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 이야기/규슈의 음식

타카무라(うどん たかむら)

by 조각찾기 2023. 6. 29.
반응형
  • 점포명 : うどん たかむら
  • 업종 : 우동
  • 구글 맵 평점 : 4.4 
  • 타베로그 평점 : -
  • 구글 지도 주소 : 일본 〒877-0008 Oita, Hita, Maruyama, 2 Chome−45−1
  • 전화번호 : +81-97-322-2316
  • 뚜벅이 접근성 : JR 히타 역에서 도보로 28분(2.2km)
  • 영업시간 : 11:00~15:00
  • 정기 휴일 : 월요일
  • 결제 : 현금 Y
  • 방문일 : 2022년 11월 26일
  • 공식 사이트 주소 : https://www.instagram.com/udon_takamura/ 

 

진격의 거인을 찾을 수 있는 소도시, 히타

 오이타현의 히타시는 진격의 거인 작가 '이사야마 하지메'씨의 고향으로 2020년부터 히타씨는 진격의 거인 콜라보(진격의 히타)를 진행하고 있다. 마을의 여러 스팟에서 앱을 설치하고 촬영을 하면 거인이 나오고, 히타 댐에는 진격의 거인 1화를 재현한 동상이 있으며,  진격의 거인 박물관에는 작가의 코멘트와 고등학교 시절 진격의 거인의 이야기를 쓴 책상이 있다. 콜라보의 일환으로 히타 시의 여러 가게들도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날 찾은 타카무라 우동도 콜라보 가게 중 하나다.

 

진격의 버터 치즈 우동

 이곳의 NO.1 메뉴는 버터 치즈 우동, NO.2는 맑은 육수의 텐푸라 우동이다. 진격의 거인 콜라보 우동은 버터 치즈 우동으로 치즈를 거인 모양으로 데코 한 것이 특징이다. 맛은 같지만 거인 모양의 치즈가 들어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500엔이 비싸진다. 하지만 마제소바처럼 나중에 밥을 비벼 먹는 음식이라 생각보다 양이 많고, 진격의 버터 치즈 우동을 시키면 팬 전용 자리로 안내해 주시기 때문에 서비스와 덕질의 기쁨까지 포함한 가격이라면 투자할만하다. 참고로 한지 전용 물컵도 제공해 주신다.

 사실 메뉴를 주문할 때 고민이 많았다. '버터 치즈 우동이라고? 과연 맛있을까? 리뷰에 짜다는 평가가 많던데 괜찮을까?'하면서. 나이 지긋한 점원 분께 실례되는 질문일지도 모르지만 직설적으로 "처음이라 잘 모르는데 버터 치즈 우동 맛있나요?"라고 여쭈어보니 맛있다고 하셔서 먹어보기로 했다. 같은 우동인데 가격차이가 500엔이다보니 비싼데 괜찮냐고 따로 물어봐주셨고, 자리가 나면 팬 전용 자리로 옮겨주신다고 하셨다. 자리나기를 기다리는동안 먼저 주신 팬 방명록 책에 메세지를 적었다. 작가님이 고향에 방문하여 이 메세지를 읽으실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을 남기고 왔으니 만족한다.

 

드디어 나온 음식!

 10분 정도 기다리니 드디어 버터 치즈 우동이 나왔다. 면발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두꺼웠다. 식감도 호로록 빨려 들어가는 느낌보다는 꽤 씹어야 하는 면발인데 그 느낌이 썩 괜찮았다. 첫 입은 매우 짰지만 두 번째 입부터는 그리 짜지 않았다. 금방 이 우동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 나중에 밥을 비벼 먹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밥과 정말 잘 어울렸다. (간에 대한 부분은 주관적인 생각이니 짠 음식을 싫어하는 분은 다른 메뉴를 드시길 권한다. 구글 리뷰에도 간이 짜다는 평가가 많았다.)

 

진격의 거인에 진심인 사장님

가게 내부 모습

 후식으로 나온 커피를 마신 후, 유독 가게 내부에 한지 굿즈가 많아 사장님께 여쭈어 보았다. 일본어도 괜찮다 하니 그 이후론 사장님의 열정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한지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라서 한지 굿즈가 많다고 하셨다. 왜 가장 좋아하는지 여쭤보니 동료를 구하려는 한지의 오토코스러운 면모가 멋지다고 하셨다. 이후 바로 내게 역질문(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와 이유)이 들어왔다. 사장님이 나의 대답에 끄덕이며 공감해 주시는데 사장님과 진격의 거인 팬으로서 뭔가 강하게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다.(ㅋㅋㅋ) 그렇게 10분 동안 즐겁게 대화를 이어갔다. 사장님께 요청드려 가게 밖에서 '심장을 바쳐라!'포즈로 함께 사진도 찍었다.

 즐거웠던 대화를 마무리하고, 언젠가 반드시 꼭 방문하겠다 말씀드리며 가게를 나섰다. 점원 분께서도 몇 번이고 "아리가토고자이마시타"를 반복하셨다. 너무 좋은 기억만 남은 가게였다. 음식이 아니라 추억을 산 느낌이다. 진격의 거인 박물관을 위해 히타를 다시 방문하는 날이 그리 멀진 않을 것이다. 그때까지 사장님과 점원 분께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계셨으면 좋겠다. 히타에서 2박 이상 숙박하는 진격의 거인 팬이라면 타카무라 우동을 꼭 가보자!

반응형

'음식 이야기 > 규슈의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지로 아사히마치점  (1) 2023.06.29
SLOW cafe  (0) 2023.06.29
스시 이나호(Sushi Inaho)  (0) 2023.06.28
소안 요코초(宗庵 よこ長)  (4) 2023.06.06
크레용 함박스테이크(くれよん 嬉野店)  (0) 2023.06.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