 밀어 넣고, 조금이라고 몇 초라도 오래 살고 싶은 어른들. 하지만 아기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손에서 손으로 아기를 맡기고, 격차도 어깨로 밀기도 불필요하게 되어, 마지막으로 어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사람들. 그러나 낙하를 면한 아기가 향하는 곳은 거인의 발밑(추상적인 무언가)입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깊은 감정을 느끼도록 했습니다. 이 1페이지는 독자에게 오롯이 맡기고 있어요.
 
 
 

 원화 감상과 해석은 여기까지. 다음 글은 작가의 유년 시절과 작업 공간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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