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츠메 우인장 성지순례의 마지막 편은 홍보영상에 나온 장소를 모았다. 여기엔 만화 원작이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장소도 있고, 나오지 않는 장소도 있다.
20년 구마모토의 수해 이후 히토요시는 큰 피해를 입었다. 현재는 3년이 지나 시내 대부분이 복구됐으나 수해의 아픔과 흔적은 사라지지 않았다. 유실된 히사츠선 역시 그렇다. 히사츠선은 "SL 히토요시"와 "카와세미 야마세미"가 다니는 기찻길로 일본에서는 풍경이 아름다운 3개 선로 중 하나로 뽑힐 정도로 유명하다.
SL 히토요시는 히토요시의 이름을 따 지어진 증기기관차로 귀멸의 칼날의 무한열차의 모델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SL 히토요시는 노쇠화로 24년 봄 퇴역을 앞두고 있지만...
영상의 나츠메는 카와세미 야마세미가 아닌 일반 열차를 이용하고 있다. 해당 열차는 일본 국유철도 415계 전동차다. 415계에 히토요시 역에 정차하는 장면을 실제로 보려면 히사츠선 복구를 기다려야 한다. 즉, 지금은 볼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자. 히토요시역, 아오이 아소 신궁을 비롯해 다른 장소들은 볼 수 있다. 차로 가야 하는 몇몇 장소를 빼고 나머지 장소들은 도보로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다. 실제로 히토요시는 걸어서 30분이면 시내 메인을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아담하다. 시내 볼거리는 적지만, 교외에 신사와 사찰이 많고, 온천이 유명한 지역인 만큼 좋은 온천들이 흩어져 있어 온천을 순례하는 재미가 있다. 23년 12월 22일부터 약 2달 동안 냥코센세 온천 투어 이벤트를 한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참여해 보자. 이에 대해선 따로 글을 올리겠다.
히토요시 역
JR 규슈의 히사츠선과 쿠마가와 철도의 공동 사용역으로 현재는 휴업 중이다. 역 앞에는 히토요시 성을 이미지한 카라쿠리 시계가 있는데 지정된 시간이 되면 구마지역의 민요인 '구마의 로쿠쵸시' 멜로디에 맞추어 인형이 나와 춤을 춘다. 카라쿠리 시계가 남아있는 곳은 흔치 않으니 기회가 된다면 꼭 구경해 보자.
아오이 아소 신사
헤이안 시대 초기인 806년에 창건된 신사로 2008년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었다. 검게 칠해진 급경사의 초가지붕이 특징으로 장식성이 높은 조각은 모모야마 양식을 채택한 것이라고.
미소기 다리
미소기 다리는 아오이 아소 신사의 누문 앞에 있는 빨간 아치형 다리다. 6~7월에는 연꽃이 만개하여 더욱 볼만하다. 20년 수해로 다리가 파손되었으나 현재는 복구되었다.
대장장이 거리
대장장이 거리에는 다테야마 쇼텐(차 가게), 카마타 된장 간장 제조소가 있으며 바로 옆 거리에는 히토요시의 유명 음식점인 "우에무라 우나기야"가 있다. 대장장이 거리 안에 '다이키치'라는 이름의 기념품 상점이 있는데 나츠메 우인장 굿즈를 많이 판매하고 있으니 나츠메 팬이라면 꼭 들리자.
차 창고
메이지 10년에 창업한 차 창고. 전통 찻집 "다테야마 상점"에 인접한 전통적인 일본 가옥의 갤러리다. 정원을 바라보며 차의 역사와 효능, 마시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카마타 된장, 간장 제조
다이쇼 시대에 지어진 특유의 깊고 길쭉한 제조소. 된장과 간장의 제조 공정을 견학할 수 있으며 된장 절임의 시음도 가능하다.
무가조
시가라 번 가의 옛 저택. 정면의 "호리 합문"은 히토요시 성에서 이축된 것이다. 현재는 임시 휴업 중.
히토요시 성터
가마쿠라 시대부터 막부 말기까지의 약 700년간, 소라가의 중심이었던 중세의 성고다. 성 전체가 나라의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지금은 터만 남아있지만 전망이 좋아 산책하기 좋으며 봄에는 벚꽃의 명소로 사람이 붐빈다. 20년 호우 이후로 일부가 출입 금지이니 참고.
구마강 내리막
히토요시는 온천뿐만 아니라 액티비티도 인기다. 일본 3대 급류 중 하나인 "구마가와"를 나무배로 타고 내려가는 래프팅이 유명하다. 콜라보 영상에 나츠메와 냥코 센세가 래프팅을 즐기는 장면이 있다. 참고로 여름의 또 다른 이벤트로 8월 중순의 불꽃놀이가 있으니 8월에 방문한다면 래프팅과 불꽃놀이를 모두 즐기자.
사슴눈 폭포
작중엔 나오지 않고 콜라보 영상에만 나오는 폭포. 나도 콜라보 영상에 나오기 전까진 이런 폭포가 있다는 걸 몰랐는데 일본 폭포 100선이라고 한다. 아마 유명하지 않은 이유는 접근성이 매우 나쁘기 때문이 아닐까... 길이 좁고 산길이라 차량이 없다면 위험할 것 같다. 방문할 때는 반드시 차량을 이용하자. 택시 투어 중에 폭포가 포함된 상품이 있으니 참고.
규센조
전체 길이 약 4.8km로 지금도 계속 확장 중인 규슈 최대의 종유동. 3억 년에 걸쳐 자란 돌기둥과 석순을 볼 수 있다.
오니노구치 계단식 논
일본의 계단식 논 100선에 선정된 구마가와의 지류에 위치한 논. 고도 차이는 100m이며 논의 단은 68단이다. 히토요시역에서 16.9km(차로 26분) 거리. 원래는 히사츠 선의 나라구치 역에서 도보 2.2km로 걸어서 방문할 수 있었으나 히사츠선의 유실로 도보 방문이 어려워졌다. 방문을 희망하는 분들은 택시 투어로 갈 수 있다.
다리 혼바시
구마강의 지류인 고구마강(Imo River)에 걸치는 석조 아치형 다리. 고구마강은 정말 말 그대로 우리가 생각하는 그 고구마다. 이 강의 이름에 대해서는 공부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쇼와 30년에 준공되어 지금도 사용 중이다.
쓰루가메 온천
히토요시에는 온천이 정말 많다. 시내의 온천만 해도 열 곳이 넘는다. 시외까지 나가면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좋은 온천이 더욱 많다. 쓰루가메 온천은 시내에 있는 온천으로 쇼와 초기에 창업하여 지금도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양질의 온천질과 레트로한 분위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하루 7시간밖에 운영하지 않는다. 탕도 매우 작다. 그래도 이런 온천은 흔치 않아서 한 번쯤 방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시간이 된다면 들려보겠다.
[히토요시 역 ~ 쓰루가메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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